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이런 생각이 드네요.
어차피 김종인은 객장입니다. 당이 잘못되도 그는 뜨면 그만입니다. 적당한 변명만 준비되면 되죠. 하지만 문재인 전대표는 정치생명이 끝날 수도 있는 치명적인 승부거든요.
손에 피를 묻히는 굳은 일은 죄다 김종인 할배와 박영선, 이종걸에게 떠맡기고... 당을 변화시켜보자는 거죠.
사실 친노 프레임의 폐단이야말로 문재인 전대표 자신이 뼈저리게 느끼는 일일 겁니다. 어떻게든 이걸 깨뜨리지 않는 한 승리란 없다!!
이런 인식하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더라도 어떻게든 총선을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는 절박함이 있을 수있어요.
왜 문재인이 직접 대표자리에 앉아 숙청작업을 하지 않을까요?
손에 직접 피를 묻히는 것과 아닌 것은 하늘과 땅 차이일 수 있어요.
일단 김종인 할배의 도박은 당내에 엄청난 파란을 일으킬 수 밖에 없는 초극강수입니다. 실패 위험도 많다는 거죠.
어떻게든 총선에 승리한다면 문재인 전대표는 귀환하여 당권을 장악하고 김종인 할배를 2선으로 물려 고문 자리에 앉힐 겁니다.
패배한다면 그 모든 책임을 김종인 사단에 물어 철저하게 숙청하고 그 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 겁니다. 만약 직접 손에 피를 묻힌다면 성공하던 실패하던 자칫 재기불능이 될 타격을 받을 수도 있는 일이 되겠지요.
과연 문재인이 이렇게 무서운 사람일지는 두고 볼 일입니다. 총선 후 행보를 보면 알겠죠.
헌데... 대중들을 다루는데 아주 노련한 새누리당 정권을 타도하려면 그만한 인물이 필요한 것이기는 하지 않습니까?
지지자들끼리 서로 자화자찬한들 선거에 이기지 못하면 그 무슨 소용입니까? 정당은 침목회가 아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