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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혐)초등학교 5학년 그리고 무료 택시
게시물ID : freeboard_68575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작물별원소
추천 : 0
조회수 : 426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3/05/23 16:41:20

안녕하세요? 오유인 여러분,

저는 대구에 살고 있고 지금은 서른살을 바라보는 평범한 대구사람입니다.

대구는 여름이면 차가운곳이 없으니깐 음슴체로 이야기 하겠음다.

 

때는 초등학교 5학년 여름이였고, 당시 학교는 대구 중구에 있는 모 초등학교를 다녔음다.

한살차이로 나란히 형이랑 학교를 다녔던터라 나름 개구쟁이였고

형이랑 얼굴만 봐도 하루종일 '꺄르르'웃던 유년시절이였슴다.

 

초등학생들이 잠못이룬다는 운동회 전날,

2-3년을 함께한 초등학교 체육복이 낡아버려서

내심 가난한게 남들한테 보일까봐

마음에 걸리셨던 어머니가 새 체육복을 사주신 날이기도 했슴다.

아마 다들 어떤 체육복이신지 상상이 가시지 않겠지만

반바지 체육복에 유난히 주머니는 뒤쪽 엉덩이 부분에 하나만 있는

스판계열(?)에 체육복이 더랬죠.

그 주머니 옆부분에 싸이즈(대략 소, 중, 대 식으로 표시)꼬리표가 적혀 있었고

장난끼 많았던 형이랑 저는 엉덩이에 달린 그 꼬리표를 만지는 장난으로 겸사겸사

방안에서 뛰어놀고 있었슴다.

그러던중에 형으로부터 추격을 피하던중..

방에 뒹굴던 포장 비닐을 잘못 밟아

그 길로 나무로된 문에 머리를 박았더랬죠.

 

무슨 기쁨에서 였을까요 문에 머리를 박고도 히히덕 거리면서 웃고 있었는데

형이 갑자기 부모님을 찾기 시작하는 거 였슴다.

머리 위에서 땀처럼 뭔가 따뜻한 것이 흐르던데 이윽코 손을 가져다 보니깐

피가 철철철 흐르고 있지 뭐예요.

아직도 기억이 나는게 피를 보기 전엔 웃음이 나오다가도

피를 본 순간 갑자기 울음이 나왔던 거죠 ㅋ

 

이윽코 아버지가 달려오셨고요

집이 그 당신 중구에 교동에 살고 있었는데

아마 대구 분들은 아실지 모르겠지만

씨디를 잘 꾸워주던 넥스트 컴퓨터(?) 맞은편 파출소에 다달아서야

아버지가 지갑을 챙겨오지 않으시고 오신것을 알고

집으로 다시 가실려고했던것 같아요. 

 

그때 저 먼발치에서 택시 한대가 왔는데

왜 그렇잖아요. 택시 시트가 피범벅이 될수도 있는데

그분은 흔쾌히 태워주시더랬죠.

아마 살면서 그렇게 빠른 우사인볼트 택시는 본적이 없었던거 갔슴다.

이윽코 대학병원(한밤중이여서)으로 향해서 내릴때가 됐는데

아버지께서 돈을 드리겠다고 내리셨는데(실은 지갑이 없는 상황이였음) 

'마 아가 심하게 안다쳤으면 하고예, 택시 많이 타주이소' 라고 카시면서

쿨하게 돈 안받고 그냥 출발하셨던 그 택시기사님..

 

가끔 티비에 택시기사님들에게 안좋은 이야기가 나올때마다

그래도 아직까지 좋은 분들이 더 많다고 의심치 않슴다.

 

더운 날씨탓에 그냥 옛이야기를 적어봤슴다

적고 보니 재미없네요 ㅋ 미안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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