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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연재중인 습작의 일부입니다.
게시물ID : readers_1018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스피
추천 : 1
조회수 : 37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3/12/01 08:34:02

책게분들의 조언을 듣고 제 습작의 일부를 떼어서 적어보겠습니다.

제가 지금 한참 맘에 걸리는 부분인데요, 표현이 너무 과격하다 싶어서 걱정이 됩니다.

먼저 상황은 2장 1화에서 고등학생인 주인공이 같은 반 친구들을 처량한 눈으로 보면서 사람들이 집에서 기르는 애완동물과 비교하는 장면입니다.


 강아지라. 맞는 말이다. 이들은 한창 심신이 발달하고 왕성할 나이이고, 그로 인해서 활동력과 호기심이 엄청나게 강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걸 풀어낼 장소가 우리나라엔 없다. 고쳐서 말하면 청소년들에게는 극히 제한이 된다. 보호자라 주장하는 이들은 그저 사료만 먹일 뿐이다. 그래서 강아지들은 집 안의 사물들과 소통을 할 수밖에 없다.

 네모난 철창 안의 또 다른 강아지들을 보면서 열광한다. 그들이 자기 대신 춤추고 노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네모난 환상 안의 새로운 세계에서 폭력을 휘두르며 자아가 분열된다. 보호자들이 규제하는 모든 행동들을 할 수 있으며, 책임이 뒤따르지 않기 때문이다.

 네모난 감옥 안의 미인들에게 현혹되어 빠져나오지 못한다. 이 세상에 없는 자들이기 때문이다. 보호자들이 그런 연출된 미인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더욱 빠져들고 사랑한다.

 보호자들이 집에 되돌아와 보니 집안이 난장판이다. 강아지들이 집 안에 갇혀있어서 사물들과 열심히 소통을 했기 때문이다. 보호자는 분노를 금치 못한다. 정작 중요한 게 강아지인지 사물들인지 잠시 잊고선 맹렬하게 화를 낸다. 뭐가 더 중요하냐고? 물론 강아지도, 사물들도 모두 소중하다. 진짜 화를 내야 할 대상은 둘 모두를 방치해버린 보호자인데, 애꿎은 것들이 박살이 난다. 보호자의 열기가 식을 때쯤이면, 강아지들은 아무 말도 못하고 울고만 있고, 강아지와 열심히 놀아준 사물들은 보호자의 손에 갈가리 찢겨서 쓰레기통에 버려져 있다. 그 사물들 또한 보호자가 구해놓았기에 존재했음인데.

 어떤 강아지는 어른이 되지 못하고 생을 마감하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강아지들은 무럭무럭 성장하여 개가 된다. 세상을 개처럼 물어뜯으며, 어느새 강아지는 보호자가 되어 있다. 강아지였던 보호자들은 다시 강아지를 기른다. 보고 배웠던 게 물어뜯는 것과 가두는 것 정도밖에는 없기 때문에 그들도 대부분 비슷한 체험을 거친다. 또 한 마리의 강아지가 방에 갇히게 되어버린다. 이렇게 대부분의 강아지들은 영원히 굳게 잠긴 문 안에서 사물들과 소통할 운명인 것이다.

 잘못된 건 아무 것도 없다. 원래 개처럼 사는 게 인생이다. 기분이 조금 개 같긴 하지만, 나는 이 개 같은 삶이 나쁘지 않다고 본다. 적어도 강아지가 개가 되기 전까진 온전히 길러지지 않던가? 조금 더 북쪽의 개가 아닌 것에, 나는 매일매일 감사하고 있다. 개가 된 이후부터는 미친개가 되던, 사갈 같은 혓바닥을 놀리는 개가 되던, 아무도 신경 쓰지 않기 때문이다.



요새 화제가 되는 게임에 관한 법이나, 그 외에 미디어에 대한 규제를 생각하며 적어보았습니다.

그 행태에 분노를 표하면서도, 주인공 또한 고등학생이기 때문에 막상 대응할 방법을 생각하지 못하고 과격한 말투만 내뱉는 컨셉으로 썼습니다.

마지막 문단은 조금 반어적인 의미를 넣어봤습니다. 잘못된 건 없다면서, 비관적인 말을 하고 있죠. 제대로 집어넣은건지 음...

막상 연재를 하려니 살짝 겁이 납니다. 너무 과격한 말투인것도 그렇고, 사실 보호자라고 써놓았지만 그건 부모라기보단 좀 다른 의미를 두고 있어서..

이대로 연재해도 괜찮을까요?


참고로 저는 김유하라는 필명으로 네이버 웹소설에서 연재하고 있습니다.(물론 가명이에요)

글 제목은 왕의 실험실입니다.

추가 : 앗 출처를 똑바로 안적었었네요. 링크추가하겠습니다.

http://novel.naver.com/challenge/list.nhn?novelId=152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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