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언제까지 기다려볼까요? 도로 새정치민주연합때처럼 계파간 지분 다툼으로 개판될때까지요?
2. '우리가 뭘 해도 찍어주겠지'라는 지도부의 안이한 정세판단이 현재의 분란을 만들었다고 생각하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3. 이대로 공천 확정될 경우 얼마만큼의 중도층이 들어오고 얼마만큼의 핵심 지지층이 빠져나갈까요?
저는 지금 이 문제가 더불어민주당의 앞날을 결정짓는 아주 큰 문제라고 봅니다. 단순히 정청래 의원 하나의 구제가 문제가 아니라요. 제가 생각하는 문제점 몇 가지 정리하겠습니다.
1. 가장 큰 문제는 원칙과 신뢰가 깨져버렸다는 겁니다. 본선 경쟁력을 기준으로 보면 정청래 단수공천, 박영선은 전략공천지로, 이종걸은 경선지역으로 분류가 됐어야 합니다. 당에 대한 공헌도를 기준으로 이종걸을 단수공천 했으면 이석현 부의장도 함께 단수공천했어야 했구요. 막말로 인한 당 이미지 손상을 기준으로 했다면 이종걸, 박영선도 같이 날렸어야 했습니다. 이종걸은 '그년'파문, 박영선은 필리버스터를 '선거운동'으로 결국 바꿨잖아요?
이와 마찬가지로 당을 위해 앞장서고 헌신한 사람들은 쳐내면서 탈당한 사람들 지역구는 비워둔다면 이 공천을 가지고 사람들이 뭐라 하겠습니까?
2. 당의 앞으로의 미래입니다. 이대로 진행되면 당이 또다시 계파주의로 돌아갑니다. 사분오열 되겠죠. 구태정치의 핵심인 줄세우기 정치. 그 결과로 본선 경쟁력 없는 사람이 대선후보로 추대되거나 당의 다른 계파의 방관 속에 대선을 치르게 될 가능성 높습니다. 근거요? 지난 두 번의 대선이 그 근거입니다. 그 결과로 우리는 또다시 새누리 집권 4년을 보겠죠. 지리멸렬한 제1야당을 보면서요. 어쩌면 일본 자민당 정권을 여야 합의에 의해 볼 수도 있겠습니다.
3. 더군다나 누가 뭐래도 더불어민주당은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의 뜻을 잇는 사람들이 주축인 당입니다. 그런데 종편에 의해 휘둘리면서 이른바 '친노'는 없애야 할 사람들 화 되고 있습니다. 새누리에서 툭하면 '이게 다 노무현 때 시작된 일이다'와 뭐가 다른 접근입니까? 이러고도 노무현의 적통을 잇는 당이라 할 수 있을까요?
4. 진보정당에 중도층이 마음을 줄 때는 마음에 빚이 있거나(열린우리당 탄돌이들 때처럼요) 저 사람들에게 표를 주면 무언가를 이루어줄 것이다라는 생각, 그리고 보수의 삽질 및 진보는 깨끗하다는 명제가 모두 충족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데 공천이 이대로 마무리되면 '그래도 새누리는 안되니까 더불어민주당 찍어줘야 해'라고 자신있게 얼마나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요? 외려 '니네도 보니까 원칙없이 위에서 찍어내리면 그대로 따라가기는 한가지던데? 니네랑 새누리랑 뭐가 달라?' 라고 할 때 뭐라 답하실래요?
뭐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기다리자는 분들 의견 좀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