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열쇠는 지각에 있다
게시물ID : phil_683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에픽ㅎ
추천 : 0
조회수 : 30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9/29 12:05:57





명사적 표현과 동사적 표현이 머리속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감각으로 깨쳐야 한다. 모름지기 공부는 문혜/사혜가 아니라 수혜로 해야 한다.

모든 건 지각에서 환원된다. 어쩔 수 없는 것이, 그 지점이 인간이 머리로 녹이는 지점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여기서 환원되지 못하면 그것은 그저 기호 껍데기가 뇌에 부착된 것일 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게 된다.
어떤 표현도 지각으로 환원되야 한다. 지각으로 환원되지 않는 것이 있다면, '어쨌건 있다'라는 납득은 가능할지라도, 인간이 이해할 수는 없게 된다.
인간은 어떻게든지 인간 몸에 맞는 것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명사적 표현과 동사적 표현을 지각으로 이해하려면
왜 이름이 주어지는지를 살피면 된다.
미꾸라지는 미끌미끌하다는 것에서 '-아지'를 붙인 이름이다.
그러니 실제로는 이 대상물의 그것(특징)과 그에 대한 이름짓기(주체의 인지작용 중 일부)가 합쳐진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대상물의 특징과 주체가 만나는 지점이 지각이라고 해보자.
그러면 이 부분이 어떻게든지 중요한 문제가 된다. 여기를 항목별로 잡아본 적이 있는가? 없다면 이 부분을 언급하기 힘들 것이다.
특이하게도 인간은 이미 겪은 것도 '항목'을 잡아두지 않으면 그에 대해서 의식적으로 환기하는 게 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당신은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불교연구가들이 이에 대해서 연구를 해놓았기 때문에
당신은 '색수상행식' '안이비설신의' '색성향미촉법' 대강 이정도만 알고 있으면 된다.
(이거 잡아챈 놈은 진짜 머리가 비상한 놈이다. 이 각각의 코드에는 인식의 부분과 순서가 잘 잡혀져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대가리에 기호만 새기는 게 아니라, 의식하여 잡아채지 않고서는 이렇게 되지 않는다.)




날아다니는 벌도 그렇다.
당신의 눈에는 그저 안에 들어온 색밖에 없다.
근데 이에 대해서 당신이 지각된 것을 바탕으로 (윙윙윙 거리는, 노란색 검은색 줄무늬가 번갈아 되어있는) 
이에 대해서 '벌'이라고 부르기로 한다. 근데 특이하지 않은가?
당신은 이름은 '벌'이라고 하고, 벌이 뭐냐고 물으면 방금 지각된 것을 말하게 된다.
즉 '벌은 윙윙윙 거리면서 노란색 검은색 줄무늬가 번갈아 되어있는 것'이라고 말이다.

좀 더 넘어가도 마찬가지다.
벌의 활동을 말한다 해도, 결국 그건 당신의 눈으로 본 것을 말하는 것이다.
그러니 모든 설명의 바탕에는 항상 신체기관과 인식대상의 관계가 전제되어있는 것이다.
이것은 각각 대응되어서 불이 켜지는 식이다. 안-색, 이-성, 비-향, 설-미, 신-촉, 의-법, 
그리고 이 짝맞춤에서 임팩트가 터진다. 소위 feel이라고 하는 것이다. 몸의 느낌 말이다. 
(그러니 명상으로 잡아낼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벌이 꽃을 서성이면서 꽃가루를 들고 벌집으로 간다. - 대강 이런 문장이 있다 해보자.

그럼 이 문장을 진짜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당신은 이 문장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머리속의 과정을 설명할 수 있나?
내가 생각하기엔 못할 거라고 본다. 대강 감지는 되는데 뭐를 어떻게 말해야되는지 감이 안잡힐 것이다.

나는 이렇게 설명을 시도해본다.
먼저 벌은 아까 미꾸라지를 말했듯이, 미끌미끌하다는 특성과, 이것을 뭐라고 불러야겠다는 이름짓기 행위가 결합된 것의 결과다.
그러니 실제로 '벌'이란 단어는 그저 이 연산의 결과이고, 액자틀 같은 것에 불과하고, 진짜 엑기스는 그 안에 있는 것이다.
그래서 '미끌미끌', 이 부분이 그 대상의 핵심을 말한다. 이름을 가지고 아무리 뭐라해봐야 그건 명찰 밖에 안된다. 여기에 일종의 환유(인접성)의 원리가 있다고 생각해두자. 머리속에서 지각되는 바와 이름이 붙여지는 바가 다르게 의식된다는 걸 염두에 두자. (나는 이에 대해서 뇌의 활성화 부위가 다르다고 몇번 말한 바 있다. 다시 말하면 후두엽과 베르니케의 부분이다.)

바로 이런 이유로, 꽃도 마찬가지, 꽃가루도 마찬가지, 벌집도 마찬가지다. 
이들의 이름이 만들어지는 원리는 다 같다. 근데 여기서 이 원리가 가능케 하는 지탱되는 부분이 있다.
그게 바로 위에서 말한, 토대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지각을 가능케 하는 부분 말이다.
안이비설신의-색성향미촉법 (이 정리의 강력한 점은, 기억하기 쉽게 한 단어로 해결했다는 것이다. 아마 한자의 영향이 클 것이다.)

그러니 3개를 머리속에 박아두자.
1. 지각과 이름은 구분되어서 의식된다.
2. 지각을 가능케 하는 토대는 늘 전제된다.
3. 토대를 전제한 상태에서 (명시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토대-(임팩트)-대상] 이렇게 짝짓기를 대상으로,
바로 그 임팩트가 중심이 되어서, 그 임팩트에 이름을 붙이냐 마냐에 따라서, 임팩트(지각된 바)와 이름이 나뉜다.
이 때 임팩트 자체에 붙는 이름이 있고 (미끌미끌) 임팩트에 존재를 염두에 두고 이름을 붙여서 (미꾸라지) 두 개를 나뉘어서 들고 가게 된다.
그러니까 결국에는 하나에 두개를 만드는 셈이다. 임팩트에 임팩트 자체의 이름을 붙이거나, 임팩트 존재의 이름을 붙이는 식이다
그래서 전자가 동사나 형용사가 되고, 후자는 명사가 된다. 그러니 후자는 임팩트에 '존재'에 대한 의식이 첨가된 것이다.

(그러니 명사가 어려운 것이다. 마치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데 또 뭔가 있는 것 같고.
 그리고 추상명사 역시,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데, 뭔가 있는 것 같아서 주어도 되는 것이다.
 "사랑은 힘들다."라는 것도, 사랑에 해당하는 그 임팩트에 대해서 '존재'의 느낌을 부여한 것이다.
 이는 기껏해야 부여한 것 밖에 안된다. 그러니 실체의 문제는 아니고, 느낌의 문제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스탠리 큐브릭이 지나가듯이 말한 바 대로, 진실된 것은 사실보다는 오히려 느낌에 있는 경우가 많다.
 느낌이 반영되어서, 그 느낌에 한해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말할 수 있다. 
 이 말에 대해 반발감을 느끼고 싶고, 반박하고 싶고, 심판하고 싶다 하여도, 당신은 반박하고 싶은 느낌을 받을 뿐, 그 반박은 성공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이미 추상명사, 구상명사가 주어로 쓰이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심판자가 되기보다는 있는 그대로 보는 탐구자를 추구한다.)

위의 경우 1,2,3을 염두에 두면
벌이 꽃을 서성이면서 꽃가루를 들고 벌집으로 간다-

이 표현의 정체는 결국 관계 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명사와 동사는 결국엔 존재와 관계를 표현하는 것이다.
이 말이 이해가 되는가?
그러니까 문장 구성은 3단계로 되어있다. (또는 언어사용은)
1. 지각과 임팩트
2. 존재화
3. 관계

이렇게 되어있다.
나머지는 전부 이, 지각-임팩트-존재-관계'를 계속 의식하면서 벌어지는 일이다.

벌이 꽃을 보고 날아가고 꽃에 서성이고 꽃에 똥을 싸고, 꽃이 꺾이고, 바람이 불어서 날아가고.

무슨 말인지 알겠는가?
오로지 임팩트와 존재, 관계밖에 없단 얘기다.
더 분명히 말하면 임팩트와 관계 밖에 없다.
근데 여기에 '존재감'을 부여함으로써,
그 어떤 대상의 느낌이 분명히 들어가게 되고
좀 더 인지적으로 말하면, 그 지각된 영역에 '테두리'가 쳐지면서, (실제로 테두리는 없으나, 당신 머리속에서 그런 주의받은 부분이 강렬하게 인식되는)
그 테두리들의 점점점 연결, 엮임, 임팩트의 강화, 약화, 이런 것들의 발발들이 계속 된다는 얘기다.

임팩트와 관계를 주의해야 한다.
그리고 이걸 가능케 하는 신체적 토대에 대해서 짝짓기를 해야 한다.
지각은 반드시 신체기관이 토대에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그러니 명시하지 않더라도, 매번 '안-색-임팩트-관계-존재' 이런식으로, 짝짓기를 하면서, 연결을 지으면서, 계속 별자리를 만들듯이, 짝짝짝짝-연결을 지어야 한다. 머리속이 시네마처럼 되어야한다. 끊기는 것은 없다. 영화는 끊길 수 있어도, 당신의 인생은 끊기지 않는다.


당신이 연애에 실패하는 이유는? 
짝짓기 실패 (섹스도 그렇지만, 연결이 제대로 안되기 때문.) (또는 임팩트가 없기 때문)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