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대통령의 경호실장 출신인 윤덕병 씨가 회장으로 있는 한국야쿠르트가 5․16을 기념하는 재단에 십수년에 걸쳐 거액을 지원해 온 사실이 알려져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교육출판사 (주)능률교육이 한국야쿠르트의 자회사로 알려져 소비자들 사이에서 한국야쿠르트 제품뿐만 아니라 능률교육 교재 불매운동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 박정희 대통령의 경호실장 출신인 윤덕병 씨가 회장으로 있는 한국야쿠르트가 5․16을 기념하는 재단에 십수년에 걸쳐 거액을 지원해 온 사실이 알려져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 한국야쿠르트
<뉴시스>에 따르면, 한국야쿠르트 윤덕병 회장은 재단법인 5․16민족상에 지난 1998년부터 2012년까지 17차례에 걸쳐 총 7억 6500만원을 기부했다. 이는 전체 기부금 22여억 원 중 3분의 1이 넘는 액수다. 윤 회장은 5ㆍ16군사 쿠데타 직후 박정희 당시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의 경호실장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1966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설립한 5․16민족상은 그동안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 쿠데타를 미화하는 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실제로 박 전 대통령이 직접 작성한 설립 취지문에서는 5․16쿠데타를 ‘민족적 일대 전환기’, ‘미래를 향한 희생이자 책임’, ‘조국 근대화의 기점’ 등으로 미화하고 있다.
5․16군사 쿠데타를 기념하는 재단에 거액의 기부금을 준 것과 관련 한국야쿠르트 홍보팀의 한 관계자는 “해당 재단이 국가가 승인한 합법적인 법인인 만큼 기부금 출연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정치적 목적을 갖고 이뤄진 기부가 아닌 기업의 사회 공헌 활동으로 이해해주길 바란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뉴시스>는 보도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불매운동으로 항의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왜곡된 역사의식을 가진 기업에 대해서는 남양유업보다 더 지독한 불매운동을 벌여야 한다며 분노했다.
트위터 등 SNS에서는 “숫자 2만 보태서 5.18단체에 기부했다면 구매운동이 벌어졌을지도”(@wjd*****), “남양 보다 더 지독하게 불매! 또 불매!!”(@nic******), “쿠데타요쿠르트 불매!”(@yon*****), “충격! 소비자의 힘을 보여주는 길은 불매 운동밖에 없다! 한국야쿠르트불매 반드시 지킬 것”(@joa*****), “더운데 고생하시는 야쿠르트 아주머니들께는 죄송하지만 오늘 드디어 집으로 배달오던 야쿠르트를 단호히 끊었다. 한국야쿠르트 불매!!!”(@ans*******), “오늘부터 그 회사 제품은 먹지도 처다 보지도 말자”(@Ya******) “5·16군사 쿠데타 찬양하는 야쿠르트, 드실 겁니까? 아웃! 불매!”(@_se******)라며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또, 한국야쿠르트가 교육출판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네티즌들은 “5.16관련 재단에 수년간 수억 기부한 한국야쿠르트 불매! 그리고 한국야쿠르트 자회사인 교육출판 능률교육출판사 교재 불매! 거두절미 남양유업은 쭉~~~”(wo****), “이런 편향된 시각을 가진 기업이 교육회사를 소유하고 있다니”(hua*****)라는 등 왜곡된 역사의식의 확산을 우려했다.
한편, 이같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불거지자 재단 측은 온라인 사이트에 게재된 기부금 모금 현황과 기부자 명단을 급작스럽게 비공개로 전환했다. 기부자 명단 삭제에 대해 재단 측은 한국야쿠르트 기부 논란과는 관계가 없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http://www.gobal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32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