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글 입니다~
친구들에게 자랑하기 뭐해서 여기에 풀어봅니다.
제목처럼 매주, 혹은 격주로 주말에 시댁에 갑니다.
햇수로 결혼 5년차인데 결혼 1년째부터 아기낳고 몸 조리할때 빼고는 쭈욱- 그래왔어요.
남편이 주말이라 쉬고싶다고 땡깡(?)을 부려도,
남편과 둘이 싸워서 울면서도 제가 주도해서 시댁에 가는 편이예요.
시댁이 차로 1시간가량(교통상황에 따라 30분정도 +-) 걸려서 가면 1박은 기본, 연휴 껴 있으면 2~3박도 하고 옵니다.
남편보다 시댁가기를 즐기는 이유는 역시, 시부모님이 편하게 해 주셔서!예요.
눈치코치라곤 없는 저는 시부모님이 편하게 해 주시려하면 곧이곧대로 그걸 따르는 편이예요.
"얘, 피곤할텐데 들어가서 자라."
하시면, 작은 방에 들어가서 진짜 잡니다.
자다가 때 되면 남편이 들어와서 밥 먹으라고 깨워요.
"커피는 네 아버지 담당이다. 이리와서 앉으렴."
하시면, 진짜 어머님 옆에 딱 붙어 있어요. 아버님이 커피 타 주시면 같이 앉아서 드라마보면서 수다떨고요.
남편 왈, 본인 아버지께서 그렇게 말씀 많으신지 몰랐다내요.
"설거지는 내가 이따 할게. 일단 같이 저거 보자."
하시면, 또 옆에 딱 붙어서 같이 티비 시청합니다. 이것저것 추임새 넣으면 좋아하셔서 옆에서 조잘조잘 대면서요.
"부엌 어지럽다. 사람 많으면 내가 정신없어서 안돼. 너, 저-기 가 있어."
하시면, 진짜 식탁 의자빼고 앉아서 '이건뭐예요, 저건뭐예요. 어머님 간이 좀 쎄요. 이거 너무 맛있어요.' 이러고 있어요.
아기 낳고는,
저 모든 말 앞에 '아기 보느라 힘들텐데...'가 붙으며 더더 앉혀두려 하시구요.
심지어,
요새 밤에 잘 못잘텐데 좀 자두라며 아기를 델고가서 봐 주시곤 저를 작은 방으로 밀어 넣기도 하세요.
이 모든 걸 친정엄마께 자랑했다가
등짝스매싱 당했어요.
하란다고 진짜하냐며...
참고로,
남편은 본인 처갓댁에 주에 1~3번 꼴로 다니고,
본가에는 없는 제사로, 가족행사 등등으로 고생을 해서.................
남편, 처가가 일이많고 쎄서 이리고생 저리고생 시켜서 미안 ㅠ
쓰고 읽어보니 이게 무슨 의식의 흐름인짘ㅋㅋㅋ
이번주엔 일이있어서 못갈거 같다고 시어머니께 카톡보내다가 문득 자랑글 한번 쪄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