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쩐 회색 모자쓰고 종이가방을 들고 있는 여자분에게 계속 조상에게 어쩌구 하면서 말걸고 있더군요.
마치 영화나 드라마처럼 멋지게 데려오거나 말을 짜르고 싶었는데 제 성격상 그렇게 하기는 어렵고 마음 먹는거만 해도 오래 걸렸어요.
딱봐도 불편해서 말 대답못하고 싫어하는게 보이는데 계속 그러길래
오래 생각하다가 "죄송한데 말 끝났으면 그만하시죠."하고 껴들었어요.
그랬더니 "당신은 누구신데요"라며 퉁명스럽게 저에게 남자가 뭐라고 하더라구요 ㅎㅎㅎ
"그러는 당신은 누군데요"
"수도하는 사람입니다."
"전 참견하는 사람입니다."
뭐 대충 이렇게 해서 자기가 수도를 전하는데 니가 뭐냐 이런식으로 계속 그러길래
대놓고 꼴보기 싫어서 재작년에 이런거 내가 당해서 싫다고 온갖 짜증을 내고 있으니까
여자가 부끄러운데 절 끌고 앞으로 데려가면서 고맙다고 하더라구요;
그냥 제가 이런 경험 있어서 그런거라며 지나가다 똥밟았다 생각해라고 하며 걸음 속도 비슷하게 하면서 다시 쫓아오는지 신경쓰고
일행 만나길래 그냥 제 갈길 갔습니다
저 잘한거죠?
제가 키가 작아서 수도한다는 양반도 만만하게 본건진 모르겠는데
마치 제 여동생한테 들러붙은 것 마냥 기부 나빠서 그냥 지나치기 모하더라구요..
거의 싸울만큼 짜증났던건데..
뭐 그 이후 아무것도 바뀐것은 없지만
뭔가 그냥 지나쳤다면 맘이 불편했을텐데 맘이 편하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