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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모의 꿈 썰(실화)
게시물ID : panic_6881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yyyyy
추천 : 14
조회수 : 3279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4/06/11 20:37:06


               

엄마는 결혼 후 다섯 달 만에 엄마의 엄마(외할머니)가 돌아가셨다. 68년 음력 2월 초였다. 그 후부터 엄마 꿈자리가 어지러워졌다. 외할머니가 꿈에 나타나서 “옥아, 니 내하고 같이 가자. 00은 궁디가 무거워서 심부름 못한다. 니가 가자.” 해서 “응, 같이 가지. 뭐.” 대답했다가 어떤 꿈에서는 친척이 여럿 모인 자리에서 “어매, 난 안 따라갈라네.” 하니 “간다더니 왜 안 가노?” 그랬다가 하여튼 꿈이 요상스럽고 무서웠다.


그런 꿈을 계속 꾼지 한 달쯤 지났을 때 아침 준비를 하다가 부엌문을 열었는데 곱게 쪽진 머리를 하고 하얀색 한복을 곱게 입은 할머니와 눈이 딱 마주쳤다. 물론 처음 보는 할머니였다. 그런데 눈이 마주치자마자 “하이고, 꿈자리가 어지럽기도. 색시가 얼굴도 이쁜데.. 저 꿈이 이집 신랑 발등에 떨어지면 큰일이 날겐데 어쩐단 말이노..” 하면서 안타까워하셨다.

“새댁, 날 물 한잔만 주소.” 하고 들어가자고 했다.

툇마루에 앉게 하고 물을 떠다드렸더니 물을 마시면서 같은 이야기를 한다. 그러면서 내가 시키는 대로 하란다.


엄마는 무서워서 할머니한테 “여기 꼭 앉아있으소” 하고 이웃에 큰엄마에게로 가서 물어봤다. 그러니까 당장 가서 시키는 대로 하라고 일러줘서 할머니한테로 돌아갔다. 할머니는 아빠 밥 먹는 숟가락으로 아빠 나이만큼 쌀을 덜어서 담고 엄마가 시집 올 때 해온 옷 중에서 한 번도 화장실을 가지 않은 옷을 내달라고 했다. 마침 엄마한테 이쁘고 비싼 옷이라서 아끼느라 한 번도 안 입은 옷이 있어서 내줬다.

그걸 가지고 일어서면서 내가 한번 방비를 해보겠다면서 가셨다.


한 달 후 4월 초파일에 엄마네는 사택으로 이사를 하게 되었다. 이삿날도 큰아빠가 날을 받아와서 하는데 새벽에 남의 눈에 띄지 않게 이사하라는 말을 듣고 와서 아침 일찍 이사했단다. 이삿짐아라야 큰아빠와 아빠가 두 번 나르고 엄마가 한 번 나르고 끝이었다. 짐 다 풀고 정리한 뒤 마루에 앉았다가 엄마가 까무룩 잠이 들었다.


그런데 꿈에 그때 그 고운 한복 입은 그 할머니랑, 아빠랑 엄마가 바윗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앞에는 시커먼 산이 온통 바위고 길은 까마득했다. 그 길을 셋이 걷고 있는데 갑자기 할머니가 엄마 등을 손바닥으로 세게 정말 세게 파~악 때렸다. 엄마는 고대로 앞으로 폭삭 넘어져서 아래 윗니가 몽땅 빠지고 피투성이가 되었다. 피가 철철 나는 걸 보고 아빠가 ‘피를 이래 많이 흘리면 안 된다. 병원 가자.’ 하면서 엄마를 업고 되돌아 걸으면서 깜짝 깨니까 꿈이었다.

꿈에서 맞은 등짝이 잠깬 후에도 얼얼하게 아팠다.


그리고 그해 음력 7월에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

그리고 그해 음력 9월에 어느 날.

아빠가 탄광 일을 마치고 퇴근을 하는데 오른쪽 장화 속이 질척질척 하더란다. 걷기가 불편할 정도라서 장화를 벗어 봤더니 피범벅 되어있더란다. 엄지발톱이 빠져서 난 피였다. 아빠는 공동 빨래터에서 양말을 빨고 발도 씻고 장화도 씻은 후 집으로 돌아오셨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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