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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미안하고..그렇다 참
게시물ID : gomin_68836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Y2RlZ
추천 : 6
조회수 : 318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3/05/09 04:34:19
어버이날

친구가 어버이날 부모님 선물사러 같이 가자고했다

샤넬 립스틱 비오템 쉐이빙크림 사만원짜리 케이크

난 사드리고싶어도 엄두도 안나는 그런것들을

여유롭게 사는친구옆에서 작아졌다 마음이

그리고 쓰렷다

우리어머니 아버지도 저런거 드리면 좋아할텐데..

하면서도 네가 무슨 돈이 있어 이런걸 사오느냐 하는

부모님모습이 눈앞에 어른거려 또 착잡해진다

괜히 입술만깨문다

일용직근로자 아버지 무거운몸 이끌며 저 멀리

지방으로 내려가있어 전화문자로만 짧게 고마움을 

전한게 전부이다

작년 어버이날 사드린 효도신발을 아깝다며 일년내내

케이스채로 장롱위에 두시고는 신지 않으신다

벽돌에 찧어 시커먼 당신의 발톱을 볼때마다

시린가슴을 그리 몰라주나 하는 섭섭함과 밀려오는

죄책감..

집에돌아오시면 억지로라도 꼭 신겨드리리라

어머니 카네이션이 시드는게 마음이 아프다며 사오지

말라고하셧다

케이크와편지를 준비했다

내 어머니로  이 세상에 태어나 줘서 너무나

고마운 당신을 위해 초꽂고 불붙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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