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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 갚은 나비
게시물ID : humorbest_68591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나비야사랑해
추천 : 39
조회수 : 3737회
댓글수 : 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5/29 12:36:21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5/29 04:19:48
새벽에 급히 잠에서 깨어 글 올려봅니다.

새벽 3시 30분 경

악몽을 꾸었습니다. 제가 누군가와 산장에 놀러가는 꿈이었죠.  너무나도 생생한 꿈에 아직도 손이 떨림니다.

총 4명 정도 되는 (저를 포함) 인원이 산장으로 놀러갔습니다. 산장 안의 시설은 너무나도 좋았죠. 깨끗하고 쾌적하여 저희는 곧장 짐을 풀고 묵은 피로를 풀기 위해 각자의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러자 갑자기 배경이 바뀌고 사방이 어두워지고 건물이 빠르게 부식되어 갔습니다.

옆방으로 들어갔던 아이의 비명소리가 들려오고 복도에는 저와 다른 이들의 발자국 소리가 가득찼죠.

옆방 욕실에 도착했을 쯤 빙의가 된듯 정신이 나간 아이가 거울을 보며 히죽히죽 웃고 있었습니다. 그렇죠. 귀신에 씌인 것입니다. 거울에 비친 모습은 아이의 얼굴이 아닌 기다란 검은 머리를 한 여자가 있었습니다.

너무 깜짝놀라 뒤로 자빠진 저는 주변을 두리번 거리며 뒷걸음 치기 바빴고 그 아이는 저를 향해 천천히 다가 왔습니다. 왠지 겁에 질린 저를 놀리는 듯 아주 천천히왔죠

그렇게 천천히 다가오던 아이를 피하지도 못하던 중 어디선가 고양이 3마리가 나타나 제 앞에 섰습니다.

그 세 마리 나비는 제가 키우다 먼저 세상을 떠난 나비 엄마와 그의 새끼인 인형이와 바둑이었습니다.

제가 가장 사랑했던 나비를 이렇게 꿈속에서 다시 만나 기쁜 것도 잠시 저희 나비 엄마는 귀신이 제 곁에 오지 못하도록 낮은 울음 소리로 울었고 이네 곧 귀신은 저승사자라도 본 듯 제가 안 보이는 곳으로 달아났습니다.

전 저희 나비가 너무 고마워 품에 안고 울던 중 다시 한 번 복도에서 비명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저와 함께 온 다른 아이의 비명소리였죠. 황급히 복도로 나서자 귀신에 씌인 아이가 다른 아이의 목을 조르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 아이를 돕기 위해 복도로 나섰지만 나비들은 가지 말라는 듯 저를 말렸죠. 왜 말렸는 지는 곧바로 알게 됐습니다.

목을 조르고 있는아이와 졸리고 있는 아이 모두 귀신에 씌였던 것입니다. 다시금 나비들이 저를 둘러싸자 귀신에 씌인 아이들은 멀리 달아났고 전 혼자 나비들과 산장을 나왔습니다.

여기서 끝이라면 좋겠지만 마지막 산장을 홀로 나설 때까지 꿈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나비 엄마를 품에 안고 산장을 내려오던 중 산장 주인 할아버지와 마주쳤습니다.

꿈에서 깬지 얼마 안 되서 그 내용이 생생이 떠오릅니다.

"어떻게 잘 쉬었나, 올라갈 때는 넷이 올라가더니 내려올 때는 왜 셋 뿐인가?"
"네? 그게 무슨..?"
"자네들 고양이 말이네. 분명 자네와 고양이 셋이 함께 가지 않았나?"
"아!"

그때 알았습니다. 제 옆에는 저희 인형이와 바둑이만 서 있을 뿐 나비 엄마는 제 곁에 애초에 서있지 않았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전 산장에 혼자 올라갔다더군요.

마지막으로 꿈에서 깬 저는 제 핸드폰 배경 화면인 나비 엄마를 손으로 쓰다듬으며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공게에 올릴까 하다가 동게에 저희 나비를 아시는 분들이 계실까 글 올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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