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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genpressing
게시물ID : humorbest_68639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앗싸좋쿠나
추천 : 23
조회수 : 3478회
댓글수 : 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5/30 02:00:31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5/29 21:49:22
Gegenpressing, 게겐프레싱이라고 읽던데, 그러니까 공격전개중 공이 끊겼을때 그자리에서 압박라인을 형성하는... 재압박이라고 할 수 있겠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 재임기간 동안의 바르샤와 최근 도르트문트와 뮌헨이 보여준 플레이인데 선수 개개인의 플레이라고 할 수 있는 전방압박과 달리 팀 전체의 조직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전방압박과는 구분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올 시즌 두번째 챔스 도전에서 결승까지 오른 도르트문트는 이런 게겐프레싱의 모범적인 사례를 보여준 팀이라고 할 수 있는데 위의 그림처럼 상대 수비에 의해 공이 끊기는 순간 볼 주변에 있던 선수들은 즉각 공을 가진 상대선수에게 달려들어 공간을 좁히고 그와 동시에 나머지 선수들은 제각각 전진과 후퇴를 통해 공이 갈만한 경로를 차단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공을 가진 슈투트가르트의 레프트백 보카가 가진 선택지는 극히 제한된다. 쿠즈마노비치에게 공을 전달하기에는 카가와에게 끊길 우려가 있고 앞으로 찔러주기에는 이미 도르트문트의 수비형 미드필더 켈이 패스를 차단할 위치에 서있다. 전방으로 길게 차준다해도 그게 이비세비치에게 성공적으로 연결될 거란 보장 역시 없다. 이런 상황에서 보카가 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한 선택지는 센터백에게 공을 건내주는 것 뿐이다.(하지만 도르트문트에는 전방압박이 좋은 스트라이커 레반도프스키가 있다는게 함정)   

이러한 게겐프레싱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점은 첫번째로 높은 위치에서 공을 따내는데 성공하면 곧바로 두세명의 선수가 역습으로 전환해나갈 수 있다는 점이 있고 두번째로 공을 따내지 못하더라도 상대가 전방으로 공을 빠르게 전달하면서 공격을 전개하는 것을 막을 수 있어서 수비라인을 가다듬을 시간을 벌 수 있다는 점이 있다. 물론 이것이 실패로 돌아갈 경우에는 수비시 수적우위 확보 실패로 인해 굉장히 위험한 장면이 만들어진다. 때문에 게겐프레싱에서는 각 선수들의 위치선정과 공간배분이 굉장히 중요해진다. 그러니까 대책없이 그냥 전방에 우우 몰려간다고 전방압박이 되는게 아니라는거다. 

지금 이순간 상대편 어느 선수가 공을 잡았고 이것이 어떤 루트, 어떤 방식으로 다른 선수에게 전달될 수 있는가? 이것을 파악할 수 있는 시야와 최적의 위치선정에 대한 선수단의 즉각적인 판단이 서지 않는다면 게겐프레싱은 불가능하다. 특히나 상대 공격을 일차적으로 저지하는 수비형 미드필더들에게 이러한 능력은 더더욱 크게 요구된다. 위의 그림에서 켈과 귄도간이 엉뚱한 곳에 서있다고 생각해보자. 쉬버나 이비세비치에게 공이 전달되는 것을 끊을 수 없고 이렇게 되면 도르트문트의 4백라인은 상대 공격수들에게 고스란히 노출되어 버린다. 즉 수비형 미드필더들이 1차적인 저지를 제대로 해주지 못하면 앞선의 동료들이 달려든들 말짱 황이고 게겐프레싱 역시 성립할수가 없다. 즉 제 아무리 훌륭한 전술이라 한들 선수들 수준이 못따라 주면 말짱 꽝이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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