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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에 제사시간은 꼭 지키자는 글 보고
게시물ID : panic_6886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우에우에
추천 : 25
조회수 : 3253회
댓글수 : 28개
등록시간 : 2014/06/13 14:36:48
생각난 얘기가 있어서요, 저희 외할머니 얘기 입니다.

외할머니는 제가 여섯살? 쯤에 돌아가셨어요. 그래서인지 외할머니에 대한 기억은 별로 없어요 
딱 하나 기억하는게, 위암으로 돌아가셨거든요? 더 이상 손 쓸수도 없는 상황이 와서 작은 외삼촌집에 모셔가고
멀리 살았던 울 엄마도 임종 지키겠다고 삼일에 한번씩 저 데리고 올라가고 그랬었는데
남자 어른들은 일하러 가고 여자 어른들은 주방에 계시고, 외사촌들은 할머니 무섭다고 다 나가고 저만 방 안에서 책 읽고 있는데
외할머니가 역정을 내시면서 나가라셨어요 곧 죽을 사람 구경하러 온다고 방안에 귀신이 득시글한데 쪼그만게 겁도 없이 앉아있다고.
어린마음에 왜 저러시지? 하고 무심하게 나와 엄마한테 그 얘길 했더니 엄마가 절 끌어안고 

울 엄마 진짜 죽을라는 갑다

하면서 펑펑 울었던 기억이 있네요.

이런 에피소드에서도 볼수 있듯이 외할머니가 그런게 좀 있으셨어요, 남들 못보는 거, 못듣는 거 참 알 보고 들으시면서도
기백이 있으셔서 겁도 안내셨어요.

서론이 길었네, 제가 얘기하고 싶은 에피소드는 엄마가 아주 어렸을때 얘기 입니다. 목도 못가누는 애기였을때.
그날따라 엄마가 너무 자지러지게 울면서 달래지지가 않더래요. 보통때면 낮잠잘 시간인데.
외할머니는 달래다 달래다 지치고. 그러고 있다가 벌떡 일어나셔서 부엌에서 칼을 들고 나오셨데요.

엄마를 사랑채 툇마루에서 달래고 있었는데, 그럼 정면으로 대문이 보일것 아녜요?
당시에는 외갓집이 잘 살아서, 큰 기왓집에 살았기 때문에 툇마루와 대문간 거리가 좀 있었데요 삼, 사미터 정도? 
외할머니가 짜증도 나고 하시니까 칼을 집어 던지면서

어떤 노무 자식들이 우리 딸내미를 자꾸 못자게 하노!

하고 버럭 소리를 질렀는데 그 칼이 슉 날라가서 대문에 그대로 꽂히더랍니다. 외할머니는 엄청 놀라셨는데, 그때 또 울 엄마가 울음을 뚝 그치더래요.
진짜 귀신이었나;;;; 하시다가도 애가 잠드니 피곤한 맘에 따라 잠들었는데

꿈에서 누가 대문을 두드리더래요. 나가 보니까 수염을 길게 기른 할아버지가 네살쯤 된 남자애 손을 잡고 서 있다가
대뜸 호통을 치시더랍니다.

물을게 있어서 대문좀 두드렸다고 사람(??)을 이렇게 푸대접 하는게 어디있나, 젊은 부인이 이렇게 교양없이 행동을 하냐.

하면서 노발대발 하시더래요. 외할머니가 아, 칼을 던졌다고 이러시나보다 싶어서 쩔쩔매며 사과를 하시고 뭘 물으려 하셨냐 하니까

옆집가서 문 좀 열어달라 해주시오. 그러고 뒤돌아 가시더래요.

그리고 외할머니는 잠에서 깨셨죠. 부랴부랴 옆집으로 가서 사정 설명을 했더니 그집 큰 며느리 분이 깜짝 놀라면서 하시는 말이, 오늘이 본디는 시아버님 제삿날인데 큰 며느님 어린 아들이 비슷한 날짜에 죽었대요. 그래서 시아버님이랑 어린 아들 제를 함께 올리는데 아마 제사를 지낼때 문을 안 연거 같다구요. 알려줘서 고맙다고.

그렇게 말 전하고 돌아와서 대문에 칼을 뽑으려는데 얼마나 깊게 빠졌는지 여자 혼자 힘으론 뺄수도 없어서 외할아버지께 혼나셨다고....


는 이야기 끝인데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 되지...........
뿅!
 


//

근데 왜 제사를 그 낮에 지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원래 제사 낮에 지내는 집도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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