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2학년때 였습니다. 시험공부를 함께 하기로 친구와 약속이 있어 친구 집엘 갔죠. 토요일은 친구 집에서 일요일은 우리 집에서. 친구 집은 아파트 4062호. 4동 6층 2호 날씨가 후덥지근해 창문을 열어 놓고 공부를 했습니다. 함께 밤샘하기로 다짐을 했기에 과자도 준비하고 음료수도 준비하고. 새벽 3시쯤 됐으려나... 친구는 이미 꿈나라로 간지 오래. 나도 그만 자야겠다 하고 창문을 단기 위해 일어서는데 눈에 벌레가 날아들어 눈을 비빈 후 눈을 깜빡이다 눈을 감는 순간 창밖 정면에 있는 눈과 마주쳤습니다. 반짝이는 검은 눈동자. 순간적으로 일어난 일이고 눈을 비빈 후라 잘 못 본 건가 하고 창밖을 보니 고요한 새벽. 6층인데 사람의 눈을 정면으로 마주칠 수는 없죠. 내가 잘못 본거구나 하고 친구 침대에 누웠는데. 친구는 방바닥에 이불을 깔고 자고요. 눈빛이 자꾸 기억이 나는겁니다. 원망하는 듯 슬퍼보이는 그래서 소름이 끼치는 눈빛. 눈을 깜빡이는 찰나의 착시였는데도 너무 생생하게 기억나는 눈 빛 때문에 뒤척이다가 지쳐 잠이 들었죠. 다음날 친구가 나를 깨워 일어나 보니 일요일 아침 10시. 친구 부모님들을 아침 운동을 가시고. 친구 엄마가 차려 놓은 밥을 친구과 함께 먹는데 친구가 그러는 겁니다. 오늘 새벽에 4122호 누나가 투신자살 자살했다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