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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쩔던 회장딸 사이다 Story......☆ (스압주의)
게시물ID : soda_68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나는누규인가
추천 : 24
조회수 : 6102회
댓글수 : 83개
등록시간 : 2015/08/19 16:15:24



안녕하세요~ 이직한 지 오늘부로 딱! 두 달 채운 20대 오징어입니다 : )

최근 생긴 사이다 게시판을 쭉 정독하다가, 오늘은 저도 수줍게 옛 회사 사이다썰을 올려볼까 해요.

글이 꽤 길어질 것 같지만, 마지막엔 혀끝에 청명한 사이다 맛을 느끼도록 해 드릴게요!

혹시 신상이 탄로날까봐 글 중간중간 훼이크를 넣는 점 양해해 주세요.



 
저는 옛 회사에선 1년 쫌 안되게 근무를 했고, 제품 관리하는 특수 사무직이었어요.

회사가 작아서 사무직은 몇 명 없고, 제가 입사했을 땐 기본체계도 잘 안 잡혀있었어요ㅠㅠ

덕분에 입사 첫 4개월은 제 시간에 퇴근한 적이 없었고, 하루 14~16시간씩 꼬박꼬박 빡세게 일했습니다. 

그래도 꾀 부리지 않고 성실하게 밥값 하는 스타일이라 단기간 내 많은 인정을 받았고,

특히 회장님께선 복덩이가 잘 들어온 것 같다며 과분하도록 예뻐해 주셨습니다.



반년 가까이 일하면서 업무 체계를 다 잡아가고, 이제 좀 편하게 일하겠구나 했을 때에요.

그간 가벼운 수술을 받고 회복중이라 못 나온다던 회장님 막내딸이 갑자기 복귀를 하신다네요?

그래봐야 저와는 부서도 다르고, 따님 나이도 40대라 들어서 설마 별 일 있겠나, 했죠. 

다만 회사에 오래 계셨던 직원분들이 모두 질색을 하길래 좀 이상하다곤 생각했지만.....

그리고 본격적인 헬게이트가 문을 활짝 열어제꼈습니다.



성격을 대충 선요약하자면,

나이는 40대인데 정신연령은 10대고, 모든 사람의 관심은 무조건 자기만 향해 있어야 하고,

열폭도 심하고, 남들 잘되는 꼴 죽어도 못 보고, 자기자신에겐 관대하면서 남들에겐 엄청 트집잡고,

남들을 하나부터 열까지 자기가 원하는대로 통제하며 간섭해야지만 만족하는 정신병자였어요.

그런 슈퍼스타병 걸린 여자 손아귀에서 유일한 여직원인 제가 살아남기는 너무 힘들더라고요 ㅋㅋ



우선 제가 쓰는 이메일들을 무조건 보내기 전에 자기에게 검토받으라고 지시하더니, 

메일 첫 문장부터 마지막 문장까지 하나하나 일일히 모든 문장/구조/단어를 지적하며 고치라고 합니다.

맞춤법이나 문장이 틀려서가 아니라, 자기 마음에 드는 방식이 있는데 100% 그대로 맞추라고요.

제가 하루에 메일을 열개~스무개 가량 쓰는데, 하나하나 그런식으로 간섭해대니 살 수가 없어요.

메일 보내는 데만 한 통당 20분에서 30분.... 해야 할 다른 업무들도 산더미인데 ㅠㅠㅠㅠㅠㅠ



심지어 엑셀도 자기가 원하는 양식이 있다며 글씨체/글씨크기/표 테두리선/표 색깔까지 다 간섭합니다.

영어로 쓸 때는 verdana 글꼴, 한글로 쓸 때는 나눔고딕 글꼴, 차트 색깔은 파스텔 톤으로 등등.....

쓸데없는 겉치장 양식에만 드럽게 신경쓰니까 표 하나를 만들어도 이틀동안 만들도록 시켜요 ㅡㅡ

'내가 대기업에서만 일했었는데, 넌 모르겠지만 원래 대기업에선 이래 ^^' 이래가면서요.


하다못해 PPT 석장짜리 하나 만들때도 자를 모니터에 대고 이리저리 재 가면서 종일 만들게 하고...

지는 쳐 놀기만 하고 일하는 게 없으니 그게 가능하지만, 저는 진짜 할일이 산더미였거든요 ㅠㅠ

그러다보니 기껏 업무토대 다 닦아놨는데도 매일같이 야근, 야근, 야근.... 주말에도 잔업....

체중이 순식간에 4kg이 빠지고, 너무 힘들어서 생리도 불규칙적으로 나왔어요.



제일 거지같은건 역시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같은 이중잣대입니다.

지는 매일같이 지각/결근하면서, 저에게는 화장실 다녀오는 빈도가 너무 잦다고 지적을 합니다.

지는 쪼리신고 냉장고바지에 티셔츠 입고 오면서, 저에겐 면셔츠 츄리해보이니 입지말라 하고요. 

하루도 빠짐없이 '내가 수술 후유증때문에...' 이러며 오전 10시에 병원가서 오후 4시에 돌아오고,

회사에서 하는거라곤 죙일 인터넷 쇼핑하거나, 전화로 수다떨거나, 아예 이어폰 꽂고 잡니다.

그래놓고 제가 일하는거 꼬치꼬치 간섭하며 지적하고, 외모나 태도에서도 계속 트집잡고.......

퇴근시간이 6시인데 하루는 6시반에 출근하더니 저를 붙들고 밤 11시 반까지 일 시켰습니다 ㅡㅡ

퇴근 도중 차 끊겨서 집에도 못갈 뻔;



거기다 사람 통제하며 간섭하는 걸 어찌나 좋아하는지, 거기에서 쾌감을 얻는 것 같습니다. 

주말에도 뻑하면 전화해서 '내가 니 서류를 봤는데 이게 별로고~'하며 별것도 아닌걸로 또 트집.

카톡프사 바꾸면 매번 그거 확대해보면서 '여기 어디야? 누구랑 갔는데? 가서 뭐했어? 언제갔어?'하고

하나하나 다 캐물으며 자기가 다 통제하려 드는데 와...... 이게 상사인가 간수인가 싶고......


한번은 회사 등기우편 보내려고 버스타고 우체국 갔는데 저에게 전화가 오더라고요.

'너 3시 23분에 나가서 지금 29분 지났는데도 왜 아직 안와? 지금 뭐하고있는데?' 이러면서요.

그땐 진짜 정신병자인줄 알고 한여름인데도 소름이 끼쳐서;;;



군대도 안 다녀왔으면서 또 똥군기 잡는건 엄청 좋아합니다. 아주 지랄 염병을 하세요.

한번은 다른직원 찾는 전화가 왔길래 '과장님, ㅇㅇ씨가 전화 좀 달라세요.'하고 전달하는데

대뜸 중간에서 말 끊고 '넌 예의도 못배웠니? 누가 회사에서 말투를 그딴식으로 하니?' 하며

'ㅇㅇㅇ 과장님, 영업사원 ㅇㅇㅇ씨께서 이러저러한 일로 회신 부탁드린다고 합니다.' 라고

군대 FM식으로 항상 말해야 한다며 한참을 다른직원 다 보는 앞에서 엄청 면박 줬습니다. 

지는 회사에서 회장님께 아빠아빠 거리면서 ㅡㅡ



정작 본인은 공사를 구별못해서 자기 친한직원 붙들고 회사에서 매일 1~2시간씩 집안일 상담합니다.

남편조차 그 여자를 싫어해서 매일 부부싸움 했다고 회사 와가지고 직원들에게 울고불고.......

회장님에게 부부싸움에서 자기 편 안 들어줬다고 회사에서 고함치고 대들 만큼 개념이 없습니다.


오죽하면 하루는 회장님이 저에게 한탄까지 하셨어요.

저거 삼십대 후반에야 겨우 시집갔는데 모아둔 돈도 없고, 허세가 심해서 카드빚까지 있었다고;

그래서 회장님께서 빚 다 갚아주고 결혼비용 다 대주고 집까지 사주셔야 했다고;;;

거기다 남편도 돈 못벌어서 그여자랑 결혼한거라 할 수 없이 회장님께서 생활비를 주셔야 하는데,

마흔살 처먹은 딸년 용돈을 주고있는 게 창피해서 회사 불러 일 시키는 거라고;



근데도 정작 당사자는 매일 점심시간마다 1시간~1시간 반씩 자기자랑만 줄창 해댑니다.

자기가 얼마나 잘 나갔고, 얼마나 대단했는지 자기입으로 매일같이 똑같은 얘기를 늘어놔요.

거짓말과 가식이 엄청 심해서 물론 아무도 그 여자 얘기는 안 믿고요.

밥은 15분이면 다 먹는데 매일 한두 시간동안 그 여자 허풍 듣느라 아무것도 못합니다 ㅠㅠ


늘 자기가 주인공이어야 하고, 40대 유부녀가 남자도 더럽게 밝히고, 다른여자들 헐뜯고;

진지하게 본인이 아이유/신세경 같은 '어중간한^^' 이십대 여자보단 훨씬 예쁘다고 생각해요.

존나 쌍수 한 대갈장군처럼 생겼는데.



일이나 제대로 하면 말을 안 하겠는데요.... 

대기업 납품 계약건으로 '이건 진짜 중요해. 내 모든걸 바쳐서라도 난 이거 꼭 이뤄내고 싶어.'

하며 열정에 불타는 직장여성 놀이를 하더니, 결국 손도 안 대서 제가 제안서부터 다 만들었어요.

진짜 중요한 해외 거래처에게 선물 보낼 건데, 같이 넣을 편지 써달라고 해서 다 써줬었고요.

그거 부치기만 하면 되는건데 무려 4개월을 ㅡㅡ 부치지도 않고 계속 미루면서 쳐 놀았고요.

회장님이 시키신 일이라곤 거래처에 전화 한 통 거는 것 뿐인데, 그것마저 며칠간 안하다가

결국 회장님께 욕 쳐먹고 그제서야 걸었고요. 그냥 제대로 하는 일이 없어요 ^^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아마 밤고구마 한 박스를 물도 없이 꾸역꾸역 다 먹은 기분이시겠죠?

그래서 슬슬 사이다 뚜껑을 따 보려고 합니다...☆



이 정신병자 밑에서 그래도 몇 개월 더 버틸 수 있었던 건, 그래도 이때까진 다른직원들을 모두

골~고루 괴롭혔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고통을 덜 받았기 때문이에요.


근데 어느날부터인가 딱 눈에 보이게 저만 대놓고 잡기 시작하더라고요. '너 한번 x되봐라' 하고. 

하루종일 같이 사무실에 있을 땐 투명인간 취급하더니, 퇴근시간 다 되서 영업사원들 돌아오고

모든 직원들이 다 모이면 갑자기 큰 소리로 모두의 앞에서 보란듯이 저를 갈구기 시작합니다.

너는 못 배워먹었다, 자세가 글러먹었다, 공부나 해라, 너는 윗사람이 x같냐 등등.......

오만가지 인격모욕을 남들 앞에서 겪고나면 매일같이 퇴근 전 화장실에서 혼자 울었어요.



일도 제가 하루에 처리하는 업무가 10이라고 하면, 1에서부터 계속 별별 트집을 다 잡으며

다시 해. 다시 해. 하고 태클걸어서 그 여자 퇴근전까지는 4까지도 못 했고요.


제가 말을 할 때마다 딱딱 자르면서 그놈의 군기 ㅡㅡ 말 최고높임으로 제대로 하라고,

오만가지 면박을 주는 통에 사무실에서는 입도 못 열었어요. 무조건 트집 잡히니까.

그래서 입다물고 가만히 있으면 또 '왜 말이 없냐, 내가 니 앞에서 재롱떨며 말 걸어줘야 하냐'

하며 또 아무거나 말해보라고 강요하고..... 그냥 지옥이죠 산지옥.



저는 도대체 왜 제게 갑자기 이러는건지 이해가 안 갔고, 상처도 많이 받았어요.

근데 어느 날 그 여자가 저를 갈궈대다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너 회장님 앞에서만 일 잘하는 척, 착한 척 하지마^^ 내가 그딴 짓거리 봐줄 줄 알아?'

그 순간 뭔가 어둠 속에서 실마리가 딱 잡히는 느낌! 아, 이거인가 보다!

혹시나 싶어 다른직원들에게 물어보니까 아니나 다를까....

 

평소에 제가 노력하는 걸 인정해 주시고, 좋게 봐 주시던 회장님께서

그 막내딸이 자꾸 결근/지각/조퇴를 밥먹듯 하며 쥐꼬리만한 일도 제대로 안하니까 

'봐라. 너보다 열몇 살이나 어린 애도 저렇게 열심히 한다. 넌 쟤보다도 못하다.' 하고

저와 비교하며 혼내셨다고 하더라고요 ㅡㅡ;


지는 자기가 엄청난 슈퍼스타고, 엄청 똑똑해서 남들이 우러러봐야 마땅한 존재인데

자기보다 열몇 살이나 어린 '하찮은' 저에게 비교당하며 혼나서 앙심을 품었던 겁니다.

제가 한 것도 없는 주제에 회장님 앞에서만 여우짓 해서 눈가리고 아웅한다고요.

그걸 깨달은 순간, 회사를 그만둬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래서 월요일 회의 끝난 후, 면담을 신청해서 그 여자와 대화를 했습니다.

죄송한데 저에게 너무 심하시다고, 너님 때문에 회사 더 못다니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대뜸 오만가지 변명을 늘어놓으며, 자기는 지도를 해준 건데 제가 오해한 거랍니다.

저를 엄청 예뻐했는데 제가 그런소리 하니까 서운하고 화난다고, 자기에게 되려 사과하래요ㅋ


그 여자는 자기가 엄청 똑똑해서 남들 머리 위에 있는 줄 압니다 ㅡㅡ

자기가 하고싶은 대로 저지르고, 나중에 이빨만 잘 털면 남들이 속아넘어가는 줄 알아요.

사실 다들 이미 그 여자가 병신인거 다 알고있고, '회장님 딸이니까 참자 ㅅㅂ' 하고 

모르는 척 네네 넘어가 주는건줄 모르고요. 


아니나 다를까 저에게도 그러더라고요. 무조건 제 잘못이고 제가 오해한거라고 몰아세우며

자기 행동을 죄다 합리화하고, 아예 등장인물만 같을 뿐 새로운 스토리를 쓰시더라고요?

자기는 아랫사람을 따사롭게 이끌어주고, 때로는 엄하게 바로잡아 주는 희생적인 상사^^

저는 배울거 다 배우고도 상사의 깊은 속을 몰라주고 배은망덕하게 대드는 나쁜년^^ 

 

이왕 그만두기로 한거, 저도 그 여자 개소리에 넘어가지 않고 제 할말 다 했습니다.

전에 저에게 '회장님 앞에서만 잘하는척 마라' 라고 하지 않았냐,

회장님께 저랑 비교당했다고 들었다, 그거때문에 저 괴롭혔던 거 아니냐고 따졌습니다.

자기행동 미화해서 거짓말하지 말라고, 저는 그거 때문에 너무 힘들었다고요.

그랬더니 소리를 버럭 지르며 '어디서 상사에게 대드냐, 못 배워먹은 년이다' 하며

또 똥군기질로 우세를 점하려고 드는 겁니다. 


그래서 그냥 '말이 안 통하니 이길자신이 없네요ㅋ'이러고 소리지르든 말든 개무시하고

그대로 회의실 나와서 회장님께 직진했습니다.

그리고 그간 제가 겪었던 괴롭힘과 갈굼들을 이실직고 하고, 퇴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회장님 난리나셨습니다 ㅠ_ㅠ 제 노력과 성과를 인정해 주고, 믿어주셨던 분이니까요.

저게 미친년이다, 내가 차라리 저년을 못나오게 할 테니 계속 다니라고 잡으시더라고요.

팔은 안으로 굽기 마련인데도 그렇게 말해주시니 너무 감사했습니다.

그래서 회장님을 생각해서라도 일단 2~3일 더 시간을 갖고 생각해 보겠다고 했습니다.



근데 이 머리나쁜 년이 ㅡㅡ 다음날 또 저를 부르더니 대뜸 또 군기놀이를 합니다.

첫마디가 '넌 아직도 니가 뭐 잘못했는지 모르겠니?'로 시작하더라고요.

그래서 '이런대화 의미없어요. 시간 아까우니 저 갑니다.'하고 바로 면담실 나왔습니다.

그랬더니 또 쫓아와서 너처럼 싸가지없는 년은 첨본다며 고래고래 염병을 합디다.

개무시하고 회장님 기다렸다가 '따님이 또 이러신다. 역시 퇴사하겠다.' 라고 했습니다.



다음날 회사안가서 마음편하게 쉬는데, 그 미친년에게서 전화가 오고 난리가 났습니다.

상쾌한 마음으로 수신거부/문자차단/카톡차단 3단콤보를 날려주고 마저 쉬었습니다.

다음날 회사 가서 안 사실인데, 회장님께서 그 딸에게 그러셨더라고요. 

'ㅇㅇ씨 퇴사하면 너도 짜를거다. 그러니 니가 책임지고 사과해서 마음 돌려라.'하고요.

그래서 회사에서 울고불고 내가 왜 쟤한테 사과를 해야하냐고 지랄을 떨었다 합니다.

그래도 회장님께 용돈^^ 받아서 쇼핑해야 하니까 저에게 전화했던 모양이더라고요.



저를 또 면담실로 부르더니 이번엔 눈물연기와 가식을 섞어서 회유작전을 합니다.

'나는 정이 많고 서투른 사람이라 늘 상처를 받는다, 이번에도 너 때문에 상처받았다,

나는 정말 너를 예뻐했는데 왜 니가 그렇게 오해했는지 모르겠다, 다시 잘해보자'

이런식으로 눈물연기를 하며 홀끗홀끗 제 눈치를 살피는데 참 가증스러워서......



이젠 귀찮아져서 사무적인 태도로 제 입장 덤덤하게 읊어줬습니다.

'저는 사람 말을 믿지 않는다, 솔직히 말은 너님처럼 누구나 꾸며낼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의 진심을 나타내는 건 행동이다. 그러니 나에게 이빨 자꾸 털어봐야 소용없다.'고요.

그리고 그 자리 빠져나와서 후임자 빨리 구하라고 했습니다.


눈물연기 소용없는 거 꺠닫고 나니 자존심이 더 상하는지 다음날 또 썡지랄을 하더군요.

어차피 퇴사할 거, 지랄하면 더 썡지랄로 되갚아 주고 똑같이 개쪽줬더니 좀 잠잠합디다.

가끔 찌질하게 '미친년이...'하며 혼잣말하길래, 다른직원들 보는 앞에서 개쪽주기 전에

나 건드리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고 경고하니까 입닫습디다.


이럴줄 알았으면 진작에 지랄해줄걸 하며 뒤늦은 후회를 좀 했어요.

순진하게 혼자 화장실에서 울던 과거의 나를 멱살잡고 '정신차려 이것아!' 하고 싶었어요.



다행히 곧 후임자가 뽑혔고, 저도 이직할 회사를 골랐었으므로 인수인계를 해 줬습니다.

그간 회장님께선 계속 저를 가지말라며 잡으셨고 ㅠㅠ 딸은 다른의미로 잡기 시작하셨고요.

저게 생각보다 더 미친년이었다고 ㅋㅋ 회사 말아먹기 전에 자를까 고민하시더라고요.

나이 마흔 쳐먹고서 조카뻘인 여직원 칭찬했다고 질투하는 게 말이나 되냐고요.


다른 직원들 보는 앞에서 계속 혼내서 기를 꺾고, 권한들도 다 뺏어서 직원들 못 괴롭히게 하고,

출퇴근 시간 일일히 다 체크하고, 월급도 깎고, 일도 빡세게 굴려서 썩어빠진 정신상태를 

죄다 뜯어고쳐 고쳐놓을 거라고 하셨어요 ㅋㅋ 또 말썽부리면 짜르겠다고요.



근데도 2주만에 또 제 후임자 괴롭혀서, 제 후임이 그만두겠다고 퇴사요청 한 게 함정ㅋ

진짜 머리도 오질라게 나빠요..... 똑똑한 척 하는 머저리 같으니라고.

후임자도 회장님께 조목조목 다 미친년의 행태를 알렸다고 하더라고요.

'따님이 이러저러하다. 저는 일하러 온 거지 비위맞추러 온게 아니다. 나가겠다.'고요. 


회장님 결국 열받아서 막내딸 회사 나오지 못하게 짤라버렸다고 ㅋㅋ

집에 처박아 놓고 자기가 따로 용돈을 주던지 해야지, 저거 집밖으로 내보내면 안된다고요.

저년이 못 건드리게 해줄 테니 계속 있어달라고 후임자를 잡아서 좀 더 있기로 했대요.



참고로 저는 그간 일했던 능력 인정받아서 연봉 700♥ 올려받고 이직하게 되었습니다+_+

회사 규모도 더 크고 복지도 훨씬 좋아요. 당연히 정신병자도 없고요.

일부러 이직하기 전에 친했던 직원들에게 다 얘기하고 나왔지요~ 

건너 소문으로라도 그 여자 귀에 들어가서 실컷 배 아프라고요 ㅋㅋ 

나이차가 띠동갑도 넘게 차이나는데, 제가 몇년 내로 그 여자 연봉 따라잡겠더라고요.



확실히 인생은 역경 뒤 행복이 오는 것 같아요. 꼭 고통을 견딘 보상처럼요.

지금은 너무 좋은 동료사원들과 하루하루 즐겁게 회사 다니고 있습니다.

그러니 지금 힘드시더라도 너무 우울해하지 마세요~ 다음차례는 보상이니까요!




P.s: 사실 예전 회사에서 사내연애도 했었던 건 안자랑.

     근데 전남친이 그 미친년이 회장딸이라고 날 괴롭혀도 그년 편 들어줬던 건 안자랑.
     
     그년이 대놓고 자기에게 집적거려도 환심잃기 싫어서 그년과 노닥거렸던 것도 안자랑.

     그래서 좋은회사 가는 김에 븅신같은 전남친도 뻥 차버린 건 자랑!!!!!!!!
  
     넌 딱 그 여자 옆이 어울려^^ 그 여자 이혼하면 꼭 재혼해주고 백년해로 하렴♡



이상 평범한 오징어의 사이다 스토리였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아련한 기억 저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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