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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란 폭력이 될 수 있을까??
게시물ID : phil_685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탱크퀑
추천 : 1
조회수 : 375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3/09/30 13:13:32

예민한걸 알지만 제 질문의 시작을 분명히 해야 논란이 없을거라 생각하여 적습니다.

저는 현재 초등학교 장애아동 학습보조 파트타임 계약직을 하는 휴학생입니다. 
담임 선생님과 종교에 관란 짧은 대화를 했습니다. 

선생님 : 선, 나: 나

선) 교회를 다니는가?
나) 그렇습니다.
선) 언제부터 다니게 되었는가?
나) 중학생 때부터 시작했지만, 20세 때 본격적으로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선) 그렇다면 신앙의 시작으로 볼 시기도 되겟구만
나) 네, 신에 대한 궁금함과 진리가 몹시 알고싶었습니다.
선) 요즘 교회 인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나) 많이 지나친면이 있다고 봅니다
선) 나는 예전 사랑의 교회에서 담임목사를 하셨던 고 옥한음목사님 때를 알고있지. 
그런데 오정현 목사가 부임한 이후로 너무 권력에 치중하고 규모에만 쏠리는 모습이 보이더라. 
직접 설교를 들어보았는데 너무나 현실적이고 규모에 집중하는 모습이 부정적이었어.
나) 저 역시 공감합니다. 
선) 한국의 기독교는 너무 베타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있어. 
나) 저도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어쩌면 그런 모습은 과거 프로테스탄트가 등장할 때부터 시작된게 아닐까 그리고 바오로 교황이 손을 내밀기 전까지 카톨릭이 프로테스탄트를 공격했던걸 알기에 따지고보면 그 후예인 한국의 기독교는 베타적이고 공격적이며 편협한게 아닐까 하고요.
선) 나는 한국의 기독교가 미국 영향을 많이 받아서 그런거 같아. 미국 기독교는 개척할 때의 그 원리주의적인 모습이 강한데 그게 한국으로 넘어왔는데 오늘날 극단적으로 변질된거고.
그래서 권력에 들러붙고 규모에 치중하며 남을 인정하지 않는 폭력을 행사하는 집단이 되어버렸지. 
나) 개인적인 경험이 있습니다. 제가 다니는 교회는 성경의무오성, 오류가 없으며 진리를 담고있다를 '믿고'있는(trust가 아닌 believe)다고 말했죠. 그러나 그렇다고 하기엔 너무 충돌하는게 많아 그점을 묻고, 왜 다양성을 수용하지 않느냐고 물어보았죠. 
그랬더니 제게 돌아온 대답은 "신앙이 없다. 그 이유는 무오함을 부정하기 때문이다"였습니다.
선)그걸 가리켜 폭력이라고 부르지. 신앙의 기준을 거기서 잡으면 안되는데다 자신들이 생각하는 바와 다르다해서 '신앙이 아니다'라고 하는건 폭력이야. 
나) (아... 그렇구나 하고 그냥 조용히 끄덕였지요)



이 대화를 나누고나니 드는 질문이 이겁니다

진리에 대해 궁금해하지 않은 사람에게 강제로 알려준 진리는 과연 폭력인가?

강제함과 강제하지 않음의 차이는 무엇인가?

진리는 폭력이 될 수 있는가?(=진리는 폭력적이어도 과연 진리라 할 수 있는가?)



노자의 가르침 중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진정 아는 사람은 말이 없다. 말이 많은 자는 정말 아는 자가 아니다. 당신의 입을 닫아라. 당신의 그 머릿속의 의도를 닫아라. 당신의 그 날카로움을 버려야 한다. 당신의 그 현란한 말을 쉽게 풀어야 한다. 당신의 그 빛나는 광채를 줄여라. 그리고 당신 앞에 있는 상대방의 눈높이에 맞춰라. 이런 사람이 진정 '현동(玄同)'의 철학을 갖고 있는 사람이다.

이 글을 보고나니 제가 머리 속에 둔 질문을 던질것인가 참 많이 고민하고 다듬었습니다만...  일단 올려봅니다. 생각해보니 아는게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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