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오베에서 후식으로 물 나온 이야기 보고...
03년도 군번인 제가 쓰는 군대 후식 썰임..
어느날 여름 주말에 있었던 일임.. 아마 토요일로 기억함.
행보관님이 밥 먹기 전에 각 소대별로 몇명 부식 수령해 가라고 해서
애들 몇명이 한 4~5명으로 기억함.. 일병층이 내려감..
그리고 한 후임이 수박을 들고 오는 건데.. 얘가 3통을 들고옴
가위 바위보 졌구만 ㅋㅋㅋ 혼자 다 들고 왔나 보네..
분대별로 한개씩 먹으라고 주나 보다 근데 우리 칼 없는데 시박 수박을 어찌 먹지? 라고 생각하며
걍 주먹으로 내리쳐서 먹어야지 라고 생각 하고 티비를 보고 있었는데...
근데 내려간 다른 애들이 전부다 수박을 가지고 오는것 이었음... 그것도 3통씩....
양팔에 두개 끼고 턱으로 한개 고정해서 3개씩...
사태가 뭔가 이상한것을 느끼고..
야 뭐야? 왜 이리 많이 가져와? 분대당 2개냐 3개냐? 라고 물어봤더니...
개인당 한개씩 입니다.. 라고 하고 아직도 저기 위에 수박이 어마어마하게 많습니다.. 라고 하는 소리를 듣고..
일단 급하게 이등병 애들까지 전부 투입해서 전부다 취사장 올려 보냈는데
가지고온 수박이 정확히 23개임. 우리 만티오가 27명인데 (수색대임) 티오가 안차고 현재 총 인원이 23명..
근데 우리 주말이라 외박 나가고.. 휴가 나가고 해서 소대내에는 18명 밖에 없었음....
그때 중대 방송으로 들리는 소리가.. 수박 오늘까지 다 먹어라.. 라는 말과 함께
수박을 봤는데 진짜 사람 머리통만함............. ㅠㅠ
수박 껍데기는 따로 모아서 짬 아저씨 주려고 하니까 파란 김장 봉투 같은것 분출 하면서 여기다가 모으라고...
뻥같죠? 진짜에요.. ㅁ나ㅣㅓㅁㄹ;ㄴ아ㅣ;ㅏㅣㅓㅁㄴㅇㄹ;ㅏㅣ
일단... 우린 푸세식 이라 짬 시키면 똥물이 얼굴에 튀니.. 짬 시킬수도 없음.....
똥싸고 똥물 올라오기 전에 살짝 피하고 다시 똥싸고 그랬음.... (양구임)
그래서 짬은 제외...
그럼 어찌 처리 하지 라고 고민 하다가....
애들 복귀하자 마자 당시 일일책임 분대장 이었던 제가 한마디 했습니다.
오늘 피엑스 금지 한다.. 정수기 물 금지한다...
그냥 수박먹어라...
라고 하고 일단 개인당 한통 처리하고.... 나머지 남는것은 그때가서 고민 하자
라고 생각 하고..
할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수박을 처리하기 시작 했음..
밥먹고 물대신 수박 먹고..
주먹으로 수박 깨서... 숫가락 으로 퍼먹고...
미친듯이 먹어도... 수박이 안줄고.. 애들이 다 지쳐 쓰러져 가고
화장실을 미친듯이 왔다 갔다 거리는 애들이 많아져만 갈때
밑에 후임 한녀석이 미친 제안을 하는거임...
X뱀 우리 이거 묻지 말입니다...
그말을 들은 우리는 그게 좋겠다 라는 생각과 동시에
일이등병 뒤뚱 거리면서 삽 가지고 오기 시작 했음..
중대 야산에 몰래 상병장 층이 올라가서 묻고 오기로 하고..
일이등병은 속을 파내서 속만 우리가 가져가서 묻고 오기로 함...
일이등병이 열심히 속을 파내서 한곳에 모으고 있었는데.. 행보관님이 들어옴...
니들 뭐하냐?
소대 있던 제가 급히 대답 했습니다.
수박 화채 만듭니다... -_-;;;;;;
행보관님은 그냥 어 그래 하고 나가셨지만.. 진짜 살떨리는 순간 이었음..
그리고 나서 소대 상 병장이 산에가서 땅에 속만 다 파 묻고 왔는데
12통은 우리가 먹고 반은 짬시킨듯...
그때 우리 내무반에서 모두가 한 말은 올해 다시는 수박 안먹어야지.. 라는 이야기를 했는데..
그리고 몇일인가 지났을때.. 다시 수박 수령해 가란 이야기가 들렸음...
설마 이번에도 개인당 한통인가? 라고 덜덜 떨고 있었고..
혹시 몰라서 일이등병 전부다 취사장으로 내려 갔는데..
이번에는 정상적으로 분대당 2통이 나와서...
이번에는 진짜 맛있게 잘 먹었다는 이야기..
아 쓰다보니 글이 이상해 졌어.. ㅠㅠ 기승전병 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