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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강원도 원주민의 신세한탄
게시물ID : humorbest_68321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lma
추천 : 105
조회수 : 13325회
댓글수 : 7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5/25 11:33:25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5/24 13:12:22




안녕하세요 춘천 태생이지만 다섯 살 부터 원주에 살았던 뼛속까지 강원도민 이에요

  강원도민은 추위에 강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추운거 너무 싫어서, 가만히 있다가 영장 강원도로 나올까봐

일부러 입영신청 부산으로 해서 피난까지 다녀온 원주민입니다ㅋㅋ

  사실 강원도 하면 엄청 추울것 같은데, 서울 올라와서 느낀건 오히려 서울이 더 춥고 더 더운 것 같아요;;

빌딩숲때문일까요 진짜 서울바람 ㅎㄷㄷ;


무튼, 지방에서 올라오신 분들은 대부분 비슷한 경험 있을듯 싶은데요

특히 강원도는 타 도에 비해서 정체성이 약한 것 같아요 인구가 많거나, 주류인 도가 아니라 그런 것 같기도 싶지만.....

티비에서 강원도다!!하고 보면

나오는게 목장, 농사,여섯시 내고향, 등등ㅋㅋ


지내다 보니 "강원도에서 왔어요!"하고 말하면 반응 딱 2가지 '아 농촌 청년이구나!', 그리고 '나 군대 강원도갔다왔어!'


이싸람들잌ㅋㅋㅋ

저는 강원도 원주에서 올라왔는데, 지금은 신 시가지쪽으로 바뀌었지만, 얼마전까지 주소지 정식 명칭이

면 소재지다보니까, 오해를 더 많이 받았어요ㅋㅋㅋ 막 집앞에 소키워? 고냉지 채소 키우니?



1.감자
저기 감잨ㅋㅋㅋㅋㅋㅋㅋㅋ안먹거든요
나도 웻지감자 꾸워먹고 파파이스 감튀 좋아하거든요!!
찐감자는 무슨 소리야 감자 캐는건
초등학교 소풍때 한번밖에 본 적 없는데

집에 가마솥도 없고 누렁이도 안키워요 집앞에 횡성한우가 막 돌아다니지 않는다고요ㅋㅋㅋㅋ
   초등학교 수학여행으로 경주에 갔을 때는 서울에서 수학여행온 애들이 '어휴 감자새끼들왔다ㅉㅉ'라며
놀려서 단체로 패싸움 난 적도 있어요ㅋㅋㅋㅋㅋ하 어릴땐 이게 왜이렇게 민감했는지...
감자 안캐먹어요!!! 경운기 몰줄 몰라요!!! 감자 캐는 사람 주변에 없썽!! 감자 마트에서 사다먹어요!!

2.사투리
원수같은 웰컴투 동막골ㅋㅋㅋㅋㅋㅋ 사투리 문제는 경상도분들이나 훨씬 많이 스트레스 받으시겠지만;
동막골 이후로 보는사람마다 '~했드래요 해봐!!'라고 하는데, 얌마 사투리 못한다곸ㅋㅋ
진짜 강원도 사투리 제대로 쓰는 사람 많이 없어요; 강릉분들은 오히려 약간 경상도 사투리같이 하고

원주는 억양 없이 말이 빠르다고 들었어요(이게 사투리인가 싶기도 함)

3. 안멀어 임맠ㅋㅋㅋㅋ
원주는 청량리에서 기차로 한시간 걸리구여 고터에서 버스는 안막히면 한시간 이십분이면 가요

그런데ㅋㅋㅋㅋ강원도에서 왔어요 하면 마치 태백산맥에서 호랑이 키우며 살것같이
바라보지 말아요ㅋㅋ 그리고 전기도 물도 잘나오구요, 비포장도로도 없어요ㅠㅠㅠ
강원도 순박한 청년 기대하시는데요.. 뭐 물론 중고딩때 여름이면 금대리에 버스타고 가서 계곡에서 놀고 삼겹살 구워먹고

겨울엔 고수부지에 스케이트장 생기고 얼음썰매 타기는 하지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kfc는 없지만 맥도날드도 세개나 있구요

아웃백에 강원도 유일의 빕스도 있네요
파파존스는 없지만 파파존스 콜센터는 있구요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3대마트도 다 들어왔구요 ak들어와서 나름 백화점도 있구요(그간 얼마나 서러웠는지ㅋㅋㅋㅋ)

크...크리스피도 들어왔구요 롯데시네마도 들어왔구요 스타벅스도 하나 생겼어요


이젠 약속장소도 '시내'(이 말 하면 서울애들은 웃더라구요ㅋㅋㅋ)
중앙시장,남부시장 말고 롯데시네마 앞에서 잡구요


이제 거의 2~3달에 한번밖에 안내려가긴 하지만....갈때마다 많이 바껴 있어요

이번에 내려 갔을 땐 무려 '지하차도'도 생겼더라구요!!




어....말하고나니 시골같네....저...어...

뭐라고 끝내지.....가..강원도민 사랑함미다♥


PS. 이건 여담인데 고등학교 다닐 때 강원도에 세 학교가 조금 경쟁구도거든요(요즘은 잘 모르겠네요)

강릉고,춘천고, 원주고 (아마 강릉고가 탑이고, 춘고랑 원고가 엎치락 뒷치락 했던 듯..)

그래서 저 학교다닐때 급훈 옆에 담임이 따로 붙여놓은 표어가

'무찌르자 강릉고, 쳐부수자 춘천고, 품어주자 원여고'였음ㅋㅋㅋㅋㅋ


PS2. 벌써 오래 전 일인데..예전에 혁신도시로 원주가 선정되었는데, 갑자기 춘천에서 자기네 혁신도시 뺏겼다며 분노하고 있다는

소문이 엄청 커졌어요;; 고향은 춘천인지라, 얼마 후에 잠깐 춘천에 놀러갈 일이 있어서 가서 명동 지하상가에 앉아 있는데

진짜 덩치 아저씨가 "혁신도시 탈환 서명 부탁드립니다"하는데 주소지 쓰는게 있어서 울었던게 유머ㅋㅋㅋ


쓰고나니 재미가 없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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