이번에는 정말 어쩔 수 없었어...
이 야밤에 마치 신의 계시라도 내린 마냥 넋 나간 모습으로 불닭볶음면을 꺼내는 내 모습을 보고 너는 질려했겠지...
안다 알어...
하지만 있지, 위장아... 사람은 먹어서 꼭 살아야만 할 때가 있다구?
지난 24년동안 위벽이 저려오게 느껴왔던거잖아? 그러니까 딱 오늘 하루만 무리하자...
그래 나도 알아. 이거 먹으면 내일 아침 나의 괄약근에 어떠한 사태가 벌어질지
경험으로 잘 알아...
그래서 더 미안해 ...
이렇게 너의 친적들에게(장) 까지 민폐를 끼치는구나.. 휴우...
이왕 이야기 하는거 하나 더 고백할게
오늘 학교 사람들이랑 치맥 먹기로 했잖아?
사실 그거 구라였어
미안...
다음주에 교양과목 교수님이랑 같이 한잔 하기로 했으니까 그 때 더 맛있는거 먹자... 알았지?
너 해물 떢볶이 좋아하잖아?
여기에 곁들여서 마시는 치악산 막걸리는 두말 할 것도 없지
그치?? 넌 날 이해 할 거라 생각해
그러니까 오늘만 무리할게....
미안 이미 다 먹었네? 헤헿
미안해... 그러니까 아침에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