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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주년’ 맞이한 포항,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을 제시하다
게시물ID : humorbest_68615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BoA*
추천 : 18
조회수 : 1150회
댓글수 : 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5/29 19:51:38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5/27 17:50:28

포항스틸러스가 창단 40주년을 맞이해 K리그 팀들에게 새로운 길을 제시했다. '역사'가 곧 정체성이며, 축구 구단이 가진 가장 가치 있는 자산임을 증명했다.

포항은 26일 포항스틸야드에서 개최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13라운드 대구FC와의 경기를 '포항스틸러스 레전드 데이'로 지정하고 창단 40주년을 축하하는 행사를 가졌다. 경기장 안팎에는 이 경기를 위해 특별 제작된 대형 현수막들이 장관을 이뤘다.

그간 많은 팀들이 창단 기념일을 맞이해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지만 포항의 '레전드 데이'는 달랐다. 포항은 6개월 전부터 치밀한 계획을 세웠다. 경기장 안팎에서 창단 기념 행사를 단순한 '생일 파티'가 아닌 역사를 돌아보고 미래를 제시하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었다.

포항은 경기 두 시간 전부터 분주했다. 먼저 '레전드' 라데가 국내 언론과 '미디어 토크'를 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약 45분간 라데는 포항을 회상하며 자신만의 이야기를 펼쳤다. 경기장 밖에서는 최순호, 라데, 박태하, 김기동 등이 팬 사인회를 통해 팬들과 마주했다. 1백미터 이상 팬들이 줄을 섰다.

이어 다시 경기장 안에서 관중석 동측 스탠드를 '청암존'으로 명명하는 행사를 가졌다. 포항을 탄생시킨 고 박태준 명예회장의 이름을 딴 경기장 스탠드가 탄생한 것이다. 더불어 40년간 포항에서 활약한 레전드 13명 선정을 발표하고 '명예의 전당'에 헌액하는 행사를 가졌다. 이회택, 최순호, 이흥실 등 걸출한 당대의 스타들의 영상이 전광판을 통해 나오자 눈시울을 붉히는 팬들도 있었다.

잔치의 백미는 역시 대구와의 경기였다. 포항은 전반 35분 조찬호와 전반 36분 신진호의 득점에 힘입어 2-0으로 앞섰지만 후반 7분 송창호와 후반 23분 이지남에게 내리 두 골을 내줬다. 하지만 조찬호가 후반 27분 다시 결승골을 기록하며 3-2 '펠레 스코어'로 승리했다. 양팀 선수들은 투지를 불태웠다.

대구와 포항의 경기 후에는 레전드 선수들이 직접 그라운드에 나서서 포항전자여고, 포항 16세 이하 유소년팀과 경기를 가졌다. 포항의 과거와 미래가 흥겨운 잔치 한 마당을 가졌다. 3-3 무승부로 경기를 마친 후 까마득한 후배들은 '선배' 레전드를 찾아 깍듯한 인사를 했고, 따뜻한 박수와 격려의 한 마디로 화답했다.

'레전드 데이'에는 올 시즌 스틸야드에서 두 번째로 많은 관중인 16,644명의 팬들이 입장했다. 경기 전부터 홍보에 열을 올렸고, 그 만큼 팬들이 찾아왔다. 멋진 경기와 팬 서비스로 화답했다. 경기 후 팬들은 쉽게 경기장을 떠나지 못했다. 귀빈출입구에서 레전드의 이름을 끊임없이 연호했다.

이날 포항이 그라운드 안팎에서 보여준 것은 단순히 '다양한 행사'에 그치지 않는다. 6개월 전 부터 40주년 기념식을 구상하고 '레전드 데이'를 준비하며, 그간 포항을 거처간 인물들과 그들이 남긴 족적이 '역사'라는 이름을 가지고 또 하나의 가치로 재창출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다른 K리그 일부 구단들이 한 팀이 가진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인물 혹은 '원 클럽 맨'으로 존재 자체가 역사이며 구단의 정체성인 이들을 홀대했던 몇몇 사례들과 비교가 되는 부분이다.

포항은 40주년을 맞이해 재정립한 역사에 대한 인식을 '레전드 데이'에 그치지 않고 향후 구단의 역사를 담은 전자책, 사진관, 동영상 앨범 등을 온라인을 통해 발간한다 더불어 장기적 계획으로 명예의 전당 건립 추진 등을 통해 명맥을 잊는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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