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北 주석궁 타격용' 타우러스급 미사일 200여발 자체개발
얼마전에 타우러스 미사일이 한국에 도착했었다는 기사가 나왔었죠.
너무 고성능이고, 너무 비싼 미사일을 사게 된 거 아니냐싶은 감도 있었지만
타우러스 급의 공대지 미사일을 국산개발하겠다는 발표가 나왔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상당히 잘된 거 아니냐 싶습니다.
세미 스텔스가 적용될 KFX만 제대로 나와준다면
타우러스 급 공대지미사일의 국산화가 가져올 시너지는 엄청나게 클 거 같거든요.
공대지 미사일에 대해 관심없던 분들을 위해 왜 그렇게 제가 기대감을 갖게되는 지 장황하게 설명을 덧붙여본다면,
일단 아래 그리펜 전투기의 양쪽 날개 아래 무식하게 커다랗고 길죽한 네모 박스가 타우러스 공대지 미사일입니다.
- 무려 사정거리 300~500km를 커버하는 녀석.
- 이게 도대체 미사일인지... 연료 탱크인지... 가운데 연료 탱크보다도 더 큰 덩치를 자랑합니다.
- 사정거리 500km 미사일이 서울 한복판도 아니고 국경 근처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전폭기로부터 발사된다면...
(1) 태초에 SLAM이 있었다.
우리나라의 정밀유도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 전력에 관한 이야기는 일단 F-15K 와 함께 들어온 SLAM 미사일로 시작됩니다.
F-15K의 이름이 슬램이글로 붙게 되었을 만큼 우리나라도 드디어 장거리 공대지미사일을 보유하게 된다는 것에대해 많이 고무되었었죠.
KF-16을 도입하면서 이제 일본 자위대와도 함 해볼만하다는 여유가 생겼다면 (그전까지는 용감하게 싸우다 죽는거지 뭐.. 하는 수준.)
F-15K와 슬램 미사일을 도입하게 되면서 "일본놈들, 이런 거 없지? 함부로 깝치지 마라~" 하는 자신감을 갖게된 정도입니다.
원래는 팬텀 할아버지에게 주어진 이스라엘 팝아이도 있었지만, 오랜동안 기밀로 관리되다보니 존재감이 없ㅋ엉ㅋ
- 사진에서 "꺄아아~~ F-15K 오빠야~~ 달려~ 달려~" 명랑한 표정을 짓고있는 미사일이 SLAM
(2) 차세대 기대주자였던 JASSM 미사일.
그런데 미국에서 SLAM 미사일 생산이 끝나고 단종되면서 우리나라는 차세대 공대지 미사일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 됩니다.
미국에서는 JASSM, 유럽에서는 타우러스가 개발되고 있었는데
타우러스는 사거리와 미사일 유도 방식등에서 엄청 고급스런 스펙을 자랑했던 만큼 가격도 엄청 고급스럽다보니
자연히 JASSM을 도입하는 쪽으로 방향이 흘러갑니다.
JASSM 은 타우러스 가격의 1/2~1/3 정도가 되는 걸 목표로 개발되고 있었을 뿐 만 아니라
스텔스 설계가 적용된 순항미사일이라는 점도 크게 관심가는 부분이었습니다.
- 요즘처럼 개나소나 순항미사일을 요격할 주 있다고 주장하는 시대에서, 스텔스화된 순항미사일이란건 매우 중요한 가치입니다.
게다가 JASSM 의 개발목표 사거리는 370km 였지만 이걸 장거리 모델(JASSM-ER)로 개조할 경우
무려 900~1200km의 사거리가 될 예정인지라 러시아에서 바짝 긴장하기도 했었습니다.
사정거리 1000km를 찍어대는 쬐끄만 스텔스 물체들이 2000파운드 폭탄을 갖고
국경 밖으로부터 여기저기 저공비행으로 숨어들어온다고 하면 천하의 방공망을 자랑하는 러시아도 답 안나오니까요.
그런데 무리한 경비절감을 목표로 개발한 것이 무리수를 불러왔는지, 각종 문제가 터지면서 신뢰를 잃기 시작합니다.
설상가상으로 이미 SLAM 미사일을 잔뜩 갖고있던 미 해군이 JASSM 을 못 믿겠다며 구매 퇴짜놓게되자 JASSM의 발주수량은 뚝 떨어졌고...
결국 JASSM의 가격이 타우러스와 비슷한 수준으로 폭등하는 흠좀무한 상황에 빠졌습니다.
(3) 결국 타우러스 도입으로..
거의 10년동안 JASSM 개발완료를 기다렸던 한국도
더 이상의 기대를 포기하고 타우러스를 도입하기로 결정합니다.
타우러스의 경쟁자인 JASSM이 몰락하면서 안그래도 비싼 타우러스를 경쟁입찰이 아닌 수의계약으로 도입하게 되어서 걱정스러웠는데
그 대신 잘된 점은 타우러스 개발사와 한국이 공동으로 개량형 타우러스를 개발하기로 결정되었다는 것입니다.
워낙 고오오오오오급 레스토랑 같은 타우러스 미사일의 신기술들이 수혈된, 새로운 국산 순항미사일 개발이 가능해진거죠.
한국형 타우러스는 당연히 스텔스 설계가 적용된 순항미사일이 될 것이고 (JASSM 스텔스 아쉬울 거 없습니다.)
KFX의 무장으로서 통합되는 것은 물론, KFX의 스텔스를 최대한 방해하지 않는
고성능 스텔스 순항미사일을 개발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매우 큽니다.
KFX가 고성능 공대지 미사일을 갖게되었으니까요.
현재 KFX 시작형은 반매입식 무장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차후 KFX를 내부 무장창 형식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점에서 생각해보면
KFX 내부 무장창에 들어갈 고성능 공대지미사일을 독자개발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은 엄청난 잇점입니다.
- KFX의 시작형은 일단 아랫배에 미사일들을 반쯤 파뭍는... 반매입식으로 될 예상입니다만....
- 제대로 된 스텔스기라면 전투기 몸통안에 폭탄과 미사일을 넣고 깔끔하게 뚜겅닫아버릴 수 있어야죠.
- KFX 도 3세대 즈음엔 내부 무장창으로 발전할 예상입니다.
- 하지만 전투기 몸통안에 집어넣을 수 있을만큼의 딱 맞는 크기이면서 고성능인 미사일/폭탄들이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이전까지 항공기 탑재 미사일을 전투기에 통합하는 것은 무장컨트롤 등등의 개조작업으로 끝나는 일이었지만
이제 스텔스 전투기 운영이 점점 대세가되어가는 상황으로 나아간다면
자국 스텔스기의 내부 무장창에 들어갈 수 있으면서도 고성능이고 값도 저렴한 외국산 무기를 찾아 통합한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워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암만 고성능 스텔스 전폭기를 개발했다고 해 봐야, 그 기체가 운영할 수 있는 고성능 무기가 없으면 말짱 황이죠.)
미국에서 F-22나 F-35를 개발함과 동시에 이들 기체에서 사용할 수 있는 (내부 무장창에 수납 가능한)
공대공, 공대지등의 미사일을 개발하느라 많은 자원을 소모해야 했던 것을 생각하면
한국 KFX는 개발 시작부터 고성능 공대지미사일 개발을 발맞추어나갈 기반이 생긴겁니다.
그리고 이런 공대지 무기를 운영할 수 있는 KFX라는 건 외국 수출을 위한 경쟁력에서도 크게 잇점입니다.
스텔스 설계가 적용된 전폭기를 저렴한 가격에 도입하면서
고성능 공대지 미사일 운영가능성도 갖게된다는 건 무시무시한 거니까요.