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슴살 남자입니다
누나는 슴여섯이고요
본론으로 들어갈게요
저희 남매는 엄마가 없습니다
제가 어렸을때 이혼 하셨거든요
그럼 보통은 누나가 저보다 6살이나 많으니
많이 챙겨줬을거라 생각하겠지만
ㅋㅋ... 웃음도 안나오네요
집안 살림은 아빠와 제가 도맡아 했습니다
빨래는 아빠가 전적으로 다 하시고
요리, 설거지, 청소는 저와 아빠가 나눠서 하고요
누나는 뭐했냐고요?
無
말 그대로 아무것도 안했습니다
아빠랑 제가 밥 차리는거 뻔히 알면서 티비 보다가, 컴퓨터 하다가
다 차리면 그때와서 먹고 치우지도 않고 다시 자기 할거 하러가고
저보고는 니가 먹은거 안치우면 누가 치우냐면서 오히려
자기가 그러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말이나 못하면;;ㅡㅡ
집안일 자체에 손을 안 댔어요
지가 무슨 여왕이라도 되는줄 아는지;;
근데 이것보단 제 개인적인 감정이 더 크네요
몇 년전만 해도 전 누나한테 시도때도 없이 맞고 살았습니다
진짜 사소한걸로요
자기가 국 엎어 놓고 나보고 행주 안가져온다고 윽박 지르고
집에 있으면서 문 잠궈 놨다고 그 자리에서 따귀만 10대 넘게 맞았을겁니다
뻑하면 발로 차서 코피 터진적도 있고요
뒷통수 맞는건 일상이었지요
그리고 더 가관인건 엄마 없는 티 내지 말라네요
자기가 언제 나한테 엄마 노릇이나 해줘 보고 그딴 개소리를 지껄이는지 참
암튼 이게 몇년동안 쌓이고 쌓이다 2010년 9월 쯤에 터졌습니다
누나 멱살잡고 내팽개 쳤어요 너무 화가나서
그래도 누나라는 생각에 차마 때리진 못하겠더라고요
근데 거기서 바로 아빠한테 달려가서 아빠보고 아빠가 교육을 잘못시켜서
저새끼가 자기한테 대든다고 어떻게 좀 하라더군요
진짜 기가차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고 지 분에 못이겼는데 울면서 한달동안 집 나갔습니다
근데 들어와서 하는말이
왜 자기 안 찾았녜요
지발로 나가놓고?
참고로 아빠는 웬만하면 저희 일에 상관 안하세요
그렇다고 아빠 노릇을 안하는건 절대 아닙니다
혼낼땐 혼내시기도 하셨고요
딸년이라고 이십년 넘게 키워놨더니 한다는 소리가...
암튼 그 일이 있고 난 후 지금까지 거의 3년이 다 되어 가도록 얘기 절대 안합니다
그리고 요번 설에 진짜 제가 크게 한번 터질뻔한 적이 있습니다
차례를 다 지내고 누나는 작은할머니와 설거지를 하고 있었고
저는 그 옆에서 나물들을 통에 옮겨 담고 있었습니다
거기서 작은할머니가 누나한테 결혼 안하냐고 언제 할거냐고 물어봤는데
거기다 대고 하는 소리가
아빠가 능력이 없어서 결혼은 꿈도 안꾼다네요
그 자리에서 발로 차 버릴뻔 했습니다
친척들 없었으면 진짜 반 죽여 놓았을지도 몰랐을거예요
여태까지 아빠가 해준게 얼만데 능력이 없다니요
아빠가 저희를 풀어서 키운건 맞지만 물질적으로 절대 부족함 없게 해주셨습니다
웬만한건 다 해주시는 편이었고 심지어 누난 대학을 세번 옮겼습니다
그때마다 등록금은 전액 아빠가 내주셨고요
아빠가 그 시기에 불미스런 사고가 있으셔서 다니시던 직장을 퇴직하게 되셨는데
퇴직금의 절반이 누나 등록금으로 나갔다고 들었습니다
근데 정신 못차리고 그딴 개소리를 지껄이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때 반 죽여놓지 못한게 한이네요
그러고 나서 지가 뭐라도 된 마냥 더 의기양양 해졌더라고요
지금 글을 쓰면서도 몸이 떨리네요
암튼 그런 인간은 매가 약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지금 기회 보고 있어요
언제까지 그렇게 나다닐수 있는지 참 궁금하네요
+ 참고로 어린이집에서 애들 가르치고 있습니다
애들이 심히 걱정 되네요
가끔보면 하는짓이 유치원생만도 못한것 같기도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