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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을 타다 생각난 이야기
게시물ID : sisa_45874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눈팅시대
추천 : 1
조회수 : 26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12/07 22:51:08
아버지와 아들이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었다. 지하철이 도착하자, 내리는 사람들을 밀치며 한 청년이 지하철 안쪽을 파고들어갔다.




"아들아 저런 행동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겠니."




"질서를 무시하면 앉을 자리를 확보할 수 있고, 질서를 지키면 서서가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아버지는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모두의 침묵이 있으면 그렇단다. 그렇다면 누군가는 깨어있는 시민으로서 행동해야겠지."




아버지는 아들의 곁을 떠나 자리에 앉은 청년에게 차분하게 말을 걸었고, 곧이어 청년의 고성이 들려왔다. 주변 승객들은 시끄러움에 이마를 찌푸리며 지친 귀가길에 피로가 더해지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곧 아버지가 다시 돌아왔다.




"이번엔 무엇을 배웠니."




"목소리 크게 억지를 부린다면 당당하게 원하는 것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을 배웠어요."




"그래. 그것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이란다. 또 무엇을 깨달았니."




"돈을 많이 벌어서 지하철 생활에서 탈출해서 차를 몰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아버지는 온화한 기척으로 아들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아들아. 지하가 이럴진데 지상이라고 다른 세상이겠니."




아들은 불현듯 질서를 무시하고 자리에 앉아 아버지를 노려보는 청년에 대한 증오를 품게 되었습니다. 그 분노는 점점 커져 파괴와 폭력도 가능할 듯한 에너지가 되었습니다. 




그 때, 아들은 아버지가 아니었다면 정말 큰 일을 벌였을지도 모르겠네요.




"아들아. 네 증오의 근원은 무질서한 세상에 탈출구가 없다는 좌절감이지 저 일개인에 대한 정의감은 아니다."




"정의는 바른 방향을 고민하게 하지만 좌절감은 복수와 파괴, 비뚤어진 성공욕을 낳게 된단다. 저 청년도 그런 억울함을 피하고 싶어 지금 저 자리에 앉게 된거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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