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차라 3월 초에 향방작계 전반기하고
목요일날 향방기본훈련 받고 왔습니다...
그런데 향방기본훈련이 10명이 한조를 이루어서 훈련을 받더라구요
제가 조장이 되어서 인솔하며 돌아다녔는데
조금 살집이 있으신 분이 한분 계셨는데 산을 올라야되다보니
많이 힘들어하시고 뒤쳐지시더군요
그 때부터 분위기가 조금씩 안좋아지기 시작하더니
방독면 쓰는 측정을 하는데 그 살집 있으신 분이 방독면을 제시간에 못 쓰시더라구요
날씨가 쌀쌀했는데도 그분은 땀을 주룩주룩 흘리시며 죄송하다고
해본적이 없어서 정말 죄송하다며 연신 고개를 숙이시는데
같은 조원분들 중 몇분이 '아 누구때문에 조기퇴소는 물건너갔네 x발', '아까부터 계속 굼뜨더만 조원매칭 왜이러냐 ㅋ'
등등 그분 들으라는 식으로 모욕적 언사를 계속하시더군요....
점심 먹을 때 이 괴롭힘이 정점을 찍었는데
그분이 식사를 구석 한켠 나무에 기대서 드시는걸 보면서 조원들 대부분이 그분 보면서
'와 먹긴 또 존나 잘먹네 ㅋㅋㅋ' , '돼지는 잡아서 먹을수라도 있지 저건뭐냐' 등등
정도를 지나쳐도 한참 지나친 말들을 하시더라구요..
저한테까지 동의를 구하는데 솔직히 불쾌한걸 참기 힘들어서
'조금 서툴수도 있는거 아닌가요.. 방독면 잘 쓸줄 아셔서들 참 좋으시겠어요, 그렇게 조기퇴소하면 행복하신가요'
라고 했다가 저도 욕먹었습니다 ㅋㅋㅋㅋㅋ
전 그분 곁에 가서 맛있게 식사했구요
여러 얘기들 했는데 병역을 공익으로 다녀오셔서 여러가지가 서툴렀다고
죄송하다고 하시는데 참...마음이 씁쓸했습니다.
저는 군대를 조금 늦게가서 30중반을 바라보고 있고 다른분들도 30에 근접해있을 성인들인데
이게 뭐하는 꼴인지 참 여러모로 불쾌한 마지막 예비군 훈련이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