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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게 중복] 훈련소 퇴소식날
게시물ID : humordata_68315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파르르
추천 : 2
조회수 : 103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0/11/23 21:20:51
베스트간 전작권 환수관련 게시글 읽고 쓴 글입니다.
보다 많은 분이 읽으셧으면해서 자게에도 올렸지만 한 번 더 올려봅니다.

2사단 신병교육대대, 2005년 4월 즈음으로 기억한다.
당시엔 효순, 미선이 사건, 전작권 환수등 다양한 원인으로 국내 반미여론이 격앙되어 있었다.
군내에서는 그런 분위기 속에 입대한 장병들의 정신교육에 힘을 쏟는 것이 훈련병에 불과했던 내 눈에 보일 정도였다.
물론 나를 비롯한 많은 훈련병들은 미군에 대한 반감을 다 털지는 않고 있었다.
그렇게 훈련기간이 종료되고 퇴소 전 마지막으로 중대장이 훈련병들을 모두 강당으로 모았다.
"여러분만큼이나 저도 미군이 한국에 주둔한다는 것이 싫습니다.
제나라 지키겠다는 군인이 되서 미군에 기댄다는 사실도 인정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미군이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전쟁이 억제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여러분 부탁드립니다.
정말 미군이 필요없을 정도로 강한 나라를 만들어주십시오.
제 소원은 언젠가 우리나라만의 힘으로도 충분히 제 나라를 지키는 것을 보는 것입니다.
이상입니다."
평소와 달리 중대장은 우리에게 존대말을 하며 우리 한 명 한 명의 눈을 마주쳤다.
난 전역한 지금도 그 날의 기억을 잊지 못한다.
자대 성격상 많은 간부들을 보았고, 이른바 '영감님'들도 많이 보았지만
지금껏 그 중대장만큼 절실했던 지휘자를 본 기억은 없다.
대위에 불과했던 그가 바라던 나라를 만드는 것은 무슨 일일지 요즘도 가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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