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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베 논란 아랑곳 않고... 국정원 오늘도 안보강연
게시물ID : humorbest_68370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百年戰爭
추천 : 45
조회수 : 1870회
댓글수 : 4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5/26 01:45:20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5/24 13:05:49

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868798

[현장] 서울역·양재역서 버스타고 이동... "12건 신고했더니 초청됐다"


24일 오전 8시 10분께 서울역광장 앞에 대형버스 한 대가 도착했다. 광장에서 서성이던 사람들이 버스 쪽으로 다가갔다. 검은 정장을 입은 남성 6명 정도가 버스에서 내리더니 흩어져 주변을 살폈다.

그중 한 명이 버스 앞에 모인 사람들을 일렬로 세웠다. 이 남성은 손에 든 종이와 사람들의 주민등록증을 일일이 대조한 뒤 가슴 쪽에 '국정원 마크'가 새겨진 스티커를 붙여주고는 탑승시켰다. 버스 탑승을 기다리는 사람들 중 한 명에게 '어디 가느냐'고 물었다. "국정원 초청행사에 간다"고 답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회원 등 누리꾼들을 안보 특강에 초청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을 빚은 국가정보원이 계획대로 행사를 강행했다. 국정원은 "간첩 등 안보 위해 사범을 신고한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매년 실시하는 것이라 문제없다"고 해명했지만, 이를 두고 국정원이 인터넷 보수세력을 구축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난이 나왔다.

서울역·양재역서 버스 이동... 대부분 20대 초중반, 경남 김해서 오기도

이날 서울역광장 앞에서 국정원 초청행사 버스에 오른 30명 정도의 참가자 대부분은 20대 초·중반으로 보이는 남성이었다. 여성 참가자도 10명 정도 됐다.

일베 회원이라고 밝힌 한 남성(20)은 "12건 정도 국정원에 신고했더니 강연에 초청됐다"고 말했다.

경남 김해에서 올라온 참가자도 있었다. 새벽 첫차를 타고 서울로 올라온 배아무개(20)씨는 인터넷에서 도는 (정치 관련) 비방글을 고발했더니 휴대전화 메시지와 이메일로 "국정원 초청행사에 초청됐다"는 연락이 왔다. 배씨는 일베 회원이기도 하다.

배씨와 동행한 그의 어머니는 "뭔가 불안해서 같이 (서울로) 올라왔다"며 "오후 5시까지 강연한다고 했는데, 세뇌교육 시키는 건 아닌가 모르겠다"며 우려했다.

서울역과 비슷한 시각, 양재역 인근에서도 국정원 안보강연 참가자들이 결집했다. 오전 9시 국정원 버스가 도착하자 주변에서 서성이던 참가자 20명 정도가 우르르 몰려와 버스 앞에 일렬로 섰다. 여성 2명 정도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20대로 보이는 남성이었다.

검정 정장을 입은 국정원 직원 6명이 버스에서 내려 주변을 살폈다. 그 중 한 명은 참가자 몇단을 손에 쥐고 일일이 주민등록등과 대조한 뒤, 참가자들 가슴 쪽에 국정원 마크가 인쇄된 스티커를 붙인 다음 버스에 탑승시켰다.

20대 대학생 김아무개씨는 "트위터에서 어나너머스가 해킹한 '우리민족끼리' 가입자 명단을 국정원에 계속 신고했다"며 "초청행사에 뽑힐 줄 기대 안했는데 우연히 초청됐다,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베 회원들이 인터넷에 공개한 국정원의 초청장에는 "북한 대남공작 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 가입자 명단이 공개된 것과 관련,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에 보답하고자 초청행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기술됐다.

"'해마다 하는 안보행사'라면서..." 기자들 취재활동 방해도


행사 참가자 인솔을 맡은 국정원 직원들은 취재진을 경계하는 모습이었다. 서울역에 도착한 국정원 버스는 방송기자가 영상카메라로 촬영하자 참가자들을 태우다 말고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가 다시 돌아오기도 했다.

정상적인 취재활동도 제재하려 했다. 사진 촬영을 하는 기자에게 쫓아가 "사진을 지우라"고 따졌고, 기자가 취재 내용을 수첩에 적으면 "왜 메모하냐, 뭘 메모하는 거냐"고 따져 물었다. 현장에 있던 한 기자는 "'해마다 하는 안보 행사'라면 떳떳하게 굴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이런 식으로 취재를 제재하는 이유를 알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날 서울역·양재역에서 출발한 버스는 오전 9시 30분께 서울 서초구 내곡동 국정원에 도착했다.

앞서 국정원 초청행사에 참가했던 일베 회원들이 올린 후기에 따르면, 안보 강연은 보수 인사탈북자 특강, 사격 훈련, 안보전시관 견학 등으로 이뤄진다. 지난 2월 열린 안보 강연 때는 당시 강사를 맡은 변희재씨가 "전교조와 박원순 서울시장도 종북이다"라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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