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직한 나무도령의 말에 탈해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입을 달싹여 변명을 만들려 하는 모습에 도령이 눈을 곱게 접어 웃었다.
"형은 말이죠." "읏..아, 잠깐..." "제 밑에서 이렇게 바들바들 떨 때가 제일 예뻐요." "하윽! 시...아읏, 싫...!"
손을 휘저어 자신을 밀어내려 하는 탈해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탈해의 손가락을 꽉 깨물었다. 아릿한 통증에 희미하던 탈해의 신음이 낮게 터졌다.
"아..! 아파...흐, 후으...!" "그러니까 형, 제가 말했잖아요. 그 음탕하게 생긴 왜놈이랑 단 둘이 있지말라고."
탈해의 목덜미로 입술을 가져가며 도령이 짓씹듯 말했다. 난 누가 내꺼에 손 대는거 싫단말이예요. 탈해의 목에는 검붉은 멍자욱과 꽤 시간이 지났음에도 선명한 잇자국이 남아있었다. 그 자국에 입술을 맞추며 다시 되새기듯 도령이 자신이 낸 자국을 핥았다. 그리고 그 입술을 탈해의 귓가로 옮겨 속삭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