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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앞에 찾아온 길냥이
게시물ID : humorbest_68380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녹슨칼
추천 : 80
조회수 : 4801회
댓글수 : 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5/26 08:31:27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5/26 01:32:12

TNR 을 한 것 같은 녀석이 비실비실 나타났어요. 한쪽 귀 끝이 잘려있고, 뒤쪽에 피가 좀 흐른 흔적이 있더군요. 땅콩을 까고 나서 가끔 상처가 좀 터지는 일이 있긴 하니, 그게 걱정할 문제는 아니었는데, 아무래도 길냥이다보니, 덧날까 염려가 되더군요. 대충 나이는 한살정도 된 것 같네요.

일단, 처음 봤을때 애가 너무 비실비실한게 상태가 좋지 않아보였어요. 일단, 물을 한컵 가져다 먹였습니다.

 

<꽃밭에서 물을 폭풍 흡입하고 있는 길냥이.jpg>

목이 많이 말랐는지, 거의 두컵을 허겁지겁 마시더군요. 길냥이들이 아무래도 깨끗한 물을 먹는게 가장 힘드니, 여러분도 주위에 길냥이 보이시거든, 먹이보다는 물을 많이 주세요. 물을 한컵 다 마시고, 컵이 얼굴에 껴서 야옹거리는건 못찍었네요. 귀여웠는데... 좀 급한 상황이라, 놓쳤어요.

 

그리고, 근처 편의점에 가서 닭가슴살 한캔을 사서 줬더니, 폭풍 흡입. 그렇게 첫날이 지났습니다.

 

다음날 출근해서 보니, 화단 뒤에 노릿한 모습이 보이더군요. '나비야' 하고 부르니 대답을 앙칼지게 하며 오더군요. 역시, 물부터 급수. 그리고, 집에서 고양이 사료와 캔을 하나 준비해 갔기에, 일단 사료부터 줬습니다. 아직 털이 꼬질하군요.

 

<물 한컵을 다 마시고, 식후땡을 한 고양이. 는 농담입니다>

 

<이제 밥을 내 놓으라는 으름장>

 

아직 애가 상태가 그다지 좋아보이진 않아도, 첫날에 비해 눈과 코가 건강해 보이고, 다리에도 힘이 붙었네요. 처음엔 화단에 오르내리기도 버거워했거든요. 마취도 이제 다 풀린 것 같아 보이네요.

 

 

이젠 사무실 근처에 아주 자리를 잡았습니다. 사람을 너무 잘 따라서 걱정이네요. 개냥이도 이런 개냥이는 처음이네요. 람들이 친절하게 잘 대해주는데, 유일하게 환경미화 아저씨와 적대관계네요. 언제 건강음료라도 한병 사 드리며 뒷거래를 해야겠어요. TNR 을 한 녀석이라 물과 음식만 잘 챙겨주면, 쓰레기 봉투 습격은 하지 않을 거라는 정보도 드리구요.

 

오늘 상태를 보니, 이제 완전히 건강한 모습으로 보이네요. 주말특식으로 캔 하나 까주고, 물 챙겨주고 왔어요(우리집 냥냥이도 일주일에 한캔밖에 안주는데, 복이 터진 녀석입니다).

 

 

<점심때 사료를 먹고 있는 뒷모습 도촬.철컹철컹>

 

<도촬하는거 걸린 작성자.철컹철컹>

 

혹시 같이 캣 엉클이나 캣 맘 하실 분 계시면 댓글 달아주세요. 위치는 삼성동 서울의료원 근처입니다.

 

마지막으로 우리집 케이군의 근황.을 올리려고 했더니 용량 초과랍니다. 다음 기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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