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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내가본건저승사자였을까?
게시물ID : panic_6858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grandbleu
추천 : 2
조회수 : 161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6/05 04:18:21
 
 
중학교때 제 실화입니다.
 
 
 
전 운동하기를 좋아했고 특히 중학교때는 친구들과 농구에 빠져있었습니다.
 
모임을 만들어서 토요일 밤마다 동네에 있는 YMCA에서 농구를 즐겼습니다. 각자 집과도 가까웠구요.
 
매주 토요일 밤 10시부터 12시까지 친구들과 농구를 하곤 했습니다.
 
농구가 끝나면 근처 버스정류장에 앉아 친구들과 선생님 뒷담화, 여자얘기등을 하며 히히덕 거리다가 집에 들어가곤했죠.
 
 
그러던 어느날이였습니다.
 
늘 마찬가지로 농구를 즐긴후 12시쯤? 버스정류장에 주루룩 앉아 이야기 꽃을 피우고있었죠
 
제가 살던 동네는 블럭식으로 되어있다해야하나?
 
아파트[골목]YMCA[골목]아파트[골목]
                  버스정류장
------------------------------------
                      도로       [신호등]
------------------------------------
                   버스정류장
아파트[골목]아파트[골목]아파트[골목]
 
요런 스타일로 딱딱 블럭으로 나뉘어져 정돈이 되어있었습니다.
 
 
토요일 밤 새벽, 작은 동네 돌아다니는사람도 적고 가끔 지나가는 차소리와 우리끼리의 말소리만 동네를 울리는 가운데
 
YMCA 우측에 있는 골목에서 울며 혼자말을 하는 여자목소리가 들리며 점점 우리쪽으로 가까워지기시작합니다.
 
 
 
아무리 여자에 호기심을 가지고있는 15살 남자애들이라도.. 울면서 혼자말하는 여자의 목소리에 다들 숨죽이며 조용해졌습니다.
 
"야 뭐냐 저거...?"
 
"몰라 나도..."
 
"...??"
 
점점 가까워지는 또깍또깍 하이힐 소리와 여자목소리
 
가까워지는 그 여자의 모습은 그냥 진짜 일반 여자사람이였습니다ㅋ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혼자말하는건 핸드폰으로 누군가와 통화를 하고있던거였죠.
 
통화내용은 남자친구와 헤어져서 친구에게 막 울면서 하소연을 했던것 같습니다.
 
 
 
근데 분명 그때 전 그 여자뒤에있던 한 남자를 봤었습니다.
 
회색 츄리링바지에 회색 후드티를 쓴 남자였죠
 
제가 중학생일 당시에 한창 나이키에서 나온 에미넴 바지라고 약간 좀 통넓은 회색 츄리링 바지가 유행을 했었어서 그냥 그런가 보다 했으나..
 
 
 
그 남자와 여자의 간격이 지나치게 가까웠습니다.
 
여자의 발자국소리에 딱딱 맞춰서 그 남자도 함께 걷고있었고 진짜 바로 뒤에 딱 붙어서 가는 비정상적인 모습이 너무나 이상했습니다.
 
여자는 골목에서 나와 신호등을 건너 그 앞에있는 아파트로 들어가고있었고 그 아파트는 제가 살던 아파트였습니다.
 
그래서 친구들한테 조용히 이야기했죠
 
 
" 야 근데 저 뒤에 따라가는 남자 이상하지않아?"
 
" 뭐가?"
 
" 여자뒤에 남자하나 붙어서 가잖아"
 
" 무슨소리야"
 
"...? 뒤에 회색츄리링 입은 남자말이야"
 
"ㅋㅋㅋㅋ뭐라는거야 얘ㅋㅋㅋㅋㅋ"
 
" 남자 못봤어?? "
"얘 진짜 뭐래ㅋㅋㅋㅋㅋㅋㅋㅋ 헛거봤냐??"
 
 
같이있던 친구 4명중 아무도 여자뒤를 따라가던 남자를 본사람은 없었습니다. 오직 저 뿐이였죠.
 
순간 소름이 쫙 돋으면서 어린마음에 바로 집에전화해서 아버지한테 나 이상한거봤다 무서워죽겠다 때쓰며 데리러 나와달라고 했고
 
친구들은 저의 그런모습을 보며 "ㅋㅋㅋㅋㅋㅋ 병X 이제 집가자 수고~~" 라고 비웃으며 상황정리가 됬습니다.
 
 
그리고 일요일아침.
 
자고일어나서 제방베란다를 보니 아파트 단지는 꽤 시끄러웠습니다.
 
구급차와 경찰차가 와있고 어린이들 눈을 가리는 어른들의 모습과 대성통곡하고있는 한 부모의 모습.
 
부모님에게 물어보니 같은 아파트 사는 어떤 여자가 아침에 옥상에서 뛰어내려 자살을 했다고 합니다.
 
자살을 했던 여자가 전날밤 내가 본 그 여자였는지는 10년이 지난 지금도 알지 못하지만
 
 
 
만약 그 여자가 맞았다면 그뒤를 함께 따라가던 그 이상한 남자는 저승사자가 아니였을까라고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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