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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절교를 한 것 같은데.. 씁쓸..
게시물ID : freeboard_33419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지나가는노인
추천 : 6
조회수 : 689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09/04/04 22:18:13
10여년 넘게 만나던 친구가 있었는데.. 절교를 하게 된 것 같네요.. 기분 참 씁쓸해요..
어릴땐 참 재미있게 어울리던 친구인데..
전에는 안그랬었는데 언제부턴가 나를 대하는게 참.. 기분 좋지는 않더군요
자기 편할때만 연락하고, 그랬다가도 약속시간 직전에 일방적으로 취소하고
왜 취소됐나 궁금해서 연락하면 나중에 연락한다는 문자 한통 띡..
진짜 중요한 일이 생겼나 싶어 걱정하다가 나중에 알고 보면 정말 별 것 아닌 일이고..
그러고도 별 일 아니라는 듯, 그런걸 신경쓰냐는 반응에 내가 속이 좁은건가 싶어 풀다가도 같은 일 다시 반복..
그러다 재작년인가.. 오랫동안 얘기해왔던 같이 해외여행 가자는 약속에
저는 분주히 항공편 확인하고, 그녀석 여권발부정보, 여행시 스케줄 다 짜놨는데
불과 일주일 전에 자기가 언제 그랬냐는 듯, 시큰둥하게 원래 갈 생각 없었노라고 얘기하데요.. 혼자 섹스여행이나 가라고..
그동안 마음 상했던 일들과 겹쳐져 너무나 화가 났지만 그때 당장 친구관계를 끊지는 못했습니다
미안했노라고 사과 한마디를 기다렸는데.. 두세달 후에나 연락이 오더군요 소주 한잔 하자고..
아무 내색 않은채 그녀석 여친얘기만 들어주다가 집에 왔습니다.. 마음 접겠다는 결심을 굳힌 채로요..
그후로도 몇 달 간격으로 소주 한잔 하자는 연락이 왔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안만났습니다
그러다 한번인가.. 약속을 잡게 됐지만 그날 직전에 또 평크를 내데요.. 문자로.. 니미..
서운했던 일들이 많이 떠올랐습니다
여자친구랑 헤어져서 질질 짤때, 괴롭다고 전화해서 밤새고 난 후에도 찾아가 술사주고 위로해주고 그랬는데
언제부턴가 자기가 연락해서 잡은 약속이 아니면 술 못먹어서 죽은 귀신 붙었냐는 소리와 함께 거절당하고..
사흘 전에 후배녀석들한테 연락이 왔는데.. 이번주 일요일에 그녀석 결혼한다고.. 소식 들었냐고..
우리 둘이 친하던 사이인걸 아는 녀석들인지라 결혼식에서 볼 수 있을테니 오랫만에 만나서 얼굴들 보자고..
속이 꽉 막히데요.. 내가 평소 연락않던 후배놈들보다 못한 친구였나.. 몰랐거든요.. 연락도 받지 못하고..

그러다 오늘 오후 전화가 왔습니다.. 
안받았습니다.. 서운한 마음 그지 없지만 그래도 내일 경사를 맞는 녀석인데.. 섭섭한 소리 하기 싫어서요..
전화를 안받으니 문자가 오더군요.. '친구야 내일 결혼식 올거지?'라고..
니미.. 뭐하자는 짓인지.. 화가 나서 문자 한통 보냈습니다..
내일 결혼식 연락을 이제야 하냐고.. 봐서 안바쁘고 할일 없으면 생각해보겠노라고..
스스로가 조낸 유치해서 참을 수가 없더군요..
심란해진 마음 달래려 밖에 나갔다 오는 길에 또 전화가 왔습니다.. 받았습니다..
한달 전에 전화 통화 했었노라고.. 시간 장소 다 알려줬었노라고..
마지막으로 통화한게 지난 1월이었습니다.. 짜증이 확 나더군요..
연락받은적 없노라고.. 결혼식 앞둔 사람에게 이런 말 해서 미안하다만 너무 섭섭하다고..
더이상 네가 나를 그정도 친구로밖에 생각 안한다면 나도 너를 그정도밖에 대해줄 수 없다고..
뭐.. 내가 먼저 절교선언 한거나 마찬가지겠죠.. 아니 한거겠죠..
기분 참 착잡합니다..
교통사고로 다죽어가던 녀석 살려줬더니.. 그런 녀석에게 이런 꼴이나 당하고..
주책맞네요.. 여기서 이런 글이나 끄적이고 있다는게..
뭐.. 어찌됐든 잘 살아라 씹쌔야.. 벽에 똥칠할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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