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 스캔들 이후 첫 공식 인터뷰, 비난 여론에 대한 입장 밝혀최근 중국에서 열린 스타1 대회에 출전해 파장을 일으킨 마재윤.최근 인터넷 상에 마재윤이라는 이름이 도배되다시피 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010년 한국e스포츠협회에서 승부조작에 가담한 죄로 영구제명 당한 전 프로게이머 마재윤이 중국 스타크래프트 브루드워(이하 스타1)리그에 참가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어난 것이다.e스포츠씬에서 가장 악명 높은 인물답게 마재윤의 중국 대회 출전은 그 자체로 큰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해당 대회에서 우승했다는 소식까지 더해지자 "정말 뻔뻔하다" "스타1을 망쳐 놓고 양심도 없다" "돈이 그렇게 좋은가" 등 네티즌들의 날 선 비판이 줄을 이었다.이에 포모스는 마재윤과 직접 연락을 시도했다. 승부조작 사건 이후에도 아프리카TV 방송 활동이나 악플러 고소 등 수차례 구설수에 올랐던 그는 여태까지 한 번도 공식적인 대응을 한 적이 없다. 하지만 계속해서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당사자의 입장은 어떤지 확인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마재윤과의 인터뷰는 의외로 쉽게 성사됐다. 대회에 참가했던 전 화승 연습생 출신의 유진우와 연락이 닿았고, 인터뷰에 응할 의사가 있는지를 전해 묻자 곧바로 수락한 것. 논란이 있은 지 며칠 지나지 않은 지난 5일, 서울 강남의 한 커피숍에서 약속을 잡았다. 본인 말에 따르면 승부조작 사건이 있고 난 뒤 언론과 한 인터뷰는 이번이 두 번째라고 했다. 먼저 중국 대회 출전과 관련해 사실관계를 파악한 다음 과거의 잘못에 대한 이야기까지 직접 들어 보기로 했다.인터뷰에 응한 마재윤에게 가장 먼저 최근 중국 대회에 대해 물었다.- 중국 대회는 어떻게 나가게 됐나. 또 이번 일로 국내에서 큰 파장이 있었는데 알고 있는지"중국 쪽에서 먼저 메일로 연락이 왔다. 서로 몇 번 메일을 주고 받다가 알려진 것처럼 팀플레이에 출전하게 됐다. 파장이 클 거라는 예상은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회에 나간 건 아프리카 방송을 하는 것과 비슷한 이유다. 이 얘기는 조금 있다가 다시 하겠다."- 한국에서는 악플이 대부분인데 이런 반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피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도 그랬고 앞으로도 저를 비난하고 비판하는 분들의 의견을 다 감당해야 할 것이다. 앞으로 몇 년이 될 지 모르고 어쩌면 평생을 갈 수도 있겠지만."- 욕 먹을 걸 알면서도 대회에 출전한 이유가 궁금하다."중국 대회에 나간 것은 굉장히 이기적인 선택이 맞다. & #160; e스포츠 관계자나 팬들이 당연히 싫어할 거라는 걸 알지만 지금의 내 상황은 그렇게라도 해야 하는 형편이다. 욕 먹는 게 좋아서 아프리카TV 방송을 하고 대회를 나가는 건 아니다."- 중국에서 어떤 일들이 있었나"예전 선수 시절에 중국에 간 적이 있었는데 그때와 크게 다르지 않았을 정도로 반겨 줘서 놀랐다. 이렇게 팬들의 환호를 받아도 되는 건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대회장에서 객석에 있는 관람객들이 질문을 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사회자가 한 팬이 던진 질문을 통역하지 말라고 하더라. 나중에 물어 보니 "한국에서 승부조작 사건이 있은 후에 바닥까지 추락했는데 심정이 어떠냐"는 질문이었다. 그래서 중국 관계자들이나 팬들도 내가 한국에서 저지른 일에 대해 잘 알고 있구나 하는 걸 알게 됐다."- 중국 대회에 또 출전할 계획이 있는지"지금으로서는 중국에서 요청이 오면 나갈 생각은 있다. 한국 선수들이 중국 대회에 몇 번 나간 적이 있고 앞으로도 그럴 예정으로 안다. 이 정도 규모의 대회는 1년에 한두 번이고 나머지는 거의 온라인 대회일 것이다. 나는 이번에 초청을 받아서 처음 나간 건데 '내가 대회에 나온 것 때문에 한국에서 안 좋은 반응이 많다. 당신들 생각은 어떠냐'고 물었더니 자신들은 계속 지원을 해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했다. 오히려 어떤 식으로 하면 (한국에서 인식이 좋아지는데)도움이 되겠냐고 되묻더라. 그 질문에는 대답을 못했다."승부조작 사건 이후 마재윤이 인터뷰를 통해 입장을 밝히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해보자. 승부조작 사건이 터진 이후에 인터뷰를 한 적이 없는 걸로 아는데 선뜻 인터뷰 제의에 응한 이유가 뭔가. & #160;"인터뷰를 할 기회가 없었던 거지 피한 적은 없다. 그리고 일이 터진 직후에 포모스 기자와 인터뷰를 한 적이 있는데 어찌된 일인지 기사가 올라오지 않았다. 굉장히 힘든 시기에 했던 유일한 인터뷰인데 아무런 연락도 없이 사라졌기 때문에 이상하다고 느꼈고,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생각했다. 지금 생각하면 그 때 그렇게 넘어간 것이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실수 중 하나가 아니었나 싶다."마재윤은 다른 매체와 했던 인터뷰를 포모스 기자와 했다고 착각하고 있었다. 그는 승부조작 사건과 관련해 온라인과 개인방송을 통해 2차례 사과를 한 적이 있는데 해명 방송을 통해서 포모스 기자와 인터뷰를 했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사건이 터졌을 당시 포모스에서는 마재윤의 어머니와 연락이 닿아 인터뷰를 시도했으나 갑자기 연락이 끊겨 무산됐었고, 이런 정황을 설명하니 마재윤도 다른 매체와 포모스를 혼동했다고 인정했다.- 그 당시 인터뷰 내용은 뭐였나."그 때 내가 입원했던 병실에서 인터뷰를 했다. 평소에 알던 기자 두 분이 오셨다. 무릎 상태가 안 좋아서 입원 중이었기 때문에 몸 상태에 대해서도 얘기했고, 팬들이나 관계자 분들에게 죄송하다는 말도 했다. 또 사건의 전말도 내가 보고 듣고 했던 내용을 그대로 전했다. 그런데 기다려도 기사가 안 나왔고 자포자기했던 것 같다. 그 이후로 아프리카TV 방송을 하든 뭘 하든 인터뷰를 하자고 한 사람은 없었다. 만약 그런 게 있었다면 지금 내가 하는 말들이 1년 전이든 3년 전이든 먼저 나왔을 것이다."승부조작에 가담한 사실이 밝혀져 최고의 프로게이머에서 한 순간에 범죄자로 추락한 마재윤.- 어쨌든 공식적으로 첫 인터뷰이기 때문에 승부조작 사건에 대해 묻지 않을 수 없다. 시간이 많이 흘렀기 때문에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이 불편할 수 있는데."더 이상 잃을 게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괜찮다. 숨길 것도 없고, 지금에 와서 못할 말도 없다. 또 이 인터뷰가 나간다고 해도 사람들의 생각이 바뀌거나 달라질 거라고 기대하지 않는다."- 그럼, 먼저 승부조작과 관련해 억울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나"나는 조작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사람들한테는 그 부분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도 잘 안다. 사실을 아는 사람들도 내가 조작한 것 이상으로 나쁜 행동을 했다고 생각한다. 그 당시의 내 위치가 남달랐다는 것을 고려하면 무리도 아니지만 사람들은 신대근과의 경기도 증거가 없을 뿐 내가 일부러 졌다고 확신한다."- 그 경기는 조작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건가"연봉은 많이 깎였지만 인센티브가 셌기 때문에 한 경기라도 더 이기고 싶었다. 12월부터 거의 세 달 동안 외출도 안하고 하루에 4~5시간만 자면서 게임을 했었는데 프로게이머 데뷔 이후 가장 열심히 한 거였다. 2월에 은퇴를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잘해보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가 봐도 어처구니가 없는 게임이니까 어떻게 어필해야 할 지도 모르겠고 답답했다. 나중에는 아무도 안 믿으니까 그냥 졌다고 인정하고 살아야 하나 싶기도 했다. 사람들한테는 중요하지 않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이다. 억울하다기보다는 속상했다."- 은퇴를 생각한 이유는?"단순히 팀에서 월급만 받으면서 지내야 한다는 게 자존심이 상했고 싫었다. 그런데 나가면 계속 지니까 은퇴를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승부조작 사건을 담당했던 이준식 검사의 인터뷰 내용 중 일부.- 사람들이 충격을 받은 것은 마재윤 정도의 선수가 굳이 이런 짓을 했어야만 했나 하는 부분이다."사건을 맡았던 검사님한테도 똑같이 받았던 질문이다. 내 계좌를 아무리 뒤져 봐도 조작건에 가담해 번 돈이 200만원 정도인데 왜 이걸 했느냐고 물었다. 그냥 내 입장에서만 얘기하자면 당시에는 그렇게 나쁜 일인 줄도 몰랐고 일이 커질 거라는 생각도 못했다. 처음에 제의를 받았을 때는 아무렇지도 않게 안 하겠다고 했다. 얘기한 것처럼 은퇴를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그런데?"제의를 받고 나서 컴퓨터 앞에 앉았는데 배틀넷에 있던 진영수에게 이 얘기를 했다. 아는 형이 경기에 나가서 지면 300~500만원을 준다고 하더라는 식으로 얘기했는데 그 때 영수가 스타리그 16강에서 이겨도 못 올라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생각 있으면 얘기하라고 했는데 훗날 영수는 내가 조작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물론 내가 그렇게 얘기한 것부터가 잘못이었다. 차라리 연락처를 알려 주고 알아서 하게끔 했어야 했는데 그 둘은 모르는 사이였고 나는 양 쪽을 다 아니까 돈을 전해주는 역할을 했다. 영수나 나나 이게 얼마나 나쁜 일인지 잘 모르고 있었지만 남들한테 얘기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것쯤은 알았다. 그런데 이걸 어떻게 원종서가 알게 됐고, 나한테 연락이 왔다. 나는 조작 안 한다고 하니까 주위에 할만한 선수가 없냐고 물었고, 그 때 내가 얘기한 선수가 김성기다. 내가 돈을 전해준 선수는 진영수, 김성기 두 명이고, 조작을 제안한 것은 김성기 한 명 뿐이다. 법원 판결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자신을 키워준 조규남 감독을 배신했다는 비판도 많았다."2월 설 연휴가 끝나고 오후 6시에 팀으로 복귀하는 날이었다. 감독님이 전화해서 지금 협회에 가는 중인데 그전에 하나만 묻고 싶다고, 승부조작을 했냐고 물어보시더라. 솔직히 무섭기도 하고 설마 일이 그렇게까지 커질까 싶어서 나는 연관되지 않았다고 말했었다. 알았으니까 일단 집으로 가 있으라고 하셨고, 팀으로 복귀하지 않았다. 큰일났다 싶어서 두려움이 몰려왔고 진영수한테도 전화를 했다. 우리 팀 감독님만 아시는 건지 STX 감독님은 어떤지 알고 싶었는데 전화도 안 받고 문자를 남겨도 답이 없었다. 나 역시 진영수와 김성기를 빼면 다른 팀에서는 누가 조작을 얼만큼 했고 관여했는지 모르는 상태였고, 베팅 시스템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몰랐다.- 그들에게 할 얘기는 없나"당연히 미안하고 죄송하다. 선수들은 말할 것도 없고 CJ 엔투스 사무국 분들한테도 죄송하다. 나를 믿고 있었을 코칭스태프한테는 더욱 그렇다. 얼마 전에 아프리카 방송에서 김봉준이라는 전 프로게이머가 자신은 연습생 신분이었는데 나 때문에 팀에서 잘렸다고 하는 얘기를 들었다. 할 말이 없더라. 그런 선수들이 한둘이었겠나. 나로 인해 피해를 본 사람들에게는 정말 죄송할 따름이다."인터넷 개인 방송과 최근의 중국 대회 출전까지, 마재윤이 밝힌 입장은…- 중국 대회 출전과 아프리카TV 방송을 하는 이유가 같다고 했는데 자세히 듣고 싶다."내가 인터뷰를 하면 사람들이 왜 충분한 자숙기간을 갖지 않고 아프리카TV 방송을 시작했는가를 가장 궁금해 할 거라 생각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고 프라이버시 문제로 밝힐 수 없는 것들도 많지만, 일단 나 자신에 대한 것만 얘기하겠다. 승부조작에 가담한 걸로 처벌을 받고 영구 제명 당하면서 한동안 얼굴을 들고 다니기 힘들 정도로 대인기피증이 생겼다. 수면제를 먹어야 잠들 수 있는 날이 많아지면서 이러다가 큰일 나겠구나 싶기도 했다. 돈도 벌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그 때는 뭔가 다른 일을 할 용기도 없었고, 생각도 못했다. 그 와중에 아프리카는 집에서 혼자 할 수 있는 일이었고 돈도 벌 수 있는 방법이었다."- 결국 돈을 버는 것이 목적이 아닌가"지금에야 당연히 그런 것도 있지만 처음 시작했을 때는 돈이 될 거란 생각도 못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고 방송하겠다고 부탁했다가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고, 캠 없이 하다가 서서히 지금처럼 바뀌었다. 마음만 먹으면 매일 방송할 수도 있지만 요즘은 하고 싶은 날에만 한다. 또 언제까지나 계속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도 안 하기 때문에 지금도 다른 일을 찾고 싶다. 처음에 인터넷 개인 방송을 통해서 채팅을 하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이 됐던 것은 사실이다. 1년 정도는 밖에서 누구를 만나지도 못할 정도였는데 방송을 하는 게 많은 도움이 됐기 때문에 지금도 방송을 시작한 것은 잘했다고 생각한다. 나름 세상과 소통하는 길이었기 때문이다."- 조작에 관련된 단어나 마음에 들지 않는 얘기를 하면 무조건 강퇴시키는 걸로 유명하다. 그렇게 하면서 소통한다고 할 수 있나"방송을 보지 않기 때문에 그런 얘기를 하는 것 같다. 내가 그랬던 것은 1년 반, 아니 2년전 쯤에 잠깐 그랬던 건데 인터넷에서는 계속 그게 화제가 되어 떠돈다.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그런 것도 관심의 표현이라고 생각하고 내버려 둔지 한참 됐다. 실망이든 나를 싫어하는 마음이든 내 방송을 보는 사람들이니까. 물론 당사자인 나한테는 무슨 말을 해도 상관 없는데 부모님 욕을 하는 건 못 참겠더라. 그래서 고소하겠다고 해서 시끄러웠던 적도 있다. 앞으로도 그런 경우에는 강하게 대처할 예정이다.- 승부조작에 가담해 잘못을 저지르지만 않았더라도 마재윤이라는 선수가 할 수 있는 일은 굉장히 많았을 것이다. 그런 생각으로 후회해 본 적은 없는지"당연히 있다. 후회는 정말 할 만큼 했다."- 어떤 사람들은 마재윤이야말로 정말 '강철 멘탈의 소유자'라고 한다."나도 사람인데 욕을 먹는 것은 싫다. 하지만 그럴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니까 그냥 인정하는 것 뿐이다."- 인터뷰를 통해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나로 인해서, 승부조작 사건으로 인해서 e스포츠업계에 큰 파장을 불러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 드리고 싶다. 일련의 활동들로 인해 e스포츠 관계자 분들이나 팬들이 안 좋게 생각하셨을 거란 것도 안다. 시간이 많이 흐른 만큼 반성도 많이 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 인터뷰로 인해 나에 대한 시선이 바뀔 것을 바라는 것은 아니다. 다만 진작 적극적으로 사과하지 못한 점은 후회스럽다."강영훈 기자
[email protected] 모바일로 베껴온거라 띄어쓰기 죄송해요
http://m.sports.daum.net/sports/general/newsview/20131206104510277 여기들어가셔서 쾌적히 보세요.
댓글보시면 알겠지만, 조작언급한글은 반대반 찬성반이고
그럴수도있다 토닥토닥 같은글이 엄청난차이로 최상위베플이에요;;;
뭐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