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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의 명언87-아내를 사랑한 여자/히가시노 게이고<몸은 女 마음은 男>
게시물ID : lovestory_6853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좋아헤
추천 : 0
조회수 : 62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9/02 20:14:11

출판일 09.12.07
읽은날 14.09.02
706쪽.

54p.
"목소리가 변한 것도 호르몬을 투여했기 때문이야?"
데쓰로가 묻자 미쓰키는 의미심장하게 입술 끝을 비틀었다.
"그것만이 아니야."
"그것 말고 또 뭐가 더 있어?"
"그래."
미쓰키는 잠시 세 사람을 둘러보면서 검지를 입으로 집어넣는 동작을 취했다.
"철사를 이용해 성대에 상처를 냈지. 몇 번이나 말이야. 여러 번 기절할 정도로 아프고 고통스러웠지만, 그 덕분에 이 목소리를 가질 수 있게 되었어."
스가이는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는 듯이 얼굴을 찡그렸다.
"꼭 그렇게까지 해야 돼?"
데쓰로가 그렇게 말하자 미쓰키는 셔츠를 입으려다가 다시 벗었다.
"만약 남자의 육체를 가질 수만 있다면 나는 어떤 짓이라도 할 거야. 악마에게 목숨을 팔 수도 있어. 어떻게 해서든 내 육체를 이런 모습으로 만든 신의 실수를 정정하겠어."

420p.
"당신은 아까 보통 여자라는 표현을 사용했지요? 그러면 보통 여자는 어떤 여자인가요?"
"육체도 여자이고 마음도 여자인 사람이겠지요."
"그러면 육체가 여자라는 건 어떤 거죠? 일단은 XX의 성염색체를 가지고 있다고 정의할 수 있겠지요. 실제론 예외도 있지만, 그 경우는 제외하기로 하고요. 그 다음에 마음이 여자라는 건 어떤 걸까요? 어린 시절부터 치마를 입고 싶어하는 걸까요? 소꿉놀이를 좋아하는 걸까요? 로봇보다 인형을 좋아하고, 야구모자보다 리본을 좋아하는 걸까요?"
"그건 단지 환경이나 습관의 산물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세상에 여성적인 성격이 존재하는 건 사실 아닙니까?"
아이카와는 데쓰로의 말에 공감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인간의 특성 중에 남성적인 것과 여성적인 것이 있다는 사실은 인정합니다. 그런데 당신이 말하는 보통 여성이란 마음이 모두 여성적인 것으로 채워져 있는 사람을 가리키나요? 남성적인 부분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실격인가요?"
"그렇지는 않습니다만, 일반적으로 여성적인 부분이 많은 사람을……."
"많으냐 적으냐는 건 주관적인 판단 아닐까요? 그걸 누가 정할 수 있죠?"

423p.
"남자와 여자는 뫼비우스의 띠에 있는 안쪽과 바깥쪽의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무슨 뜻이죠?"
"일반적인 종이는 안쪽은 끝까지 안이고 바깥쪽은 영원히 바깥이죠. 양쪽이 만나는 일은 결코 없습니다. 그러나 뫼비우스의 띠는 바깥쪽이라 생각하고 가다 보면 어느새 안쪽으로 들어가게 되지요. 즉, 안쪽과 바깥쪽은 이어져 있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사람은 뫼비우스의 띠 위에 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완전한 남자도 없고 완전한 여자도 없지요. 또한 모든 사람이 가지고 있는 뫼비우스의 띠는 하나가 아닙니다. 보통 사람들은 남성적인 부분도 가지고 있고 여성적인 부분도 가지고 있어요. 당신에게도 여성적인 부분이 많이 있을 겁니다.  트랜스젠더라고 해도 한결같지 않고, 트랜스섹슈얼이라고 해도 여러 부류가 있지요. 이 세상에 똑같은 사람은 한 명도 없습니다. 그 사진 속에 있는 사람만 해도 단순히 여자 육체에 남자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는 할 수 없을 거예요. 나와 마찬가지로 말이죠."

519p.
"... 꿈을 버린 이유조차 말해주지 않는 사람과 평생을 살아가려고 하다니, 내가 왜 그렇게 무모한 결정을 내렸을까?"
"당신에게 쓸데없는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았을 뿐이야."
리사코는 눈을 감은 채 천천히 고개를 흔들었다.
"사실을 말해주는 편이 훨씬 좋았을 거야. 그러면 안심할 수 있었을 테니까. 당신과의 결혼 생활은 불안으로 가득 차 있었어. 가장 중요한 것조차 말해주지 않는 사람과 어떻게 인생을 함께하겠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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