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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결혼 전과 후. 여러분의 배우자는 똑같으신가요?
게시물ID : wedlock_687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미래예언자
추천 : 12
조회수 : 1954회
댓글수 : 36개
등록시간 : 2017/02/07 01:3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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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티비를 같이 보는데
결혼 전과 후가 달라졌다던가
너무 잘 모르고 결혼한 것 같다는 
어느 신혼부부의 인터뷰가 나오고 있었다.

생각을 해보자.
결혼 전과 후가 똑같다는 말이 
칭찬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왠지 그렇다. 
달라졌다는 말은 괜히 안 좋은 말 같이 느껴진다.
근데 우리는 어떤 편이지?
궁금해져서 남편에게 물었다.


"오빠 오빠는 결혼하기 전이랑 후에 내 모습이
생각했던 모습이랑 달랐어?"


마치 퀘스트를 받은 것 마냥
눈알을 한참 굴리면서 골똘히 생각하더니
마치 고민한 적 없다는 듯 대답한다.


"아니. 전혀. 하나도 다른 거 없어!"


그래. 리액션 좋아!
괜히 뿌듯한 맘으로 티비를 계속 보는데
우리 남편은 아직 덜 끝났는지 말을 계속한다.


"오히려 내가 생각했던 거랑 하나도 다르지 않아서
가끔 너무 신기하고 놀랐어!"


나도 그랬다.
다 너무 완벽해서가 아니라
옷 아무데나 던져놓는거 알고 있어서 덜 화났고
화장실 변기 커버 내려놓는거 못하는 것도 알았고
식욕이 강해서 먹는 게 제일 중요한 것도 알았고
그냥 내가 알던 모습 그대로였다.
그래서 충격적이거나 실망한 적은 없었다.
하지만 딱 하나! 걸리는 것.
나는 이번 기회에 솔직하게 말하고 싶어 대답했다.


"나는 딱 하나!
오빠가 아무거나 잘 먹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그냥 좋아하는걸 잘 먹는 사람이었던 거고..
아무거나 잘 먹지 않아서 가끔 어려워 ㅠㅠ
생각보다 입이 짧아서 밥할 때 고민돼!"   했다.


그러자 우리남편,
뭐 그정도야.. 하는 눈빛을 보낸다.
대답이 없자 나는 남편에게 질문을 했다.


"근데 오빠는 뭐가 생각했던 거랑 똑같아??
어떤 생각이었는데?ㅎㅎㅎ"


내가 미쳤지
이 질문을 하지 말았어야했다
그냥 아름답게 마무리할 수 있었는데ㅠㅠ
그러자 울남편 내가 뭔가 대화하고파 하는 줄 알고
열심히 대답한다.


"그냥 니 생활패턴 다 아니까 
모든 결혼 생활이 생각했던거랑 똑같아!
다만 생각보다 청소는 잘하는 거 같구!
뭐.. 니가 낮밤이 아예 바뀌어 있다는 거나
잠이 많아서 아침에 못일어날 줄 알았구.
밥도 생각한 맛 그대로구."


자.. 다시 짚어보자.
나는 남편이 결혼 후에 내가 한 밥을 잘 먹지않아
고민이라고 했다.
근데 우리남편은 생각했던 맛 그대로란다.

그럼 이 공식을 풀어보면..
원래 밥 잘 먹음 -> 근데 내밥 잘 안먹음 ->
맛없음 -> 생각한 맛...... = 생각대로 맛이 없음


"맛이 없을 것 같았는데 정말 맛이 없었어?"

"응!!ㅎㅎㅎ 잘 못할거라는거 알아서 괜찮았어!!"






위로하지마라...
난 여태 나 좀 잘하는 줄 알았다
조금 싱겁긴 했지만 
건강을 위해 싱겁게 만들었던 건데
싱거운게 문제가 아니었다는 거지...?
나 지금 충격먹었다......


나 진짜 쫌 하는 줄 알았다..............ㅠㅠ

출처 흥 니가 한 밥은 맛있는 줄 아냐! 오빠 밥에선 후추맛. 오빠 국에선 후추맛. 오빠 스팸에선 후추맛! 다 후추 맛이거든!!! 그나저나 나중에 태어날 울집 애기가 불쌍해ㅠㅠ 엄마아빠 다 요리고자야..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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