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화 요약 : 이퀘스트리아 걸즈의 트와일라잇 제외 다섯명과, 마이 리틀 포니의 트와일라잇 제외 다섯기가 결국엔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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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충격
“인정할 건 인정해 레인보우 대쉬. 너 길 모르지?”
래리티의 말이었다. 한 무리의 포니들은 수정 궁전 내부를 정처 없이 방황하고 있는 중이었다.
“아 쫌, 야! 이 성 지리는 다 내 발굽 안이라니까?”
레인보우 대쉬가 대답했다. 물론 이게 근거 없는 확답이었다는 건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다.
“좋아. 그럼 우리가 어디 있는지 설명을 좀 해볼래?”
래리티가 짜증나는 듯 레인보우 대쉬를 쏘아보았다.
“여기 있지 뭐...”
“그러니까 그 여기가 대체 어디냐구?“
래리티가 이번엔 진심 짜증난다는 투로 따졌다.
“니들 둘 다 그만 쫌 싸워라. 여기 왕좌 근처 아이가? 글믄 지도도 분명 이쪽에 있을 낀데?”
애플잭이 문을 약간 둘러보더니 다시 친구들을 돌아보며 말했다.
다섯은 왕실 안으로 들어왔다. 그 순간 레인보우 대쉬는 왕좌 뒤쪽에서 무언가가 후다닥 움직이는 것을 목격했다. 약간 수상하다 싶었지만, 곧 신경을 껐다. 대쉬야 어쨌든 다섯은 출입문 근처 벽에 매달린 지도를 돌아다보았다.
“자.. 본나..”
애플잭은 왕실과 숙소 어느 정도 떨어졌는지 가늠하기 시작했다.
“아오.. 우리 영 반대로 왔구마..”
“것 봐! 잘못 왔다고 했잖아!”
래리티가 ‘이럴 줄 알았다’라는 듯 버럭 소리를 질렀다.
“아씨. 몰라!”
레인보우 대쉬가 기세는 한풀 꺾이긴 했지만, 목소리엔 짜증이 물씬 풍겨나는 투로 대답했다.
“쫌 끊으라 캤다!...”
본의 아니게 성 안에서 오랫동안 걷고 난 직후라, 애플잭은 두 기의 친구들이 시시콜콜 다투는 게 영 피곤하기만 했다.
“모 이젠 길을 알았으니 숙소로 돌아가가꼬 트와일라잇 회의 끝나기만 기다리믄 되는 거 아니긋나?”
“에취.....”
“괜찮냐?”
레인보우 대쉬는 반쯤은 무의식적으로 물어보았다.
“뭐가 괜찮냐는 건데 대쉬야?”
핑키 파이가 그걸 포착하고 캐물었다.
“뭐냐니... 플러터샤이지. 방금 재체기했잖아?”
“....음..... 나 재체기 안 했는걸...”
조금 이상스럽다는 듯 플러터샤이가 말했다.
“...그런가?”
“걍 니가 잘못 들은거 아이가?”
또 다른 쓸데없는 말씨름을 막기 위해 애플잭이 말꼬리를 잘라버렸다만, 레인보우 대쉬는 아까 약간 수상했던 왕좌 쪽을 유심히 바라보고 있었다.
“아..뭐.. 그렇겠지 그럼.. 가자구..”
넷은 방을 나가려고 했다. 하지만 레인보우 대쉬가 바로 앞에서 방문을 쿵 잠가버리곤 근처의 장식용 기둥 뒤편으로 넷을 휙 하고 끌고 갔다. 애플잭이 뭐라고 말을 하려던 찰나, 대쉬는 애플잭의 입을 앞발로 막아버렸고, 다른 셋에게도 조용히 하란 제스처를 취했다.
그 이후로 5분이 지났다. 애플잭의 인내심은 바닥이 났다. 다시 뭐라고 말을 하려던 찰나, 또 레인보우 대쉬가 말을 막았다. 대쉬가 뭘 하든 간 할 말은 해야겠다고 애플잭이 마음을 굳혔을 때 갑자기 무슨 일이 일어났다.
“아슬아슬했다 아이가.. 나가서 다행이구마..”
분명 왕좌 뒤에서 나는 소리였다. 그리고 더 이상한 점은 그 목소리가 애플잭과 매우 닮았다는 것이었다.
레인보우 대쉬는 조용히 왕좌 위로 날아가 그 뒤에 숨은 다섯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나 아직 안 나갔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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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백 : 원문에서도 설명된 사항이지만, 자아가 똑같은 두 등장인물의 혼동과, 누가 ~했다는 걸 설명할 때마다 그 인물이 원래 누구인지에 관해 장황하게 설명하고 넘어가는 걸 막기 위해, 본편 ‘마이 리틀 포니’의 포니들과 외전 ‘이퀘스트리아 걸즈’의 소녀들의 이름은 다르게 지칭될 예정입니다. 본편의 포니들은 원작 존중 차원에서 원래 이름을 그대로 쓸 테지만, 이퀘스트리아 걸즈의 등장인물들은 그 이름에서 파생된 별명으로 불릴 겁니다.
정리하자면 (전 : 마이 리틀 포니 세계) (후 : 이퀘스트리아 걸즈 세계)
애플잭 : AJ
레인보우 대쉬 :RD
플러터샤이 : 샤이
핑키 파이 : 핑크
래리티 : 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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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하늘색 포니가 갑자기 툭 튀어나온 바람에 왕좌 뒤의 다섯 기의 포니는 뒤에서 뛰쳐나가 다른 숨을 곳을 찾기 시작했다. 곧 다섯은 입구 쪽에서 자신들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는 네 기의 포니들과 맞닥뜨리게 되었다. 두 개의 그룹은 몇 분간 말없이 서로를 쳐다보았다. 다른 게 있다면 한 그룹은 좀 혼란스러워했어도 제 정신을 유지하고 있는데 반해, 다른 한 그룹은 완전 패닉상태였다는 거지만...
“변신충이다!!”
무지 희한한 사실이지만 방금 방 앞을 지나간 다섯기의 포니들은 지금 방 안의 다섯명과 겉모습, 목소리, 억양, 모든 것들이 놀라울 정도로 똑같았다. 다만 한 가지, 둔부 쪽에 희한한 낙인 같은게 세겨졌다는 점은 달랐다.
"변신충이다!!"
이런 유이무일한 사태가 왜 벌어졌는가에 대한 레인보우 대쉬의 결론이었다. 한판 싸울 각오를 하면서 대쉬는 방구석에 몰려 있는 다섯 앞으로 곧장 뛰쳐나갔다.
“물러서! 나 핑키 파이 들고 있다! 수틀리면 콱 쏴버릴꺼야!”
RD가 핑크의 꼬리를 개틀링건 잡듯 하고 하는 말이었다. 핑크는 산탄총 장전되는 ‘철컥’하는 소리를 매우 리얼하게 냈다. RD는 핑크가 어떻게 그런 소리를 냈는지 궁금해 미칠 지경 이였지만, 어쨌든 지금은 자기 자신과 맞닥뜨린 게 더 급한 일이였다.
‘뭐..뭐야?“
레인보우 대쉬가 잠시 움찔했다. RD만큼이나 현 상황이 이해되지 않는 눈치였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곧 바로 다섯에게 달려들려고 하던 찰나, 누가 꼬리를 당기는 바람에 정지하게 되었다.
애플잭이었다. 애플잭은 입으로 대쉬의 꼬리를 질끈 물면서 말했다.
“본나. 쟈들 변신충은 아닌것 같데이.”
“변신충 맞다니까? 아니면 또 뭐라는 거야. 응?”
레인보우 대쉬가 부단히 꼬리를 빼려고 노력하며 말했다. 애플잭은 이제 대쉬의 꼬리를 자기 앞발로 땅에 단단히 고정하고 있었다.
“아! 그거! 내가 설명할게! 우린 읍!”
핑크가 막 말을 시작하려던 찰나 샤이가 핑크의 입을 콱 막아버렸다.
“코스어들이에요! 네... 코스어들 이라구요.. 헤헤...”
샤이가 안달복달하게 웃으며 앞발굽을 비비적거리며 변명을 시작했다.
“코스어들이라면.. 그 코스프레 하는 포니들? 나 참..”
레인보우 대쉬가 무뚝뚝하게 대꾸했다. 샤이는 계속 샤이의 품 안에서 몸부림을 치고 있는 핑크를 진정시키기 위해 RD와 레어에게 도와달라는 몸동작을 한 수 다시 입을 열었다.
“네..그러니까..우린... 여러분들의 엄청난 팬이거든요.... 진짜로요...”
그러고선 샤이는 근처의 스테인 글라스들을 둘러보았다.
“음...그... 사악한 뱀 악당을...그... 마법 레이저 광선으로 물리치셨다면서요.”
샤이의 말소리는 말 꼬리 쪽으로 갈수록 점점 기어들어가고 있었다.
“디스코드씨... 말인가요?”
플러터샤이가 정정해주었다.
“아! 맞아요!”
플러터샤이의 말에 돌파구를 찾은 듯 샤이는 강하게 긍정했다.
“디스코드를 무찔렀었죠.. 음... 그리고..”
여전히 안절부절 앞발굽들을 문지르면서 샤이는 트와일라잇이 선셋 쉬머와 대적하는 과정에서 했던 말들을 필사적으로 떠올리기 시작했다.
“그... 맞다! 조화의 원소들이시잖아요!”
갑자기 기억난 게 있어 샤이는 왕실 문 앞의 다섯에게 비교적 당당한 어조로 말했다.
“그래.. 그런데 이 왕실에 몰려있었던 이유는?
대쉬가 질문을 던졌다.
“그룹 여행중이였는데.. 일행과.. 떠.. 떨어졌어요. 화장..화장실이 급해서.. 화장실에 갔는데.. 그만 우릴 두고 가버렸지 뭐에요? 네..네.. 그래서 헤매다가 여기 온 거고..”
“우왕! 위기대처능력 쩌는데? 잘한다!”
핑키 파이가 어디서 나왔는지 모를 팝콘을 꺼내다 먹으며 말했다.
“그럼 대체 왜 숨은 건데?”
그런 핑키 파이를 무시하려고 애쓰며, 여전히 수상하단 낯빛으로 레인보우 대쉬가 재차 물었다.
“여..여러분이 누군지 몰랐고.. 문제 일으키긴 싫어서..”
샤이는 필사적으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지만, 그건 아무렇지도 않아 보이기보단 오히려 난처함이 물씬 풍기는 그런 미소였다.
“..요약하자면 니네들은 길 잃은 코스어들인데 실수로 이 왕실까지 오게 됐던 거지?”
레인보우 대쉬가 방 안의 다섯 명을 지긋이 쏘아보며 말했다.
“네.”
샤이 포함 세명이 동시에 대답했다. 입이 틀어 막힌 핑크는 그저 고개만 끄덕일 뿐이었다.
“그럼 코스어라는 포니들이 왜 우리 큐티마크는 빼먹은 거래? 그건 어떻게 설명할거야?”
인간 세상의 다섯 명은 ‘큐티 마크’라는 말에 ‘풉’ 하고 실소를 터트릴 뻔 했으나, 다행히 애플잭이 빠르게 끼어들어 포니 세상의 다섯 기의 시선이 그쪽으로 쏠리는 바람에 눈치 채는 포니는 없었다.
“쫌 대쉬야. 살살좀 해라. 쩌러믄 겁나서 제대로 말이나 꺼내긋나?”
“뭐? 그럼 닌 저년들 말을 믿는다는 거냐?”레인보우 대쉬가 애플잭을 돌아보며 물어보았다.
“모 내도 쟈들 말이 쫌 이상타는 건 인정한다. 헌데 쟈들은 그리 위험한 야들은 아닌 것 같은데?”
“너 미쳤냐?”
레인보우 대쉬가 양 앞발을 하늘 높이 쳐들며 말했다.
“분명 이건 수정 왕국을 점령하려는 변신충들의 음모라니까! 마침 때도 적절하잖아! 이퀘스트리아 게임 개최도 한참 준비 중이고 축제 분위기겠다, 안보 정신도 느슨해진 시기 아니냐고!”
“글믄 내 하나 묻긋다. 언제부터 변신충 아들이 이리 허술하게 변장하고 다녔노? 글구, 우리가 전에 만난 변신충들이 이리 말을 잘 하드나?”
“그럼... 뭐.. 다른 나라 첩자들인가 보지..”
레인보우 대쉬가 의심을 접기는 좀 이르다는 듯 반론을 제기했다.
“생각 쫌 해 봐라. 어떤 바보자슥들이 이퀘스트리아의 새로운 공주님 친구들로 변장을 하러 들긋나? 하물며 변장도 완벽하지 않구만. 쟈들이 진짜 첩자들이라믄 쟈들 믿고 보낸 아는 발모가지를 확 뿐질러부리야 될끼다.”
“아이 어쩄든, 마음에 안 들어!”
더 이상 반론거리가 없는 듯, 레인보우 대쉬의 기세가 한풀 꺾였다.
“네 마음에 들던 말든 간에 저 포니들을 억지로 잡아둘 이유는 없지 않겠어?”
라고 말하고선, 래리티가 다른 세상의 또 다른 자기 앞으로 다가갔다.
“흠... 그나저나 이게 진짜 변장이라면 퀼리티랑 디테일이 대단한걸. 특히나 저 뿔... 내 뿔이랑 완전 똑같이 생겼-”
“내게 뿔도 달렸단 말이야?!?!?!?!?!?”
레어가 깜짝 놀라 잡고 있었던 핑크를 놓아버리며 외쳤다. 샤이는 일이 점점 꼬인다는 듯 얼굴에 앞발을 탁 가져다 댔다.
“저건 어떻게 설명할거야?”
레인보우 대쉬가 샤이에게 따졌다.
“아..음..저기.. 잰 쫌 건망증이 있는 아이라..”
어떻게든 이 상황을 타계하려고 갖은 애를 쓰는 샤이였다. 샤이는 제발 손을 맞춰달라고 래어에게 눈길을 보냈다.
“어마.. 맞아요. 호호! 나도 참 바보 같지. 소리 질러서 미안해요. 깜빡했었거든요.”
레어가 똑같이 안절부절못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래.. 그럼 왜 너네 목소리가 우리 목소리랑 똑같은 거지?”
레인보우 대쉬가 다시 질문을 던졌다. 하지만 의심스러워하는 기색은 약간 잦아든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야, 너! 나로 분장한 애! 넌 왜 니네 ‘핑키 파이’를 붙잡아두고 있냐? 뭐 고증은 잘 맞췄긴 하다만..”
RD는 여전히 몸부림치는 핑크를 꽉 억누르고 있었다.
“아... 음.. 우린 공연도 하는 코스어들이라.. 성대모사도 해야 하거든요.. 그리고 얘는 자기 배역을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여서 그런 거구요.. 헤...헤헤..”
“...그래? 그나저나 너 플러터샤이 연기 진짜 못하네. 샤이에게 같은 일이 벌어졌으면 세상이 망할 것처럼 숨고 비명 지르고 난리도 아니였을거다..”
“그게.. 하하... 오해를 풀려면.. 그게... 어쩔 수 없죠... 그리고.. 세상이 멸망한다니... 하하하.. 설마 그런 일이...”
갑자기 전에 자기가 한 말이 생각이 나, 샤이의 입가엔 억지로 지었던 미소마저 싹 달아났다.
“어머! 시간 좀 봐!”
샤이가 손목시계를 보는 척 했다. 물론 손목.. 아니 발목엔 아무것도 없었다.
“가야할것같네요만나서반가웠어요담에봐요안녕히!”
속사포처럼 말을 쏟아내고 난 후 샤이는 인간 세계ㅡ이 네 명을 데리고 부랴부랴 문 쪽으로 나가려고 했다. 그 때.
두 핑키 파이의 귀가 동시에 접혔다. 눈동자가 흔들림과 동시에 다리는 잔뜩 구부러졌다. 그 때문에 자세가 흐트러져 RD는 핑크를 놓쳐버렸다.
“우리가 다리를 구부린 건 추진력을 얻기 위해서였다!”
“바로 이 일격을 위해서!!”
두 핑키 파이는 샤이에게 그대로 직격했고, 샤이는 그 충격에 날아가 왕실 문에 머리를 정통으로 찧어버렸다.
“으악! 플러터샤이! 너 괜찮아?”
날개와 뿔을 동시에 달고 있는 보라색 포니가 황급히 왕실 안으로 들어왔다.
“젤리 좋아해 베이베?”
샤이가 흐리멍덩한 목소리로 말했다. 딱 봐도 제정신은 아닌 것 같았다.
두 핑키 파이는 샤이에게 그대로 직격했고, 샤이는 그 충격에 날아가 왕실 문에 머리를 정통으로 찧어버렸다.
“젤리 좋아해 베이베?”
샤이가 흐리멍덩한 목소리로 말했다. 딱 봐도 제정신은 아닌 것 같았다.
“아이구.. 이를 어째... 플러터샤이가..”
트와일라잇이 왕실에 있는 다른 포니들을 돌아보며 말했다.
“애들이.. 미안.. 아유.. 회담이 진짜 질질 끌지 뭐야?”
“...니.... 모 이상한 거 못 느꼈드나?”
애플잭이 물었다.
“잠깐! 왜 너희들 두기씩 있는 거야?”
트와일라잇의 질문이었다.
“쟤네들이 뭐랬냐면..”
레인보우 대쉬가 말하려는데 갑자기 핑크가 문득 끼어들었다.
“드디어 어떻게 된 일인지 자세히 설명할 때가 왔군! 그건 말이지이-”
“너희는 평행차원에서 온 우리들인데, 그것도 보통 평행차원이 아닌, 전에 트와일라잇이 선셋 쉬머에게 도둑맞은 마법의 원소를 찾으러 갔던 세계에서 온 애들이구나? 그리고 원래부터 포니가 아니라 두 발로 걷는 옷 껴입는 원숭이 비슷한 생물체였을 것이고.”
핑키 파이가 어디서 알았는지도 모를 세부적인 사항을 다 말하며 입이 찢어져라 미소를 지었다.
“우왕! 쟤 난가? 내 속을 싹 읽은 것처럼 설명 잘 하네?”
핑크가 핑키를 보며 하는 말이었다.
“원숭이가 아니라 인간이다. 글고...”
AJ는 순간 자기의 실수를 깨닫고 말을 멈췄다. 그 꼴을 본 레어와 RD는 한숨을 푹 쉬었다.
“아니 내 말은... 그런 게 아니라..”
말을 이어보려고 했지만 어짜피 엎질러진 물이였다.
“하아... 쟈 말 다 맞다..”
“뭐? 진짜?"
핑키를 제외한 나머지 넷은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영 모르겠다는 눈치였다.
“내 첨부터 애기 해 주께.”
AJ가 숨을 가다듬고 말을 시작했다.
*서장부터 제 1장까지 읽고 난 이후*
“흥미로운 이야기인걸, 역자의 잦은 오타 때문에 몰입감이 좀 줄어드는 감이 있지만..”
너도냐 트와일라잇..
“그런데 왜 처음부터 사실대로 말하지 않은 거야? 그게 약간 이해가 안 가는걸.”
“뭐 플러터샤이 말로는 우리가 다른 세상의 우릴 만난다면 독일이 시간 박테리아 때문에 녹아버린다던가.. 뭐 그런다는데?”
RD가 플러터샤이가 말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죄다 짬뽕시켜서 대답했다.
“바보 같은 소리 마 대쉬야. 그건 시간 여행 때만 일어나는 일이고, 이건 그냥 차원 도약이라고”
핑키의 말 이였다.
“너 진짜 쟤네들 말을 믿냐 트와일라잇? 증거도 없잖아!”
레인보우 대쉬가 다시 따졌다.
“오오우! 증거라면 가지고 있지요~”
핑크가 아이팟을 꺼내 음량 세팅을 하기 시작했다.
“저..저거?! 어디서 난기가?”
“뭐긴 뭐야 우주 저 공허한 공간에 둔 다차원 주머니에서 난 거지.”
AJ가 다시 딴지를 걸려던 찰나 RD가 이를 만류했다.
“무슨 마법 같은 거겠지. 그냥 그러려니 해.,.”
“마법은 그런 식으로 작용 안 하거든?... 아니 뭐 쟤도 따지고 보면 핑키 파이였지.. 신경 쓰지 말고 계속해 핑키.”
트와일라잇이 약간 기묘한 듯 이의를 제기하려다가, 이내 납득했다는 듯 핑키를 다시 재촉했다.
핑키는 아이팟의 재생 버튼을 눌렀다.
“도와줘요”
“누군가 와주세요”
“도와줘요”
“아무나는 말구요”
“도와줘요”
“누가 필요한 지 잘 알잖아요.
(비틀즈 - help!)
“어이쿠! 노래를 잘 못 틀었네?”
핑키는 바로 다음 곡 버튼을 눌렀다.
“여기, 여기, 모두들. 하고 싶은 말이 있지.”
“우리, 우리, 모두들 다른 것 같지만 있지.“
“조금만 더 들여 보면 알 수 있는 걸,”
“우리 모두 닮은 구석 아주 많단 걸,”
(이퀘스트리아 걸즈 - 트와일라잇에게 왕관을!)
“이거.. 대체 뭐야!?”
레인보우 대쉬가 대뜸 아이팟을 가로채더니, 이리 저리 만져보았다. 그러다가 다음 버튼을 눌렀는지 곡이 갑자기 바뀌었다.
“이봐요”
“저 추운 밖에서 외롭고 지루하게 서 있는 당신, 제가 느껴지나요?”
“이봐요.”
“안절부절 엷은 미소로 복도에 서있는 당신. 제가 느껴지나요?”
(핑크 플로이드 - hey you)
핑크가 다시 대쉬에게서 아이팟을 빼앗은 다음 정지 버튼을 눌렀다.
“희한하네.. 이런 노래 넣은 적 없는데.”
글쓴이는 황급히 아이튠즈 브라우저를 종료했다.
“저게 증거야 레인보우.. 저쪽 세계의 내 친구들만 저 노래를 알 수 있기 때문이거든. 그나저나 어떻게 그 노래를 다시 연주한 거야? 게다가 그때 들은 거랑 완전 똑같은데?”
“아이팟..”
RD가 대답했다.
“저.. 애들아?”
플러터샤이가 다른 세상의 자기를 보고 입을 열었다.
“뭔데 플러터샤이?”
“저분.. 왠지 병원에 데려가야 할 것 같아.. 불쌍해라.. 뇌진탕이 왔나봐..”
플러터샤이가 샤이를 가리키며 하는 말이었다.
“머핀!!! 와플!!!”
샤이는 여전히 아까 그 상태에서 회복되지 못한 듯 보였다.
“좋아. 일단 쟤부터 병원에 데려가자구, 기타 자세한 사항은 좀 더 여유가 있을 때 논의하게.”
트와일라잇의 말이었다. 방 안의 열기의 포니는 샤이를 들쳐 메고는 궁궐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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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워드프로세서로 오자검정을 걸친 다음에 올렸기 때문에, 어이없는 오타는 없을 겁니다 아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