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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 4살 첫어린이집등원.. 저희가 예민한건가요..?
게시물ID : baby_686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복숭아맛사탕
추천 : 6
조회수 : 3996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5/03/25 01:00:36
안녕하세요, 4살 딸을 둔 아이엄마에요. 긴 글이라 마지막에 요약해둘께요ㅠㅠ
 
이번 3월부터 등원한 첫 어린이집에서 약간 불안한 감이 있어서요..
아이도, 저도 처음 겪는 일이라 저희가 예민한가 싶어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어 글을 올립니다.
어린이집을 보내시는 엄마들의 아낌없는 조언부탁드려요ㅠㅠ (그리고.. 부족한 글솜씨라 크고 작은 오타에 대해 양해바랍니다..)
 
어린이집은 초등학교 내에 위치하는 공립어린이집입니다. 초등학교의 부설, 병설 시설이 아니라 개별적으로 운영이 되며 교내에 자리하고 있을뿐이라고 들었어요. 그리고 올해부터는 따로 차량운행이 되지 않아 자리가 났기에 대기순위에 있던 저희에게 연락이 왔고, 원장선생님과 상담 후 입학을 결정하였습니다.
또, 선생님들께서도 5년 이상 근무하신 분들이 계시다기에 안정적인 분위기를 예상했구요.
아이의 반에는 선생님이 두분 계시고, 총 원수는 9명입니다. 직접 수기로 작성하는 알림장 대신 휴대폰 앱을 사용하고 있고요.
 
우선 본격적인 3시반 하원은 어제(월요일)부터였어요. 
3월 4일 등원하여 지난주까지 적응기간이었습니다.
첫주에는 엄마와 등원하여 한시간 보내기,
둘째주에는 혼자 등원하여 2시간뒤 하원(간식먹고),
셋째주는 3시간뒤 하원(간식, 점심먹고)
그리고 대망의 이번주 올데이..
그간 잘했다고 씩씩하게 잘 보냈다고 자랑스럽다며 칭찬도 해주고, 이제 너도 어린이집 다니는 진짜 언니가 되었다고 얘기해주면 기뻐하며
'나 네살 언니야!' 하고 자랑하는 모습에 보며 흐뭇해 하기도 했어요.
 
사실 엄마와 떨어져 지내는 시간이 거의 없었을 뿐더러 평소에도 낮잠자고 일어나 엄마를 찾는 아이라 걱정이 많이 됐어요.
또, 최근들어 짜증이 많이 늘어 자고 일어나서 한참을 통곡하는 날도 있었거든요..
주말 이틀간 '월요일부터는 어린이집에서 낮잠도 자고 온다'고 잘 할수 있겠느냐 물으면
'엄마가 없어도 선생님도 계시고 친구들도 있잖아'라고 대답하거나 잘 할수 있다고 씩씩한 대답을 하더라구요.
 
긴 서론을 지나 이제 본론이네요..
길어서 죄송합니다..;;;;;;;;;
 
어제 첫 낮잠을 자는 날이었어요.
마중을 갔더니 아이가 엄마를 부르며 달려와서 '선생님한테 혼났어요'라고 말을 하더라구요.
제가 웃으며 '선생님 말씀도 들어볼께' 하고 '낮잠을 잘 자던가요' 물으니
'잘 잠들었는데 얼마 안돼서 깼고, 엄마를 찾으며 우는 바람에 낮잠자던 친구들이 더 낮잠을 자지 못했다' 이야기 하시더라구요.
아이가 엄마없이 낮잠을 잔 적이 없어 그랬나보다고 고생 많으셨다고 너무 감사하다고 인사드리고 아이와 하원하였습니다.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만나 두시간 정도 놀다가 집에 돌아왔어요. 저녁식사 중에 어린이집에서도 이렇게 밥 잘 먹고 자랑스럽다고 이야기 하는데
갑자기 "선생님이 나한테 자!!! 이렇게 말했어. 그래서 엉엉 울었어" 하고 이야기 하더라구요..........
(굵은글씨가 아이입니다)
"응? 선생님 누가? 머리 긴 선생님? 안경쓰고 머리 짧은 선생님?"
"음.. 머리 긴 선생님.. 그 선생님이 나보고 자!!!! 그랬어.."
"아, 그랬구나.. 네가 놀랐겠다. 그런데 넌 잠이 안왔어?" 하는 식으로 얘기를 넘겼습니다.
 
사실 선생님께서 하원때 말씀해주신 부분도 있고, 또 아이들은 원인 결과를 떠나서 강렬한 기억만 이야기하는 경향도 있다는 얘길 들은적이 있어서 넘기려고 했는데 이 이야기를 세번 정도 더 하더라구요.. 엄마와 가족이 아닌 타인에게 처음으로 강한 어조로 훈계 받아 많이 속상했나보다 싶기도 하고요.
 
그래도 내심 신경이 쓰여 오늘 아침 등원할때 음료수 사들고 선생님께 저희도 아이가 갑자기 그렇게 자다깨서 짜증내면 감당이 안될 때가 있는데 어제 너무 고생하신것 같아 마음에 걸리더라고 인사드렸습니다. 담임선생님은 아니라고, 당연히 저희가 해야할 일이고 또 적응하려면 시간이 필요한거라고 말씀해주시더라구요. 그리고 이렇게 신경써주지 않으셔도 괜찮다고 사양하는걸 무거워 못들고 간다고 웃으며 전해드리고 잘 부탁드린다고 인사드리고 왔습니다.
 
하원 마중을 갔더니 오늘도 아이가 엄마 보고싶었어요! 하면서 달려오더라구요. 오늘은 아빠도 함께 마중가서 그런지 눈물을 글썽거리며 폭 안기는데, 남편이 이산가족 상봉이라며 웃더라구요.
담임선생님께서 오늘은 낮잠을 어제보다 훨씬 잘 잤다고, 동물 관찰을 했는데 처음에는 무서워 했지만 나중에는 예뻐해주더라고 일과를 말씀해주시는데, 한쪽 눈에 긁힌 자국이 보여 여쭸더니 "아까 문 앞에서까지는 없었는데.. 방금 생겼나봐요" 하시기에 대수롭지 않게 나오면서 아이가 눈을 비비더니 그래서 빨개졌나보네요. 하고 돌아왔습니다. 집에서 간식먹으며 재밌었냐, 뭐먹었냐 물어보니 동물 만났다 만져봤다 그런 얘기만 하고 따로 별 말 없었구요.
놀다가 배고프다고 하기에 저녁 먹고 욕조에 물 받아서 오리인형 동동 띄워주고 잠깐 뒤돌아 설거지하는데
아이가 갑자기 (굵은글씨가 아이입니다)
 
"우유 먹어!!! 했어요"
"응? 우유 먹으라고? 누가 그렇게 무섭게 말했어?"
"선생님이요"
"안경 쓰고 머리 짧은 선생님, 아님 머리 긴 선생님?"
"머리 긴 선생님"
"또 다른 말씀도 하셨어?"
"죽먹어!!!!! 이 말도 했어요"
"그랬구나.. 네가 그렇게 말을 들어서 놀라진 않았어?"
"좀 슬펐어요"
 
이야기가 이렇게 되니 좀...... 어린이집 선생님에 대해서 저도 모르게 의심을 하게 되더라구요..
아이가 먹지 않고 자꾸 다른 행동을 했겠지 그래서 단호하게 말씀하셨겠지 생각하면서도
아이가 그렇게 앙칼지게 말하는걸 들었다고 생각하니 속상하기도하고..
다 씻고 로션바르는데 눈 긁힌자국이 뭐 이렇게 오래가나 속으로 궁시렁거리고...
속상하니까 또 괜히 어제 일이 겹치고..
그러고 알림장 앱에 오늘 아이 활동 사진을 보는데,
선생님 말씀과 다르게 그때도 이미 눈에 빨간 자국이 있는겁니다.
 
점퍼입을 때까지 없었다고 하셨는데???????????????????????????????????
 
내일 아이 눈이 왜 그런건지 어떻게 물어봐야하나 고민하다가 너무 답답해 글 올렸네요..
진짜 멘붕 오는것 같아요. 어떻게 해야하지 생각하니 잠도 안오네요ㅠㅠㅠ 부디 조언 좀 부탁드려요ㅠㅠㅠㅠㅠ
 
 
요약
1.아이가 4살, 첫 어린이집 등원.
2.적응기간 후 첫 낮잠시간에 금방 깨 친구들 다 깨움. 집에와서 선생님이 "자!!!"하고 크게 말했다고 얘기.
3.다음날 음료수 사들고 인사드리며 등원.
4.하원시 눈에 긁힌자국, 선생님은 점퍼입고 문 앞에서까지는 아무렇지 않았다고 이야기.
5.아이가 오늘도 선생님이 "우유먹어!!!" "죽먹어!!!" 얘기했다고..
거기다가 알림장 앱을 확인하는데 체험활동 사진에는 이미 눈에 긁힌자국이 있음.
6.엄마...혼돈의 카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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