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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지키는 구렁이
게시물ID : panic_6878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중복안된닉
추천 : 48
조회수 : 10230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4/06/10 22:26:10
시험공부를 이제 시작하려다가 모바일 오유 들어오고...
모바일 오유로 공게글 보다가....한국판 컨저링 글 정독하고...
그렇게 댓글 보다가 생각난 저희 엄마가 겪으신 일이에요.
무섭지는....않겠지만...그냥 둥글게 둥글게 봐주세요....유리멘탈이라서...
좀 식상할수도 있겠네용...ㅎ미스테리 게시판을 가야하나 공포게를 가야하나 고민했는데
공포게에서 이런글을 좀 본것 같아서 이곳에 적어요. 
혹시 게시판 잘못된거면 이것도 지적해주시면 수정하겠습니다ㅎㅎ
 
저희 엄마 집이 어렸을때 동네에서 제일 잘 사는 집이었대요.
외할아버지도 몇대인지는 모르지만(들었는데 기억이 안나요...ㅜㅜ) 몇대 독자이시고
외할아버지께서 동네에서 제일 많이 배우시고 베풀기도 많이 베풀고 그러셔서 동네 사람들한테 많이 신망도 받고
아이들 태어나면 동네 어린들이 아이들 이름 지어달라고 찾아오기도 하시구 그런 분이셨대요.
외할머니도 정말 현모양처 같은 분이시고 요리도 잘하고 그러셔서 동네에서 인정받는 그런 집이었다고 하시더라구요.
 
각설하고 이 일을 겪었을때가 저희 어머니가 초등학생 때였는데 (아마 3학년에서 4학년 정도였을 거에요.)
학교 마치고 집에서 가방 내려놓고 친구들이랑 놀려고 마당을 나와서 가려는 길이었어요.
외갓집 앞이 바로 논이고 밭이라서 마당만 나서면 집 앞에 길 옆으로 도랑이 하나 있었대요.
평소에는 그냥 지나가는 길이었는데 그날따라 이상하게 그 도랑을 봐야할 것 같아서 도랑안을 들여다 봤더니
마당이랑 맞닿은? 그 도랑안에 커다란 황금색 구렁이 한마리가 또아리를 틀고 가만히 있더래요.
티비에서 보는 노란색 커다란 뱀(이름을 잘 모르겠네요..그 노랗구 눈빨간 아이...ㅠㅠ) 같은 색깔이 아니구
정말 노란데 황금색 같이 찐하게 노랗고 옅게 후광같은 빛도 비쳤대요.
(엄마 기억에는 과장된걸 수도 있지만 정말 그런 구렁이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봤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런 구렁이 한마리가 또아리를 틀고 가만히 저희 엄마를 쳐다보고 있더래요.
 
저희 어머니도 어린 나이었는데도 아 이건 그냥 구렁이가 아니구나 라는 생각에 그냥 멍하게 보고 있었는데
그때 동네 아저씨 한분이 지나가다가 여자애가 도랑을 가만히 쳐다보고 있으니까 뭔가 싶어서 오셨나봐요.
아저씨도 보시고 놀라셔서 이게 뭔가 싶고 그렇게 있다보니 동네 분들 몇분이 막 모이셨나봐요.
저런 구렁이가 있냐면서. 왜 이렇게 얌전하냐면서.
그러다가 동네에 몸에 좋은거라면 다 챙겨먹고 잡아먹고 하시던 아저씨 한분이 저 뱀 잡아다가 술 담궈 먹겠다고
삽으로 구렁이를 살살 떠서 가지고 가셨대요.
그때까지도 구렁이는 또아리 튼 채로 정말 얌전하게 그냥 잡혀갔다고 하더라구요.
 
저희 엄마가 어린 나이에도 이 일을 기억하시는게
그 뱀이 잡혀간뒤로 갑자기 외할아버지께서 술이랑 노름을 그렇게 하시더래요.
술이랑 노름을 하시니까 성격도 변하시고 외할머니도 참고 참으시다가 결국에는 같이 술을 드시고.
그렇게 가세가 슬슬 기울어졌대요. 정말 전래동화 같은 일이 일어났다면서.
결국 외할아버지는 간경화로 돌아가시고....지금도 저희 엄마는 그 구렁이가 집 지키던 구렁이같다고 믿고 계세요.
그 구렁이가 잡혀가서 가세가 기운것 같다고. 그나이까지 술이랑 노름 안하시던 분이 갑자기 그런게 희한하다고.
 
정말 식상하지만 그 구렁이 잡아가셨던 아저씨도 뱀술 담궈서 드시고 크게 다치셔서 다리 한쪽을 절게되셨대요.
 
인과관계의 오류? 상관관계의 오류?인가요 그런거일수도 있지만 종종 그런 집지키는 구렁이나 수호하는 동물보면 이 이야기가 문득문득 떠올라요
 
정말 별 이야기 아닌데 주절주절 길게 적었네요...ㅜㅜ 줄이자니 어찌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필력이 딸려서 죄송합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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