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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외삼촌이 너무 싫어요... 죽었으면 좋겠어요.
게시물ID : humorbest_68344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Wlpa
추천 : 197
조회수 : 11829회
댓글수 : 6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5/25 20:13:53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5/25 17:33:28

정신장애, 지적장애, 청각장애를 복합적으로 가진 외삼촌을 모시고 사는데요...

매일 회사 퇴근하면 외삼촌 때문에 집에 들어오기 싫어서 거리를 떠돌아요.

학원이나 헬스장에 다니고 싶어도 돈이 없어요.


외삼촌은 정신질환으로 제가 태어나기 전부터 정신병원에 입원해 계셨어요.

다른 외삼촌들과 저희 엄마가 함께 병원비를 냈는데

저희 아빠가 돌아가시고 장례가 끝나자마자 퇴원시켜서 저희 집에 데리고 왔어요.

병원비가 부담스러우니까요.


저도 처음에는 잘해드리려고 했어요.

외삼촌이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해도

장애인이니까...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분이니까... 하면서 참았어요.

그런데 더 이상 참기가 너무너무 힘드네요...


아빠가 돌아가시기 전부터 저희가 외할머니도 모시고 있었는데

제가 요구르트인지 바나나우유인지를

외할머니에게는 뚜껑을 따 드리고 외삼촌에게는 그냥 손에 쥐어 드렸다고

외삼촌이 3년째 하루에도 몇번씩 저에게 썅년, 씨X년이라고 하시네요.

저는 기억도 안 나는 일인데...


그리고 저를 볼 때마다 가슴과 다리를 뚫어지게 봐요.

얼마 전에는 제가 샤워하는데 문틈으로 보고 있었어요.

평소에는 문이 잘 잠겼는지 여러번 확인하는데

그날은 바빠서 확인을 안했더니...


생각할수록 기분나쁜게

문을 많이 열어놓고 보면 제가 빨리 눈치챌까봐

(그때는 아직 추워서 문을 열면 냉기가 들어왔어요)

1cm 정도만 열어놓고 계속 보고 있었다는 거예요.


또 얼마 전에는 제가 엄마와 싸웠는데

외삼촌이 자기 방에서 뛰어나와서

대학까지 나온 년이 싸가지가 없다, 당장 이 집에서 나가라며 소리를 지르시더라구요.

엄마는 너희 삼촌 저러다가 발작하면 큰일난다며 저에게 싹싹 빌라고 하시고...


외삼촌의 사고방식은 제가 태어나기 전, 자신이 처음 입원하던 때에 멈춰있는데

제 나이가 그 당시 기준으로는 노처녀거든요.

제가 시집을 못 가서 싸가지가 없다며

사귀는 남자가 있으면 오늘 당장 삼촌에게 인사를 시키라고 하더군요.

삼촌이 보기에 괜찮은 사람이면 오늘 혼인신고 시켜서 남자 집으로 보낸다고...

자기가 이 집에서 제일 똑똑한 줄 알고 웃어른 대접을 받으려고 해요.


남자친구가 없다고 했더니(전 오유인이니까용ㅋ)

남자 맛을 몰라서 싸가지가 없다, 남자 맛을 보여줘야 된다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더군요.

그리고 그 이후로

어쩌다 한번씩 할머니가 외출하셔서 저랑 둘이서만 집에 있게 되면 제 방으로 와요.

저는 문을 잠그고 아무 대답도 안하고 자는 척을 해요.


두번째로 제 방에 왔던 날에도 저는 자는척을 했는데

문을 노크하면서 이름을 부르다가 점점 문을 부술 듯이 두드리더라구요.

문을 강제로 열려고 공구를 찾으려 한 건지

다락방으로 올라가는 발소리가 나길래 저는 바로 집 밖으로 도망쳤어요.

엄마가 오후에 출근하셔서 밤 늦게 퇴근하시는데

엄마가 퇴근하실 때 같이 들어가려고 몇 시간을 떠돌았어요.


그날부터 할머니가 계셔도 엄마가 없으면 집에 들어가기 싫어요.

엄마도 처음에는 외삼촌에게 화도 내고 타일러 보기도 하고

아빠 돌아가시고 집이 제 명의로 되어 있거든요.

엄마가 외삼촌에게

네가 뭔데 우리 애를 나가라고 하냐, 너는 내 딸 집에 얹혀 산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라는 말도 하셨는데

이렇게 반박할 수 없는 말을 하면

자기에게 청각장애가 있다는 걸 이용해서 소리가 안 들리는 척을 해요.

청각장애가 심한 건 아니고 3급이거든요... 전화통화는 불가능하고 직접 대화는 큰 소리로 말하면 가능한 수준이예요.


엄마랑 싸우게 된 것도 외삼촌이 원인이었어요.

외삼촌이 원래 제 몸을 뚫어지게 봤지만

제가 샤워하는 걸 본 이후로

제가 퇴근할 때마다 현관에 나와서 문을 열어주면서 아래위로 훑어보거든요.

집에 강아지들이 있어서 제가 집 근처에 오면 강아지들이 낑낑거려서 알 수 있어요.


보통 사람이라면 가족이 샤워하는데 우연히 문을 열었다면 즉시 닫을텐데

문을 1cm만 열어놓고 지켜보고 있더라, 그 뒤로 너무 기분나쁘게 날 훑어본다

그런 이야기를 엄마에게 했더니

엄마는 제가 너무 예민하다며 정상적인 사람이 이해를 해줘야 한다고 하시더라구요.


제가 고등학생이었을 때, 남자 사촌동생들이

어른들이 보는 앞에서 '누나 찌찌를 만지자~'하면서 제 가슴을 대놓고 만졌는데

제가 기겁을 하고 도망다녔더니 엄마가

동생들이 한참 호기심이 많을 때인데 누나가 호기심을 풀어줘야지, 그것도 못해주냐고

저를 뒤에서 붙잡고 동생들에게 만지라고 한 적이 있어요.

동생들이 어린애도 아니고 중학생이었는데...


그 일도 생각나고 엄마가 너무 원망스러워서

엄마는 나를 외삼촌 씨받이로 만들어야 속이 시원하겠냐고 했다가 싸운 거였어요.


오늘도 아침 일찍 나가려고 했는데

보일러 스위치가 할머니 방에 있거든요.

물을 데우려고 할머니 방에 들어갔는데

외삼촌이 앉아서 저를 또 아래위로 훑어보는 거예요.


그래서 샤워물도 못 데우고... 제 방에서 문을 잠그고 있었는데

선풍기를 켜도 뜨거운 바람만 나오고

강아지는 문을 열어달라고 박박 긁어대고...

문을 열어줘서 제 방에 들어오면 다시 거실에 나가고 싶다고 문을 긁고

거실에 내보내 주면 다시 제 방에 들어오고 싶다고 문을 긁고

문을 열어줄 때마다 외삼촌은 제 방문 앞에 앉아서 저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하루종일 그러다가 결국 제가 강아지를 때렸어요.

기가 죽어서 제 눈치를 보는 강아지를 보니

저 녀석이 무슨 죄가 있나... 방문을 열어 놓으면 문을 열어달라고 긁을 일도 없는데

내가 왜 내 집에서 방 안에 갇혀 있어야 하나

그런 생각이 들어서 속이 부글부글 끓네요...


집을 나가서 독립하는 게 정답이겠지만

제가 예전 직장에서 허리와 오른손, 오른팔을 다쳐서

빨래, 청소, 요리같은 집안일을 할 수가 없어요.

외삼촌 때문에 1년 정도 원룸을 얻어서 살아 보기도 했는데

그때는 다치기 전이었는데도 너무 힘들어서 결국 집으로 돌아왔거든요.


다른 외삼촌들은 도박중독, 알콜중독이고 서류상으로 이혼한 상태라

이 외삼촌을 모시라고 하면 외숙모들에게 쫓겨날 상황이예요.

실제로 다른 외삼촌이 이 외삼촌을 모시고 갔다가

외숙모에게 쫓겨나서 저희 집에서 몇 달을 살다가

외숙모에게 싹싹 빌고 다시 자기 집으로 돌아간 적도 있어요.


제가 다치기 전에는 돈 관리를 엄마에게 맡겼는데

다치고 치료받으려고 엄마에게 돈을 달라고 하니

외삼촌에게 매일 한우와 회를 먹이고 계절마다 백화점 옷을 사입히고

외삼촌은 정신 뿐만 아니라 온 몸이 종합병원이라 치료비로 써서

제가 드린 돈은 남아있는 게 없다고 하시더군요...

덕분에 저는 상처 봉합만 하고 물리치료도 제대로 못 받았네요...


지금 다니는 직장은 일이 비교적 편한 대신에 최저시급이라서

집을 나가서 혼자 생활하는 건 불가능한 급여를 받고 있어요...

제 몸이 정상이 아니니 다른 직장으로 옮길 수도 없구요.


이런 생각 하면 안되는거 아는데 외삼촌이 하루라도 빨리 죽었으면 좋겠어요...

너무 힘이 드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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