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올라온 일산 고양 대형유치원에서 5세 아이 성추행관련된 보셨나요?
처음 기사를 접하고 경악을 금치 못하고
저도 딸 키우는 입장인데다 마침 근방에 그 재단 유치원이 있기에
더 관심을 갖고 계속 새소식 찾아보고 있었어요
제가 파악한 바로는 그 사건이 2014년에 발생한 일이고
작년부터 아이 엄마는 경찰이며 상담센터며 다니면서 수사(?)조사(?)를 하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그동안 관련 사항 자체도 진전이 별로 없던 모양인데
저번주말에 기사화되서 사람들의 관심이 확 쏠리니
어처구니없게도 기사화되고 이틀만에 경찰에서 '혐의없음'이라는 발표가 나온 상황인 것 같더라구요
그리고 사람들이 그런 혐의없다는 기사를 보고
저처럼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물론 대다수였지만
인터넷이나 기사를 통해서는 혐의없음이라고 발표가 나고
피해자측의 어떤 입장도 찾아볼 수 가 없으니 점점 아닌가부다 하고 잊혀져가고
또 슬슬 루머식으로
'아이 엄마가 원래 이상하다'
'원에서 학부모 모아놓고 버스기사분들 쫙 세우고선 얘기를 했는데 억울하다고 한다'
뭐 이런 댓글들이 조금씩 눈의 띄더라구요
이런 상황에서 속만 타고 어찌된 일인지 어리둥절하고 있었는데
어제밤(3/23)에 피해아동 엄마가 직접 일산맘 카페인 일산아xx에 글이 올라왔어요.
글과 함께 그분이 교육청과 통화한 음성파일 하나가 올라왔는데
그 녹음내용을 듣고는 진짜 눈물만 나오더라구요
저도 녹음은 저장 해놓은 상태이지만 글쓴분께서 녹음을 올리면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고 해서 내린 상태라
올리진 않겠습니다 (아무래도 실명이 나와서 그런 것 같기도 해요)
음성 내용은 조금 적어보겠습니다
피해아동이 있던 반 아이들의 부모님들께 연락해서 공청회를 열어달라
공개적으로 확인하겠다는 것 아니냐
이미 여러 아이들 입에서 그 얘기가 나오고 있다
간식을 혀로 핥아먹게 하는 그 사람들이 애들을 가두는 걸로 끝나지 않았다
당신 아이가 이런일을 당했다면 어떻게 하시겠냐
...이렇게 얘기가 시작되고 있는 6분이 좀 넘는 내용인데
그 안에 너무 충격적인(개인적으로 너무 충격받았던)
교사가 같이 있었는데도 아이를 끌고 갔다 는 말에 정말 눈물과 분노와 경악이 같이 터져나오더라구요
사실 저 같았으면 미쳐서 말도 제대로 못했을 것 같은데 약간 격양된 말투이긴 하지만 내내 침착함을 잃지않고 논리적으로
원하시는 걸 요구하시며 말하시더라구요
(통화내용 들어보면 엄마가 원래 이상하다는 루머는 정말 모함이라고 밖엔 생각이 안들정도로 였어요)
하지만 가끔 들리는 교육청 직원의 대답은
자기는 권한이 없고 원장한테 연락해서 처리해야 된다는 그런 얘기였어요
아이 엄마도 이해가 안가는 것 같고, 저도 이해가 안갔네요
교육청이 뭐하는 곳이길래 유치원에 이런 일이 생겼다는 민원을 받고도 해줄 수 있는게 없는 걸까요??
저도 쓰여진 글만 보면서 분노하고 있었는데
그러던 중에 어떤 엄마가 쓴 글을 봤어요
한 아이가 엄마에게
"엄마, 우리반에 왕따당하는 아이가 있는데 나라도 도와줄까..?"
"안돼. 걔하고 놀다가 너까지 왕따당하면 어쩌려고.."
다음날 아이가 자살했어요..
그아이가 본인이었던거죠..
이 글을 보고 저도 머리를 쿵 얻어맞은 것 같았어요
그래서 눈으로만 보고 혼자서만 화낼 것이 아니라
내가 도울 수 있는 일을 찾아서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열일을 제쳐두고 이 사건을 알리려고 해요.
포털이나 다음큰카페들에서는 이미 필터로 걸러져서 글쓰기도 안되는데가 있고 썼던 글도 삭제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다들 남일이라 생각하지 마시고 이 사건에 관심을 가져주세요.
내아이, 내조카, 내이웃, 내친척, 내손주가 당할 수도 있는 일입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