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내 마음을
가져갔다
바람이 네 마음을
가져왔다
사랑속에 얼굴 담그고
누가 더 오래버티나 시합을 했지
넌 그냥 져주고 다른 시합하러 갔고
난 너 나간것도 모르고
아직도 그 속에 잠겨있지
만날 사람도 없이
커피를 마시며
괜히 고독한 척
앉아 있을 때
따분함이
가득 차 있으면서도
머릿 속에선
더 고독한 포즈를 취하라고
지시를 내린다.
행위 예술가라도
되어버린 듯
살아 꿈틀거리는
조각품이 되어버린 날
마음속에
깎아내리고 깎아내려도
남아 있던 그리움이
둥지를 몇 개씩 틀어놓았다.
정말 이런 날은
널 만났으면 좋겠다.
사랑은
꿈이다가 생시이다가
그 전부이다가
마침내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는 일이다
김민호, 비가온다
비가온다
이쯤에서 너도 왔으면 좋겠다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