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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간 녀석이 친구를 현역으로 입대시킨 이야기
게시물ID : military_6856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좀비형님
추천 : 0
조회수 : 100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03/28 08:51:13
1급현역 ROTC훈련 -> 할아버지 방앗간 일 돕다 사고남 -> 4급 공익을 나온 흔한 공익출신 입니다.

2003년 월드컵의 열기가 아짂까지 남아 있고 TV에서는 꼭가고싶다는 박카스남의 광고가 한시간이 멀다하고 나오던 그 시기

고등학교 졸업 후 제주도로 자전거 여행을 같이 다녀왔던 친구들3명과

오랜만에 다시 만나 막걸리에 파전을 마시고 있었습니다.
다들 다른지역에서 학교를 다니는 친구라 얼굴 보기 힘들어서 다음날 아침 9시까지 술을 퍼마셨습죠

4명인원의 신체등급이
1급 2명( 그 당시 저 포함)
2급 1명
7급 1명(신체검사 재검사 3번 모두 7급)

다들 군대 언제갈껀지에 대해 걱정이 많던 시절 저는 ROTC준비중이며 서류 통과하고 예비훈련 비슷한걸 받고 있는 상황이었고
다른 친구 2명은 영장이 나왔고, 7급 친구는 병무청의 군의관이 다음 신검때 공익, 면제, 현역 중 골라서 오라고 했다는 이야기를 풀어 놨습니다.

개가 되기 전까지 술을 마시다 나온 결론은 

"남자라면 현역이지" 
"박카스 광고 못봤냐? 꼭 가고 싶습니다."

문제는 술을 마시던 대포집이 지방병무청에 도보로 10분거리였다는 점...

해장국을 먹고 병무청을 처들어가 " 현역 꼭 가고 싶습니다."를 외친 친구

그렇게 그는 현역 입대 대상이 되었습니다.


그날 이후  전 사고로 4급이 되어 ROTC사무소에서 합격취소 통보를 받고
친구들은 하나씩 입소하였습니다.

한 친구는 포병
한 친구는 훈련소 조교( 훈련병이 되었을 때 이 친구를 만났습니다.  악마같은 ㅅㄲ )

마지막으로 7급에서 현역 입대한 친구는 의경


휴가를 나온 친구들에게 욕도 참 많이 먹었고, 술도 참 많이 사줘습니다.


여기에서 이야기가 끝난다면 좋았겠지만
수도권에서 의경생활을 하던 그 친구는 어떤 시위 현장에서 머리를 강타당해 광대뼈가 함몰하고 1달여간을 의식불명으로 있다 깨어난 사고가 있었습니다.

그 소식을 듣고나서는
술기운에 철없이 친구를 현역으로 보내서 사고가 난건 아닐까?
이 친구 다시 못보는건 아닐까 오만잡생각이 들더라구요

군대 안가도 되는 친구를 현역으로 보내놓고 난 공익이 되었는데 친구에게 그런 일이 생기니 미안하고 미안했습니다.

다행히 의식을 찾고 수술도 잘 되어 되려 이제는 더 잘생겨진 얼굴을 가지게된 친구 이제는 어느덧 두아이에 아버지가 된 친구

ps. 보고 싶다.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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