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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사랑의 시 - 스물세 번째 이야기
게시물ID : lovestory_6882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20
조회수 : 1459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4/09/16 20:23:51
출처 : http://zdlfpz.blog.me/220007915790
BGM 출처 : http://bgmstore.net/view/HlOqa



6.gif

이정하, 눈이 멀었다




어느 순간,

햇빛이 강렬히 눈에 들어오는 때가 있다

그럴때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된다

 

잠시 눈이 멀게 되는 것이다

 

내 사랑도 그렇게 왔다

 

그대가 처음 내 눈에 들어온 순간

 

저만치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나는 세상이 갑자기 환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러고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로 인해

내 삶이 송두리째 흔들리게 될 줄

까맣게 몰랐다








7.gif

조병훈, 네 앞에 서면



네 앞에 서면

온통 벌판이야

시린 햇빛이야

 

고개 숙이고 눈 부비다가

돌아서 네 뒤에 서면

온통 저녁이야

짧은 노을이야

 

고개들고 눈 감다가

또 뒤돌아 네 앞에 서면

다시 온통 저녁이야 시린 햇빛이야

 

또 뒤돌아 네 뒤에 서면

다시 온통 져녁이야 짧은 노을이야

 

언젠가

한번은

온전히

너를 바라보고 싶어

 

온전히 한번

네가 등 뒤에 없는 세월을

살아보고 싶어








8.gif

안도현, 강




강은 물소리를 들려주었고

물소리는 흰 새 떼를 날려 보냈고

흰 새떼는 눈발을 몰고 왔고

눈발은 울음을 터뜨렸다

 

울음은 강을 만들었다

너에게 가려고








9.gif

복효근, 순간의 꽃




그저 무심히

내가 너를 스쳐갔을 뿐인데

너도 나를 무심히

스쳐갔을텐데

 

그 순간 이후는

네가 나를 내가 너를

스쳐가기 이전의

세상이 아니다

 

간밤의 불면과

가을 들어서의 치통이

누군가가 스쳐간

상처 혹은 흔적이라면

 

무심하지 않았던 게 아니라

너와 나와는

그 무심한 스침이 빚어놓은

순간의 꽃이기 때문인 것이다








10.gif

문정희, 순간




찰랑이는 햇살처럼

사랑은

늘 곁에 있었지만

나는 그에게

날개를 달아주지 못했다

 

쳐다보면 숨이 막히는

어쩌지 못하는 순간처럼

그렇게 눈부시게 보내버리고

 

그리고

오래오래 그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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