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탈당 국면에서 정말 불안하고 답답했었는데,
결과적으로 안에서 분탕치던 인간들이 누구였는지 분명해지고 모처럼 우리당이 건강해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이번 일로 정말 너무너무 속상해하고 있었는데, 이번 일을 억지로 좋게좋게 생각해보려고 하다보니
정청래 공천배제 역시 김종인씨와 문재인 대표가 맺은 딜의 일부로 볼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해보게 되네요.
내부적으로 시뮬레이션을 여러번 돌려봤는데, 아무래도 국민의당을 끼고 총선을 치르면 10석, 20석이 날라갈 지도 모른다는 결과가 나왔나봅니다.
근데 국회는 제로섬 게임이니까 10석 잃으면 새누리나 국민의당에 10석 생기겠죠.
그러니까 국민의당의 깽판짓을 못막으면 크게는 40석이 왔다갔다 할 수도 있는거죠.
최악의 상황에 개헌저지선을 내줄 수도 있구요.
그렇기 때문에 총선전에 무슨 수를 써서라도 국민의당을 압살하려는 작전을 세웠을 수도 있습니다.
"살을 내주고 뼈를 취한다."
"적을 속이기 위해 아군도 속인다."
한길, 정배, 영선, 종걸, 철희는 총선 후 당권까지 노리겠지만
살아남은 더민주의 괜찮은 의원들과 문재인대표가 데려온 영입인사들,
그리고 결정적으로 온라인 10만당원이 전당대회에서 저들을 막아내겠죠.
설령 김종인 이 양반이 걱정대로 배신때린 거라고 해도
당권을 지켜내면 우리가 이깁니다.
그러니 서로를 믿고, 스스로를 믿고, 문재인 대표를 믿읍시다.
이번에 보니까 문재인 대표는 맷집이 상상이상으로 강한 것 같아요.
어떻게 이렇게까지 맞고있지? 저렇게 얻어맞고 있는 걸 보는 지지자들이 다 지쳐있을 때
갑자기 싹 일어나서 착착착 정리해나가기 시작하는데 순식간에 상황이 정리되었던 것처럼
이번에도 분명 뭔가 생각이 있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정청래를 잃지 않고도 승리할 수 있었다면 최상이었겠지만,
국민의당이 여권의 비호아래에 살아있는한, 압살하는 게 맞긴 합니다.
작전대로 국민의당 압살에 성공하면 오늘의 설움을 만회할 기회는 또 찾아올 것입니다.
총선 후에도 종편은 끊임없이 김한길 그룹의 코멘트를 따서 당을 흔들려고 하겠지만,
당권을 잃지 않는 이상 대선정국에서 저들이 할 수 있는 건 많지 않습니다.
그리고 누가 당권을 잡을지 모르지만, 우리쪽에서 잡는다고 가정하면
종편이랑 붙어먹는 인간들은 해당행위를 이유로 출당조치 등 징계때려버리면 됩니다.
이런 전략을 노출시키지 않기 위해 아군을 속이면서까지 김종인 대표가 칼을 휘두른 거라고 한다면
정말정말 좋곘습니다.
끝으로 정청래의원은 정말 잘 사신 거 같습니다. 컷오프된 의원이 한둘이 아닌데, 이렇게까지 사랑받고 있다는 걸 온 세상이 알게 되었으니
이건 정청래의원의 앞으로 정치생활에서 큰 자산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러다 차차차기 쯤에는 대선에 나가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너무너무 속상하지만, 정청래 의원에게는 다른 큰 쓰임이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예를들면, 문재인 정부 초대 국정원장이라던가...
통일부장관도 좋겠지요. 워낙 본인의 통일에 대한 사명의식이 투철하니..
그리고 21대나 22대에서 화려하게 복귀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