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1> 물의 삼중점 그래프.
조금 전에 화성에 두꺼운 얼음층이 있다는 기사를 보다가 문득 어떤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달처럼 저중력인 행성은 기압이 없어 액체나 기체 상태의 물을 붙잡아둘 수 없죠.
달의 밝은 부분은 태양의 영향으로 온도가 수백도 이상으로 올라가기 때문에 얼음 상태의 물도 있을 수 없고요.
이건 달 뿐만이 아니라 저중력에 온도가 일정 이상으로 올라가는 행성이나 소행성 모두에 해당하는 말일 겁니다.
그럼.
이렇게 증발한 물은 어디로 간 걸까요?
아마 태양풍을 받아 우주 공간 어딘가로 날아가고 있지 않을까요?
그런데 태양풍을 타고 멀리멀리 날아가는 물 분자는 결국 온도가 내려갈 것이고, 다시 얼음이 될 수 있는 상태가 되겠죠.
그리고 이런 물 분자들이 있는 공간을 소행성 같은 게 지나가게 된다면 소행성 표면에 마치 서리가 내리듯이 얼음이 쌓이지 않을까요?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혜성은 태양계 바깥쪽에서 얼음을 보충해 태양 가까이 다가와 표면의 얼음을 증발시키며 꼬리를 만든다고 볼 수 있고,
외우주에서 날아온 암석들이 얼음에 뒤덮여 있는 것도 자연스럽게 설명이 될 것이고,
어쩌면 지금 보이저호도 살얼음에 뒤덮혀 있는 걸지도 모르겠네요.
뭐, 아무튼.
태양계나 항성계의 차가운 부분에는 서리가 내리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