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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이 사라졌습니다.
게시물ID : humorbest_68449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cHBqZ
추천 : 173
조회수 : 10018회
댓글수 : 18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5/27 04:25:04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5/27 04:18:12

안녕하세요. 답답한 마음에 글 적으러 왔습니다.

 

저는 올해로 30살입니다.

약 1년전 사고로 인해 한쪽팔의 마비증상이 와서 현재까지 일을 쉬고 있습니다.

 

저에게는 약7년을 함께 산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여자친구라기에는 부인이라는 말이 더 어울리겠네요.

 

3일전 친정집에 어머니가 아프셔서 간다고 했던 그 사람이 현재까지 연락이 되지 않습니다.

 

생활고로 인해 저희가 가졌던 돈은 3만원 남짓. 

그 중 차비로 쓸 만원만 가져가고, 제가 먹을 몇일분의 간단한 반찬과 찌개와 전기밥솥에 밥을 해놓았고,

기타 여분의 화장품이나 옷가지들 없이 작은 가방과 평상복 차림으로 외출하였습니다.

 

친정집에 도착했다면 저에게 연락했을 그 사람이 확인 결과 친정집에 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처제들에게 물어보니 역시 어머니가 아프셔서 친정간다는 말을 전해 들었을 뿐이 었다고합니다.

 

그 사람에게 핸드폰은 없습니다.

폰 요금이라도 줄여보자해서 하나는 없애고 한개의 폰을 두사람이 같이 쓰고있었습니다.

몸이 불편한 저보다, 그 사람이 출근할때 주로 가지고 다녔습니다. 

 

그녀에게는 신용카드,체크카드 역시 없기때문에 사용내역으로 이동경로를 알 수 없고,

그 사람이 저에게 연락하지 않는 이상 연락이 닿을 방법조차 없습니다.

 

연락이 안된지 3일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내가 싫어서 떠난 것인지, 친정집에 가다가 사고가 난 건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불안하고 가슴이 답답하고 머리가 터질 것 같습니다.

그 사람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가진 돈도 없는데 밥은 어떻게 먹는지.

아니면 안좋은 일이 생긴 것인지, 교통사고가 난 것인지

머리와 가슴이 터지도록 안좋은 생각과 걱정이 됩니다.

 

이렇게 가만히 집에서 기다릴 수 밖에 없음에 더욱 힘들고,

그 동안 해준것없이 마음 고생만 시킨 그 사람에게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제발 무사히 돌아와 주길 바랍니다.

행여 내가 싫어져 떠난 것이라면,그래서 떠난 것이라고 연락이라도 해주길 바랍니다.

 

너무 힘들고 또 보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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