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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친노가 아닌 노빠다.(긴 글입니다.)
게시물ID : sisa_68655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수방사불사조33
추천 : 10
조회수 : 284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6/03/12 10:12:16

마을의 한 집에 도둑이 들어 값나가는 물건을 모두 훔쳐갔다. 
재산을 몽땅 털렸다는 소식을 들은 이웃 사람들이 몰려와 각자 한마디씩 했다.
“집 단속을 잘했어야지. 집 주인이 잘못했어.
좀 더 튼튼한 잠금장치를 만들어 놓았더라면 도둑이 들지 않았을 텐데.”
."맞아요. 창문에 쇠창살이 없군요." 
"잠들면 업어 가도 모르게 자지 않나요.?"
"아마 도둑이 집을 통째로 가져가도 잠만 쿨쿨 잘걸요.“
“난 보안경비에 가입했는데. 그 돈 아끼려다가 그런 거지 뭘!” 
사람들이 하는 말을 조용히 듣고 있던 주인이 갑자기 언성을 높여 말했다.
"그러면 그 도둑은 전혀 잘못이 없단 말이요?"

+

원인제공자가 누구인지를 따지기 보다는 
피해자를 탓하는 사회는 타락한 사회입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인식하든 인식하지 못하든 자기 나름대로 원칙을 만들어 
그 원칙에 자신과 남을 맞추려 합니다. 
자신이 만든 원칙에 타인을 맞추려 하면 
타인은 정신적으로 상처를 입고 힘들어 하며 비명을 지르게 되어 있습니다.
내 기준으로 남의 잘못과 약점을 지적하지 말고 
허물을 덮어주고, 남을 사랑하고, 격려해 주는 사람이 되시기를.


이 이야기를 보는데 갑자기 요즘의 현실과 대비되어 가슴이 먹먹합니다. 


저는 86학번입니다. 이제 50줄 아재죠.


참 친노라 불리는 이들 착합니다. 

대의를 위해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대의를 위해 스스로 희생하죠.

최재성 의원의 불출마, 비대위원 사퇴. 유인태 의원의 컷오프 수용, 

이외에도 선당후사의 개념으로 참 많이 내 주었습니다. 


그동안 386이니, 486이니, 이젠 86이라고 참 많이들 비아냥 댔었죠.

우리나라 가장 존경스러운 대통령 노무현. 그가 바로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물론 그들이 다 잘했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보여준 진정성, 나라와 민족에 대한 충성, 

그리고 그 무엇보다 주인인 국민을 향해 섬기고, 그들 앞에서 겸손한 모습은 

결코 놓치지 말아야 할 소중한 가치요, 자산입니다. 


86년 대학에 진학하자 마자 학교에 들어가면서 저는 날마다 눈물을 흘렸습니다. 

최루탄 가루가 물로 그렇게 씼어냈는데도 증발되며 그 가루와 향기가 날마다 나의 눈물을 재촉했었지요.

그리고 4월이 되면서 거의 날마다 "호헌철폐 돌재 타도"를 외치며, 

학교에서, 을지로에서, 종로에서, 신세계 백화점에서 돌을 던지고, 백골단과 싸우며 처절한 전쟁을 했었습니다. 

최루가루를 탄 물대포에 온몸이 흠뻑 젖어 그 화끈거림에 제 등은 아직도 지루성 피부염을 달고 삽니다. 

당시 이런 일들을 하면서 기쁘고 자랑스러웠던 것은 시민들의 환호와 격려, 그리고 후원이었습니다. 

87년 6월 항쟁 당시 서울역 뒤편 서부역에서평화 집회 도중 전경들에게 많은 학우들이 다치고 깨지고 그럴때

우리도 싸우자며 한 학우가 화염병을 만들 비용을 모으자고 외치며 커다란 비닐 봉지를 들고 모금을 할 때

수많은 시민들이 순식간에 그 비닐을 천원, 오천원, 만원짜리 지폐로 가득 채워주셨습니다. 

그 돈을 들고 근처 주유소로 가 휘발유를 사고, 근처 식당가에서 빈 소주병을 사고,

거리의 현수막을 찢어 급조한 화염병은 금방 수천개가 되었습니다. 

근처 보도블럭을 빼 깨뜨려 돌을 만들고, 외투를 벗어 그 돌을 담아 앞으로 나르고

그래서 그날 저녁 늦게 까지 싸울 수 있었죠.


거리에서 아침이슬을 흥얼겨려도 경찰에게 불심검문을 당하고, 전단지 하나만 나와도 유치장에 끌려가던 시대에

가장 맨 앞에서 그 최루탄과 지랄탄의 안개 속에서 오른 주먹을 들고 싸운 것은 

돈, 명예, 권력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시대의 정의, 나라와 민족에 대한 사랑, 그리고 불의 앞에서 이렇게 살 수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지요.


그런데 그들이 시대가 바뀌었다고, 그 방식으로는 안된다고 하면서 

그들에게 "말"의 돌을, "비난"의 화염병을 던지고 있습니다. 

그래도 참는 것이 그들의 일이었습니다. 


독재 아래서 독재자를 빨어주는 소위 "땡 전 뉴스"라 불리는 방송을 만든 방송인들.

광주 민주화 운동을 폭력 시위라고 왜곡하며 펜대를 굴리던 기자들.

그리고 그 후예들에 의해 만들어진 종편 방송들과 소위 조중동들.

자기 비판, 검열 하나도 없이 권력자의 입맛에 맞춘 나팔수들이

 "친노 청산", "운동권 퇴출"을 외치는 소리에 화답하는 듯

실체가 없는 중도를 끌어들인다는 목적하에 

망나니 칼 휘두르듯 서슬퍼런 칼날을 휘두르는 김종인과 현 공천위원들은 

뭘 몰라도 한참 모릅니다. 


중도는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방식으로는 그들의 지지를 못 받습니다.

전반적으로 보수화 된 시대 사회 속에서 

종편과 조중동에 세뇌된 의식을 갖고 나라를 팔아먹어도 지지하는 35% 

25%의 야권 지지자들, 

나머지 40%의 소위 중도라 불리는 사람들은 

투표와 상관없이 사는 이들 20%에서 25% 를 제외하면 15%에서 20%되는 사람들이죠,

이건 아디까지나 제 주관적인 견해입니다.

 

필리버스터 때 왜 많은 사람들이 열광했을까요? 

그 모습이 바로 야당의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모습에 그 중도라 불리는 세력들이 움직입니다. 

그리고 그 맨 앞에 선 이들이 바로 정청래를 비롯한 소위 친노라 불리는 이들이었습니다. 


낡은 진보? 

반백년을 살면서 제가 하나 원칙처럼 붙잡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세상의 아름다운 모든 것은 3류가 망친다"는 것입니다. 

3류 국회의원들이 국회와 나라를 망칩니다.

3류 운동권이 모든 운동권들의 욕을 먹입니다. 

3류 인생들이 모든 아름다운 가치를 파괴하는 것입니다. 


정청래는 3류가 아닙니다. 일류 입니다. 

사람들이 잘 가기 꺼리는 국민들의 고통과 아픔과 괴로움의 현장에 늘 앞장 섰던 사람입니다.

그들에게 늘 귀를 열어두고 소통을 하던 사람입니다.

민주주의적 가치를 그 무엇보다도 소중하게 여기고 그것을 삶으로 보여준 사람이지요.

 

그런데 3류들이 일류 정청래를 시기합니다. 

그리고 자기들의 "2등 권력"을 지키고 수호하기 위해  일류 정청래를 쳐 냅니다. 

이는 역사의 정의와 시대의 부르심에 "반동"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일들을 그냥 넘어가자구요?

선거 승리를 위해 참자구요?


아닙니다. 그래서 참지 않겠습니다. 

다시 돌을 들고 화염병을 만들자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더불어 민주당 권리당원으로서 

권리 당원의 의무를 행사할 것입니다. 그리고 외칠 것입니다. 


"정청래를 살려내라"고 말입니다.

"나는 노빠다"고 말입니다. 

"너희들은 잘못했다"고 말입니다. 


- 이상 아재의 넋두리입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어떠한 비판도 받겠습니다. 그러나 악의적 비난, 조롱에는 대응하겠습니다. 

  여의도 당사 앞에서 수고하시는 모든 분들. 저도 함께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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