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티켓으로 스파이터맨을 보고 왔습니다. 뉴욕 16년, 5개 보로에서 살다가 먼동네로 이사온지 얼마 안되는 저에게는스파이더맨에서 나오느 소소한 배경들이 뉴욕을 그립게 하더군요.
스포 있기는 한데 알고 보면 영화가 2% 더 재미 있어질 만한 것들을 적어 봤습니다.
- 그랜드 센드럴 (맨하탄)
- 여기는 어밴져스 1편을 보면 다 아시는 시원하게 부서진 교통의 허브입니다. 출퇴근 시간만이 아니라 언제든지사람들로 바글바글 하는 곳이지요. 이번 스파이더맨에서 맨하탄이 배경으로 쓰인 장면들은 여기랑 스타크 타워뿐입니다. 이 영화는 누구든 보면 다 아는 맨하탄보다 다른 보로들에서 많은 일이 발생합니다. 그리고 스파이더맨이 나오는 장면중에 맨하탄 배경이 없습니다. 큰 빌딩 사이로 웹슈터를 쏘면서 날라다니는 스파이디를 볼수 없어서 조금 아쉽기는 했습니다. 그 대신 이 영화는 맨하탄이 아닌 뉴욕시에서 사건들이 진행 됩니다.
- 퀸즈
- 토니가 피터를 집에다가 데려다 주는 차 안에서 장면에서 퀸즈보로 다리에 대한 얘기가 나옵니다. 위에서 보듯이퀸즈보로 브리지는 맨하탄과 퀸즈를 이어주는 다리이지요. 스타크 빌딩이 맨하탄 미드타운 한가운데 있으니 퀸즈까지 가장 빨리 가는 길은 퀸즈보로 다리 이지요. 이 한마디로 우리는 피터 파커가 퀸즈에 살고 있다는것을 알게됩니다. (스파이더맨이 퀸즈 출신인걸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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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밖으로 보면 요 지구 모양 유니스피어가 지나가는데 이게 또 퀸즈에 있는 코로나 파크에 있는 유명한 건물이지요. (아이언맨 2에서도 나왔던거 같은데 가물가물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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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터가 친절한 동네 스파이더맨으로서 처음에 소소한 일들을 합니다. 자전거 도둑을 잡고 길을 찾고 있는 할머니를 도와주기도 합니다. 피터가 해피 호건에게 오늘 모 했나 하루 보고 를 할떄 할머니를 도와주고 그 할머니가 츄로스를 사줬다고 합니다. 빌딩 꼭대기에서 츄로스를 우물우물 하며 전화 메세지를 남기죠. 요 츄로스가 퀸즈를가는 지하철 라인을 타본사람은 한번쯤 본 맥시칸 츄로스입니다. 두개에 1불이고 나름 맛있어요. 청결은 보장 못합니다. (뉴욕 더티 핫도그랑 비슷한 레벨이라고 보세요)
- 퀸즈에 지하철은 지하철이라는 이름이 부끄럽게 땅위로 다니는 녀석들이 많습니다. 퀸즈만 그런것은 아니고 브루클린에서도 가끔 있지만 주로 퀸즈로 들어가는 지하철은 요럿게 생겼지요. 피터는 요런지하철을 타고 학교로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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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날 스파이더맨 (토비 맥과이어) 은 개인집에서 살았는데 이번 스파이더맨은 (탐 홀랜드) 아파트에 사는 모양이더라구요. 퀸즈에 흔한 지어진지 최소 50년 된 아파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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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데가. 이게 뉴욕에서 이사하고 나서 제일 그립더라구요. 한국 동네 개인 슈퍼라고 생각 하면 됩니다. 여기서파는 샌드위치가 뉴욕사람들에게는 김밥천국이랑 동급이라 보면 됩니다. 싸고 맛있습니다. 재밌는거는 여기 보데가에 고양이가 있었는데 이거는 뉴욕 가게들은 거의 가지고 있는 쥐 문제 때문입니다. 겉에서는 깔끔하게 보이는 가게에서도 지하실에서 고양이를 키우는것은 흔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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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터가 리즈의 하우스 파티에 초대되어 가는데 파터친구 제이콥이 'nice house in suburb' 이라고 합니다. 요떄좀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왜냐하면 리즈는 퀸즈에 있는 학교를 다니고 있는데 사는데는 근교에 좋은 집이라는겁니다. 그러면 롱 아이랜드에 집이라고 생각할수 밖에 없거든요. 위에 지도에서 보다싶이 롱 아일랜드는 퀸즈와 거리가 있습니다. 게다가 학교들도 롱 아일랜드에 있는 학교들이 훨신 학군도 좋고 돈도 많습니다. 거기 살면굳이 학군 나쁘고 구질구질하고 돈도 없는 퀸즈에 학교를 올 필요가 없지요. 이게 나중에 리즈의 아빠가 벌처라는것이 알려지고 나서 이해가 됩니다. 벌처가 8년동안 왜게인 무기 만들어 팔면서 돈벌어서 퀸즈에 살다가 좋은동네인 롱아일랜드로 이사 간것입니다. 아마도 집을 산지는 2-3년 됬겠지요. 리즈는 시니어, 즉 12학년이고 미국고등학교는 9학년에 시작하니 그전에 집을 샀으면 좋은 동네 고등학교를 보냈으니 말이예요. 불법무기를 팔아열심히 일해도 뉴욕 집 한채을 사는데 5-6년은 걸린겁니다.
- 브루클린
- 벌처의 본거지 브루클린 웨어 하우스 입니다. 뉴욕이 20세기 초 산업으로 핫하던때 공장이 많았던 곳이 브루클린입니다. 아직도 이런곳들이 많이 남아 있는데 이런곳은 주변에 사람들도 안살고 위험합니다. 젠트리파이 된 동네는 이런 웨어 하우스를 개조해서 클럽이나 레스토랑을 만들기도 합니다.
- 브루클린의 대표지 코니 아일랜드입니다. 재밌는거는 이름은 아일랜드인데 섬은 아닙니다. 브루클린 동쪽 끝에자리하고 있는 오래된 해변가 입니다. 요기에서 매년 7월 4일날 네이탄 핫도그 많이 먹기 대회를 합니다. 올해도체스트넛씨가 10분만에 핫도그 72개를 먹고 가뿐하게 우승 했습니다. 예뻐 보이지만 막상 가면 바닷가 냄새나고더러워요. 요기에 피터가 비행기를 처밖았죠. 뉴욕 어디든 그렇지만 바닷가 근처라고 좋고 안전한 동네가 아닙니다. 주변에 프로젝트 빌딩 (시에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아파트)가 많거든요. 맨하탄에서는 지하철타고1시간 걸릴정도로 거리는 상당히 멉니다.
- 스테이튼 아일랜드
막상 스테이튼 아일랜드에서의 장면은 없지만 페리가 나왔죠. 요게 맨하탄과 스테이튼 아일랜드는 이어주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패리를 타고 25분 정도 걸릴정도로 거리가 좀 되요. 한가지 아쉬웠던거는 이 패리로 차를 옮기는 거는 이미20년도 더 전에 못하게 됬습니다. (핸드폰 사양으로 봐서 이 영화는 80년대가 배경이 아닌데 말입니다) 사람만 탈수 있어요. 공짜니까 뉴욕 올러오는 사람들은 한번씩은 다 타보는데 자유의 여신상 옆으로 지나가 사진찍기 좋습니다.
- 브롱스
- 막상 쓰다 보니까 브롱스에 대해서는 아무런 말도 없는것 같았네요. 일단 피터가 사는 퀸즈랑 넘 멀어요.
- 업스테이트
- 업스테이트 뉴욕이지만 그냥 업스테이트라고 불립니다. (맨하탄은 뉴욕사는 사람들에게 그냥 시티라고 불리구요) 위에 파란부분이 다 업스테이트라고 생각 하시면 됩니다. 뉴욕시티에 비해 같은 뉴욕 주지만 엄청 시골이고한가한 동네가 많지요. 뉴욕 시티랑 가까운 웨체스터 (엑스맨에서 학교가 있던 동네) 는 한가한데 살기 좋고 비쌉니다. 맨하탄 한가운데서 난리치면 사람들의 피해가 많으니까 (이미 어벤져스 1에서 격었죠) 토니가 한가한 업스테이트로 본거지를 옮긴 겁니다.
- 그냥 사이드 (타이음식점)
- 뉴욕에서 'thai food is a new japanese food' 이란 말이 있을정도로 타이 음식점이 많습니다. 데어데빌 1편을 보면 '집에 밥 없는데 타이음식 먹을래?' 라는 대사도 나올정도로 어디에나 있고 인기입니다. (데어데빌이 사는 핼스키친에 타이 음식점 맛있는데 많습니다) 메이 이모랑 타이음식을 먹으러 가는 장면이 있었는데 이게 좀 웃깁니다. 말장난이라 영어를 이해하셔아 웃길텐데요 한국은 번역을 어떻게 했을지 궁금하네요. Larb라는 음식을 시켯는데 이게 love와 발음이 비슷한걸 가지고 말장난 하는겁니다. 그리고 이거는 저 한정인것 같은데 larb라는 음식을 모르는 사람들이 lard (돼지 기름)이랑 헷갈려 해서 그것도 생각나면서 웃겼네요.
일단 생각나는거는 여기까지네요. 소니의 스파이디도 재밌었지만 아닌 마블의 스파이디는 더 즐겁네요. 저의 나불거림이 영화를 보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됬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