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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만 뜨겁고 오프라인은 차갑다?
게시물ID : sisa_68346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메탈리카님
추천 : 5
조회수 : 42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3/10 17:13:12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오늘 과정을 지켜보다 발표된 결과를 보고 멍했네요.
지난 세월호 이후에 멈췄던 시간이 다시 흐를 것 같다는 희망과 기대를 가지고 데워왔던 가슴이 한순간에 냉각되는 기분이라 뭐라 표현도 못하겠네요. 끓어오르는 분노보다도 그냥 혼란스럽습니다. 대체 내가 뭘 기대했던 것이고 뭘 앞으로 할 수 있는 것인지 방향설정이 되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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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의원의 컷오프를 보면서 수용론자들의 주된 논리를 요약해보면 대체로 온라인에서나 뜨겁지 오프를 봐라 오프에서는 정청래는 원래 컷오프되어야 할 대상이었다라고 합니다. 그 분들이 오프라고 칭하는 대상을 한번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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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론조사 (지역 지지율/현역교체희망율)
2. 개인 자신의 주변 지인들의 민심 (특히 호남)
3. 친노/운동권 세력에 대한 출처가 불분명한 (개인적으로는 거의 종북과 다름없는 주홍글씨라고 생각하는) 비토 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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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에 대해서는 각종 기사들을 크로스체크해보셔도 알겠지만 언급의 대상조차 되지 않습니다. 현역교체비율에 대해서 언급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현역교체비율이라는 것은 사람의 기본 심리에 기대어 다선의원을 날려버리기에 좋은 구실입니다. 민심이요? 네, 가끔 전체판세를 보라고 하시는 분들 많으신데 제발 주변 몇몇 지인들의 개별상황을 일반화하는 오도를 범하지 말아주십시오. 그것은 저도 마찬가지지만 여론조사 전문기관에서조차 매번 맞추지 못하는 신기루 같은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것은 추세를 보기 위함이기도 합니다. 마지막 3번은 하... 언급하기도 싫네요. 저 단어들이 설사 종편과 반대 진영에 의해서 널리 퍼지고 족쇄같이 작용하고 있다고 그것을 인정하는 것은 자폭이나 다름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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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여론조사기관의 전문가들이 지난 15대 대선 때부터 여론조사가 쉽지 않았다고 성토합니다. 그리고 아시다시피 출구조사를 제외한 사전 여론조사는 이명박 정권 들어서면서부터 더더욱 신뢰성에 금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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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이 보급되기 시작하면서부터 대한민국의 여론 광장은 둘로 쪼개졌습니다. 그리고 더불어 경제상황이 나빠지면서 여론 환경이 억압, 획일화되고 더더욱 온라인 환경에 익숙한 비교적 젊은 세대들은 오프 광장보다는 온라인 광장으로 모여듭니다. 그런데 온라인 광장은 특성상 온라인에 익숙하지 않은 기존 세력들에게는 신기루처럼 보일겁니다. 뭔가 반응은 오는데 실체가 쉽사리 보이지 않는다는 거죠. 그래서 신뢰하기 어려워하는 것 이해합니다. 그런데 아직도 기존의 여론조사 방식을 고집합니다. 스마트폰 보급율이 전체인구의 80퍼센트에 육박하는 작금의 현실에서 표본수 천, 오백 수준의 유선전화로만 진행합니다. 그게 여론조사입니까? 이래놓고 여론이 어쩌구라고 언급할 가치나 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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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야당 세력은 왜 기억을 못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노풍의 진원지가 어디였는지요. 4대강, 광우병 파동 때 많은 사람들을 거리로 나오게 만들었던 힘이 어디서 비롯되었는지요. 현 야당 지도부들은 그 온라인 광장에 외롭게 흩어져있는 민심을 깊이 들여다보고 연구하고 조직화할 작업을 본격적으로 온라인이 구축되어온 지난 20여년간 얼마나 심도있게 해왔습니까? 스마트폰 보급이 빠르게 진행되었던 것이 2007년 지금으로부터 9년 전입니다. 그런데 더당당 iOS앱은 고작 그저께 출시되었습니다. 당 소식과 관련하여 일원화되고 상시적인 소통 창구는 아직도 보이지 않습니다. 선거철이 되면 민심을 파악한다며 시장돌고 있습니다. 최저시급도 제대로 받지 못하면서 하루 12시간 가까이 업장에 목메여 있는 사람들이 수백만인데 정작 그들의 목소리는 외면하면서 민심을 언급하는 것은 언어도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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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되면 과연 야당은 정말 온라인 여론에 대해서 의도적으로 귀를 닫고 배척하는 것은 아닌가 의심까지 듭니다. 굳이 박영선의원을 들먹이지 않더라도요. 아니 더 나아가서 두려워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합니다. 지난 연말 현재의 더민주는 안철수 탈당과 더불어 10만명이 넘는 온라인 당원가입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런데 민심을 반영하겠다는 취지의 지역구 당원대회를 굳이 낮 오후 2시에 여시는 여러 계파정치의 장본인들 께서는 자신들의 입김이 닫지 못하는 신기루 같은 온라인 당원세력이 탐탁치 않겠지요. 두렵겠지요. 이해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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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당신이 정치인이라면 "나"자신을 생각지 않고 대의와 신념 그리고 민의를 대변하기 위한 소명의식이 있다면 자신의 손아귀에 있는 오프라인 뿐만 아니라 온라인에 흩어져있는 민심에 대해서 귀기울여야 하지 않겠습니까? 직업을 잃어서 혹은 아직도 직업을 찾지 못해서 혹은 업장에 있지만 12시간씩 일하느라 오프라인의 삶이라고는 여유조차 없는 이 온라인 세계에서 성토하고 있는 시민의 목소리는 안들리는 겁니까? 그래놓고 온라인만 뜨겁다고 변명하시는 겁니까? 그러면서 젊은 유권자들의 투표율을 독려하겠다고 하십니까? 모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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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필리버스터에서 많은 사람들이 열광했던 여러 이유 중에서는 바로 온라인의 민심을 여러 야당 의원님들이 인지하고 인지의 수준을 넘어 공유하고 심지어 그간 외면당하고 있었다고 생각했던 온라인에서의 우리 이야기를 읽어줬기 때문입니다. 팬덤과 같은 온라인의 특질이 제대로 들어난 자리였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더 열광하고 감동했습니다. 트위터, 페이스북 그리고 기타 다양한 민의와의 소통 방법들이 널리고 널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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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시대의 흐름을 읽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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