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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더민주에서 생긴 일
게시물ID : sisa_68665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코코스섬
추천 : 13
조회수 : 651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6/03/12 11:41:32
(주)더민주라는 회사가 있어요. 
이 회사가 파는 상품은 "민주" "정의" "상식" "사람답게 살기" "평등한 기회" "공정" 이런 거랍니다.  별로 인기 없을 것 같은 품목인데, 그래도 꾸준히 사는 사람은 있고, 가끔은 정말 잘 팔려요. 

최근에 회사 좀 확장해보자 해서 신상품을 내놨는데, 이게 "경제"예요.  이거 많은 사람에게 팔릴 것 같아요.  이게 어디서나 잘 팔리는 거니까.  이 상품 판매를 위해 외부에서  CEO 도 모셔와서 전권주고 잘 팔아보라고 했어요. 
근데 회사 내부에 정치질하는 인간들 있쟎아요.  능력은 없고.  상품 판매도 잘 못하고.  친목질, 이간질은 잘해요.  이 사람들이 CEO 를 꼬신 건지, 그 CEO 가 판단을 잘 못한 건지 모르겠는데 (아마 둘 다 겠죠), 원래 팔던 그 상품 영업부를 자꾸 축소 시키더니 부장을 짤라버리기 까지 한거예요.
     
근데 뜻밖에 문제가 생겼어요.  이 회사가 소비자가 좀 특별해요. 아주 까다로우면서 충성도가 높은 소비자이예요.  사실 이 회사가 광고를 잘하나 정부에서 수주를 따길 하나, 이 회사가 살아온 건 이 핵심 소비자가 상품에 만족했을 때 자발적으로 주변에 영업질(홍보)을 해서 그런 거예요. 이 회사가 딱 2번 업계 1회 한 적이 있는데, 그 때도 그랬죠.  이 사람들이 빠순이 기질도 있고, 오덕 기질도 있고 해서, 한 번 좋은 상품 내주면 미친듯이 사주고 홍보해 주고 그래요.

요즘 회사를 살린다고 "경제" 상품을 판다 그러고 전문 CEO 도 모셔오고 그래서 회사 잘되길 바라는 마음에 응원해 왔는데, 그 상품 부장을 짤랐다고 하니 엄청 화가 났어요. 그 부장이 평소 소비자랑 소통도 잘하고 그랬거든요.  우리 상품 "정의" "공정"은 어떻게 된 거냐, "민주" "정의" 이런 것도 다 없어지는 것 같다, 난리났어요. 팬이 안티팬이 된다고 하쟎아요.  요즘엔 불매 운동도 해요.  

제가 보기엔 이래요.  이 회사 주력 상품은 "민주" 예요.  "경제"는 미끼상품이예요.  "경제"가 아무리 좋은 미끼 상품이어도, 이 회사가 신문 광고도 못해, TV 광고도 못하는 상황에서 "경제"를 팔 수 있는 방법은 원래 열혈 소비자에게 의존하는 방법이 최고예요. 열혈 소비자가 미끼 상품을 이용해서 주변에 홍보해주는 것이 젤 좋아요. 회사 역사를 보면 그렇쟎아요.  주력 상품 무시할 때마다 매출 폭망했던거 모르나요? 

회사에 충고하고 싶어요. 열혈 소비자가 만족하도록 일하세요.  원래 영업부장 다시 데려다 놓고, 주력 상품 잘 팔던 영업사원들에게 중심에 써주세요. 이 영업부장, 영업 사원들 실력있어요.  열혈 소비자가 신나서 "경제" 홍보하고 다닐 거예요. 

그리고 그 영업도 못하면서 전략 잘 짠다고 허풍떠는 것들 좀 치워주세요. 그넘들 정치질 때문에 회사 망하게 생겼어요. 그리고 "팬덤을 극복해야 한다" "SNS 에 의존하지 말아야 한다" 이러는 사원들 다 짜르세요.  세상에 소비자 떨구자고 하는 홍보 사원이 있나요? 

(주)더민주 상품 좋아하는데 요즘처럼 어려운 때 잘못된 방향으로 가니 참 걱정이네요.  

   
출처 소설가 지망생이었던 내 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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