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거의 눈팅만 하고, 글이라곤 몇개 안쓴 35세 유부남입니다.
헤어도 패션이라 생각해 여기에 글 올립니다.
지난주에 헤어 모델 100명을 채워야 한다고, 컷은 무료고 시술은 50% 할인이라고 글을 올리신 분이계셨는데,
장기매매 관련 악플과, 감당하기 힘든 수의 카톡으로 글을 삭제하셨다고 하더군요(직접 들은 얘기 입니다)
어쨌든 후기 시작합니다.
제가 결혼전엔 1년에 딱 2번 머리를 잘랐습니다.
설날에 한번, 추석에 한번...-.-;;
결혼하고 나서는 와이프의 잔소리가 날로 심해집니다.
"대가리 좀 잘라라"
라고 한달 가까이 들으니 귀에 딱지가 앉았습니다.
사실 동네 미용실 만원도 아까워 일부러 7천원짜리 블루클럽만 가던 저였습니다.
그러던중, 강남의 브랜드 헤어샵에서 정식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100명의 모델을 섭외해 컷트해야 한다던 글이 베스트에 올라왔습니다.
물론 지금은 위에 말씀드린대로 삭제 하셨지만, 전 재빠르게 카톡을 추가해 약속을 잡아봤습니다.
네, 사실 브랜드 샵이라는데를 한번도 아가본지라 한번쯤 경험삼아 가볼기회를 가지게 됐습니다.
컷을 하고 나서 들었는데, 제가 제일 처음 카톡을 보냈고, 제가 첫번째 모델이라고 하셨습니다.
카톡 내용대로 현재 머리 사진을 보내 달라시길래 보내드렸습니다.
안구테러 방지를 위해 적절히 가려드렸습니다.
그냥 봐도 머리가 덥수룩한게 산적 같습니다.
사진찍고 보니 와이프 잔소리가 이해가 됩니다.
그리고 어제 저녁, 전철을 타고 해당 샵으로 갔습니다.
만약에 낚시엿다면 다시 뭐 암데나서나 자르지 하는 심정으로 일요일 밤 강남으로 갔었죠.
각설하고 컷트 전 과 커트 후 사진을 올리겠습니다.
예비 디자이너(?) 분께서 정식 디자이너 분께 시술 전 후를 보여 드려야 한다고해서 사전 사진과 사후 사진을 다 찍으셨고,
그걸 제가 받았습니다.
그냥 봐도 지저분해 보입니다.
그리고 열심히 1시간여를 꼼꼼히 컷트해 주십니다.
그리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했습니다.
무었보다 좋았던건, 영업이 끝난후에 하는거라 사람이 없어 조용히 자르는게 더 좋더군요.
그리고다 자르시고는 옆머리가 들뜬다 하여, 살짝 옆에만 펌을 해주시겠다더군요.
시간이 좀더 걸리는데 괜찮으시겟냐고 물어보길래 상관없다고 답했습니다.
그리고 샴푸 하는데 가서 절 눕히시고, 귀 옆 부분을 펌할때 쓰는 붓으로 뭔가를 바르셨습니다.
그리고 1-20분후 다시 오셔서 감겨 주셨어요.
거기다, 세심하게, 목이랑 머리 맛사지도 정말 시원해게 오랜시간 해주시더군요.
블루클럽이나 동네 미용실 만원짜리와 비교안되는 서비스였습니다.
그리고 머리를 감겨 주시고, 세팅을 해주셨습니다.
네 환골탈태 했습니다.
와이프는 근처 커피샵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저렇게 세팅 하고 가니 한마디 합니다.
"오빤 강남 스타일~"
정말 머리 털나고 강남에서, 거기다 브랜드 샾에서 컷트는 첨해봤습니다.
원래라면 해당 샾이 좀더 비싼편인데, 저 모든걸 정말 무료로! 해주셨습니다.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다음에 머리가 좀더 자란뒤에 스타일 펌도 하러 오겟다고 약속하고 와이프랑 집에 왔습니다.
그리고 와이프도 할인해준다 하셔서 다음에 갈땐 와이프랑 손잡고 가봐야겠습니다.
예비 디자이너님!
열심히 하셔서 꼭 정식 디자이너가 되시길 바랍니다.
그러면 저도 예약해서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ps. 장기매매 아녔습니다.
단언컨데 제 머리는 이제 강남 스타일 입니다~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