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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바이크 이야기.
게시물ID : motorcycle_184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유도왕
추천 : 4
조회수 : 745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3/12/03 10:18:21
필자의 실수로 인해 네번째 글 작성이 되겠다.
이미 처음의 그 싱그러운 마음이 더러 사라졌으므로 
또 언제 컴퓨터가 다운되어 글이 날라갈지 모른다는 마음가짐으로
조금은 찝찝하겠지만 큰 정성은 들이지 않는 작성문이 되겠다.

시작하기에 앞서1 :  본 필자가 여러분에게 말하는 방법은
또는 여러분이 이 글을 읽을 때에는 하나의 도서를 읽는느낌으로 보아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시작하기에 앞서2 : 갖가지 질문공세에 에너지를 소비하고 또 성심것 답변을 달았음에도 불구하고
돌아오지 않는 감사한다는 말과 또 주위의 곱지않은 시선에 대해 지칠대로 지쳐버린 여러분에게
다시금 바이크에대한 애착과 멘탈을 중무장 시키기 위하여 추억이라는 마법의 가루를 뿌리려 한다.
부디 읽지만 마시고 직접 쓰고 게시하기를 권장한다. 부디 우리끼리 나누고 옛 추억에 하하호호 하는 즐거운 시간을 가져보자
원래 연말이란게 그렇지 않던가? 앞으로의 계획은 잠시 내려놓고 지난 날을 회상하며 추억에 잠기는 ....

시작하기에 앞서3 : 이글을 작성 하는 내내 Mo Better Blues를 재생했다. 추억을 꺼내거나 사색에잠길 때에 듣기 좋은 음악이다.
필자가 글쓰는 내내 이 음악을 들었으니 여러분또한 싱크로를 맞추어 이 음악과 함께 글을 읽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링크를 올린다.
http://youtu.be/EFCeKKNqGLQ


서두를 필요가 없다. 어떤이에게는 글자가 많은 것 자체로도 큰 스트레스일 수 있으나.
이 글을 읽는대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말고. 정말 한가하고 너무나 따분하지만 더욱더 따분의 길로 접어들어 바닥을 쳐보고싶은이에게
이 글을 찬찬히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서론이 길면 토나온다. 나의 바이크 이야기. 이제 시작합니다.

제 1장 : 무법자는 죽었다


  보일러가 한껏 윙윙 거리며 돌아가는 내방은 따뜻하다 못해 더울 지경이었다.
거실에선 어머니와 아버지가 코를 골며 주무시고 일요일인 내일은 유일하게 늦잠이 허락되는 날이었다.
다른 날 같았으면 벌써 잠이 들었을 야심한 밤이었지만.
내가 잠에 들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살짝 열린 창틈으로 보이는 동네 양아치들 때문이었다.
심심치않게 보이는 그들이었지만. 그날은 어디서 훔쳐왔는지 검정색 스쿠터에 옹기종기 모여
담배연기와 입김을 뿜으며 열띤 토론 중이었기 때문이다.

  그들의 대화를 가만히 들어보니 중요 쟁점은 방금 훔쳐온 이 오토바이를 버리느냐 가져가느냐에 대한 것이었다.
난 그들이 오토바이를 버리고 갔으면 하고 간절히 바랬다. 왜냐고? 그것은 다름아닌 내가 심각하게 심심하고 질서를 부수고싶은
중학교 3학년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결정을 내렸다. 이미 한기가 가득찬 내방에서 보이는 장면은
지저분하게 널려있는 담배 꽁초와 검정색 스쿠터 그외에 그어떤 양아치나 인기척은 없었다.
나는 들킬지도 모른다는 마음에 방문을 여는대에만 5분을 소비했다. 아주 작은 끼이익 소리에도
어머니가 깨어버릴 것만 같아 가슴은 뛰었다.
스쿠터 앞에까지의 시간은 앞으로 남은 방학 날짜보다 더 길게만 느껴졌다.
깜깜한 밤. 검정색 스쿠터 달빛을 받았는지 가로등을 반사하는지 작은 스쿠터에서는 빛이 뿜어져 나왔다.
스쿠터에 적혀있는 TACT 아마도 이 오토바이의 이름일 것이다.
그렇게 생각한 나는 아주 작게 그러나 들리는 목소리로 "탁트!" 라고 말했다.

  메커니즘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음에도 시동을 거는 대에는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좀전에 있던 양아치들이 친절하게도 시동거는 방법과 시동끄는 방법(키없이!)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우선 양 브레이크를 잡고 킥스타트를 있는힘껏 밟았다 스르르릉 태어나서 그렇게 심장이 뛰었던 순간이 없을 것이다.
마치 나의 심장과 동조라도 하듯 탁트(택트)의 엔진은 조용하지만 당당하게 움직이고있었다.
어린 나였지만 아주 간단한 작동법을 하나 알고있었다. 오토바이 = 당기면 나간다 , 잡으면 선다
아주작은 그 두가지 힌트로 나의 첫 질주는 시작되었다.

  그날 밤 도로를 질주 하던 소년은 문자 그대로 무법자였다. 도로는 한적했고 나의 오토바이는 빨랐다. 비록 50cc라 할지라도.
헬멧도 없었으며 면허도 없었고. 훔친오토바이 였지만 그 순간만큼은 누구보다 빠르고 멋있는 라이더였다.
시동 끄는 방법은 알고있었지만 시도해볼 기회는 없었다. 나의 탁트는 기름을 모두 소진하고 도로한복판에서 멈춰버렸기 때문이었다.
나는 멈춰버린 오토바이를 끌고 길가에 세웠다. 근처에는 주유소가 없었고 있다 할지라도 기름넣는 방법도 몰랐으며 돈도 없었다.
그리고 그때의 나는 훔친오토바이를 탈지언정 그것을 소유해야겠다는 어리석은 생각은 하지 않았나보다.

얼마나 달렸는지 나는 백운호수에서 관양동까지 긴 거리를 하염없이 걸어야했다.
집에 도착했으나 선뜻 들어갈 수 없었다. 거실에 불이 켜져있었기 때문이었다.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아차린 나는 조바심이 났지만 몇십분이고 추운계단에서 앉아있어야했다.
시간이 흘렀고 인기척을 느끼셨는지 현관문이 열렸고 문손잡이에는 아버지의 손이 있었다.

이건 여담이지만 아버지는 지금도 현직 경호원을 하시는 강하고 엄한 분이시다.

우리의 무법자씨는 최초로 가정법 수업을 듣게된다.
교수는 아버지 강의 제목은 불효 준비물은 회초리와 종아리 였다.
시퍼런 줄이 한줄 한줄 새겨질 때마다 나는 나의 무지를 자각했다.

한대... 경거망동!
두대... 도로교통법!
세대... 불효!

그렇게 불효자는 태어났지만

무법자는 죽었다.

제 1장 마침.

# 본 내용은 필자 본인의 실제 이야기이다. 글을 작성하는 공간이 오유임을 감안한다면 내가 행했던 범법들은 모두 질타를 받을 것이 당연하고 질타 받아야 마땅한 일이다. 하지만 나는 나의 추억을 포장하고 싶지도 여러분께 거짓말을 하고싶지도 않다. 그저 이 글의 목적은 나의 죄를 속죄하는 것과는 별개로 여러분과 <하하호호>작용에 대한 글로써 그 역할을 이해해주셨으면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범법행위를 질타하시겠다면 그또한 달게 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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